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뽑기는 장로교 전통에 위배"
제비뽑기는 장로교 전통에 위배"
예장통합 최병곤 총회장 김순권 부총회장 기자회견
▲예장통합 총회장 최병곤 목사(가운데)는 추첨제(제비뽑기)를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
히 하고, 외국 영주권·시민권 소지자가 공직에 시무할 수 없다는 결의에 대해서 개정
할 의사를 나타냈다.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9월 10일 오후 12시, 영락교회 회의실에서 예장통합 제87회 총회장 최병곤 목사(충북노회·청주동산교회)와 부총회장으로 당선된 김순권 목사(서울관악노회·경천교회)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날 회견에서 최병곤 목사는 추첨제(제비뽑기)를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외국 영주권·시민권 소지자가 공직에 시무할 수 없다는 결의에 대해서도 개정할 의사를 나타냈다. 부총회장 김순권 목사는 금권·타락 선거 시비에 대해 자신도 돈 때문에 고전을 했다면서 자신은 돈을 많이 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추첨제 도입에 대한 입장은?
▲최병곤 목사.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최병곤 목사 제비뽑기는 엄밀하게 말하자면 장로교 전통이 아니다. 장로교 전통은 선거에 있는데, 제비뽑기를 실시하면 장로교의 정체성을 상실한다. 다만 소위 말하는 타락·불법 선거를 규제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캐나다 장로교의 총회장 선거를 참관할 기회가 있었는데, 모든 노회원이 투표하고 각 후보의 점수를 종합해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을 총회장으로 추대하는 것이 아주 보기 좋았다. 이런 방식의 선거라면 좋지 않겠는가? 현재의 선거 방식을 고수하니까 부정이니 타락이니 하는 말이 나온다. 궁극적으로 내 입장에서는 (제비뽑기를) 별로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교회연합운동에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
최병곤 목사 KNCC와 한기총의 통합이 1∼2년 안에 금방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 문제는 많이 연구하고 다듬어야 할 것이다. 두 단체의 합병을 짧은 기간에 논하는 것은 금물이다.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영주권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외국 영주권·시민권 소지자는 모든 공직에 시무할 수 없다'는 69회 총회 결의안에 대해 '영주권 소지자는 공직에 시무할 수 있도록 해지해달라'는 헌의안이 상정되어 있다-편집자 주)
최병곤 목사 그건 법률이나 규칙이 아니고 결의일 뿐이다. 현장에서 바로 바뀔 수 있는 문제다. (영주권 문제가) 결의 된지 10년이 넘었다. 이제는 글로벌 시대에 맞게 조금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순권 목사.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선거 비용은 얼마나 썼나? 최덕기 목사의 양심선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 목사의 양심선언이 부총회장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가?
김순권 목사 아직 (선거 비용을 밝힐) 준비가 되지 않았다. 기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난 처음에는 (지지율이) 뜨다가 움직이지 않으니 떨어졌다. 그래도 총대들의 의식 수준이 교단의 희망이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금전 지원을 받았다고 말하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 (선거 비용) 영수증 정리를 하겠다. 돈을 많이 쓴 사람은 당선이 안 되는 풍토를 정착하는 것이 제비뽑기보다 더 큰 개혁이다. 돈 때문에 (선거에서) 고전을 많이 했다. 나는 돈을 별로 안 썼다. 돌아다니는 경비만 지출했다.
어제 사건(최덕기 목사의 양심 선언)은 (선거를)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 굉장한 비리는 아니다. 이해를 해달라. 선거를 하다 보면 갑자기 생길 수도 있는 일이다. 막판에 분위기가 급하게 가면 가능한 일이다. 크게 나쁜 의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양정지건 (2002-09-11 오후 7: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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