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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선거관리위원회 바른 역할 기대한다
정진모 목사(한산제일교회)
정진모 목사 | opinion@kidok.com
승인 2015.05.11 (월) 11:49:18
봄 노회가 끝났다. 각 노회에서 총회임원 후보자를 추천하여 이제 제100회 총회의 시작을 알리는 임원선거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6월 1일부터 총회임원 후보자들의 접수를 받는다. 지금 가장 중요한 책무를 맡은 곳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아닌가 싶다. 선거관리위원들과 총회임원 입후보자들은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기도하면서 총회를 위한 봉사의 기회 여부를 주시는 하나님께 주권과 섭리 맡겨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일이기에 선거관리위원회나 입후보자들은 인간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총회를 바르게 섬기려는 마음으로 충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표를 내는 것이 더 낫다. 총회임원이 권력을 갖거나, 무엇이 생기는 자리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총회의 임원이나 총회에 속한 기관장, 상비부장은 하나님의 사역을 맡은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간혹 보면 총회임원이나 기관장이 되면 안하무인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인물이 있는데, 그럴 생각이 있으면 차라리 등록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총회나 한국교회에 전혀 덕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선거관리위원들은 무엇보다 선거규정에 충실해야 한다. 모든 위원들은 선거규정을 왜곡(歪曲)하거나 임의로 해석하여 규정에 위반된 결정을 하면 안 된다. 규정을 뛰어넘어 자기의 생각을 첨가하면 안 된다. 예를 들면 입후보자와 인맥, 학연, 지연 등과 연관이 있다고 무자격자를 후보자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 특정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자격자를 탈락시키는 일도 도모하지 말아야 한다. 종종 이런 일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객관성 있게 심사하여 결정을 해야 하는데 특정인이 선출되도록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여 선거분위기를 깨뜨린 적도 있었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선거규정을 정확하게 읽고 그 뜻을 바르게 해석해야 한다. 해석의 오류로 인해 누구라도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된다.
특별히 선관위 심의분과위원들의 사명이 크다. 후보자들의 서류가 서기에게 접수되면 전체 회의의 결정에 따라 심의분과에 이관(移管)된다. 그러면 심의분과는 등록서류를 당회, 노회, 총회의 절차를 확인하여 자격유무를 확인한 뒤, 전체회의에 보고해서 결정토록 해야 한다. 월권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 서류합격자를 결정하지 않고 지체하여 입후보자를 근심케 하거나 초조하게 만들어도 안되고, 무자격자를 결정하는 오류(誤謬)를 범해도 안된다. 금품수수를 유도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서도 안된다.
심의분과나 선거관리위원회 통과가 얼마나 어려운지 소문이 나 있다. 후보자들을 심문하듯이 닦달을 하거나 개인적으로 이면에서 만나 모종의 타협을 해서도 안된다. 심의분과는 등록기간 마감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자격심사를 완료하여 후보자를 확정해야한다.(선거규정 18조1항) 참으로 공명(公明)하고 깨끗한 선거를 관리해야 한다.
총회는 과거 선거 때만 되면 금품수수로 골치를 앓다가 제비뽑기로 인해 많이 깨끗해졌다. 이제 절충형 제비뽑기로 전환되어 후보가 3명 이상 될 때 제비뽑기가 적용된다. 그러나 후보가 2인의 경우는 투표가 확실하다. 이때 후보자는 금품수수 행위의 유혹을 물리치고, 총대들은 금품요구를 하지 말도록 선거관리 위원들의 적극적인 감시와 관리가 더욱 필요한 때이다. 왜 하나님께서 선거관리위원으로 임명해 줬는지 잘 생각하고, 후보자들 역시 깨끗하게 선거를 치르며 결과에 순복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종들이요, 하나님이 세우신 목사와 장로들이다. 사명자들이다. 여기에 부정이 있으면 안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총회에 대한 신뢰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총회에 출입하는 일군들에 대한 존경심을 없다 할지라도 지탄의 대상이 되면 안된다.
우리는 총회를 스스로 성총회라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왜 총회임원, 상비부장, 기관장 역시 성스러운 사역을 감당할 일군을 요구하지 않는가?
후보들은 왜 총회임원이 되어 그 자리에 가고자 하는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권위 있는 자리이기 때문인가? 총회임원이나 상비부장 등이 유익을 얻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당선되고 보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총회임원 후보자들이 진정 총회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나선 입후보자인지, 선거관리위원들은 총대들이 잘 판단할 수 있도록 바르게 심사하며 후보들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과 신앙양심에 따라 위원들 자신이 먼저 선거규정 준수에 모범이 되고. 후보자들과 총대들 모두 선거규정을 잘 지켜 올바른 선택을 할 때 우리 총회의 미래는 밝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제100회 총회를 앞두고 획기적인 총회발전을 기도하면서 선거관리위원들의 희생과 헌신의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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