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지 처마 밑 제비 가족 이야기
글쓴이 : 박광재 날짜 : 07-06-01 08:35 조회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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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들 날개가 튼튼해질 때 까지만”…철거지 처마 밑 제비 가족 이야기
[쿠키 사회] 철거를 앞두고 있는 재개발 단지의 한 교회 처마 밑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고 있는 제비 가족이 위기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31일 찾아간 서울 강일동 강일지구 재개발 사업단지 복판에 위치한 동부교회. 이곳에선 3년째 번식을 하고 있는 제비 부부가 열흘 전쯤 부화한 새끼를 위해 벌레를 물어나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재개발을 위해 다음달 4일 이 교회는 철거될 예정이다. 건물이 허물어지면 4마리 새끼들은 아직 펴보지도 못한 날개를 그대로 접어야 할 운명이다.
함께 헐리기로 예정돼 있는 옆집 건물에 둥지를 틀었던 제비 식구들은 운이 좋았다. 이미 이틀전 새끼들이 둥지에서 나와 날갯짓을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당 제비 새끼들이 둥지를 빠져나오려면 3~4일을 더 지내야 한다. 둥지에서 나오더라도 3~4일을 더 지내며 날개 힘을 기르고 먹이 잡는 법을 배워야 다음 서식지로 날아갈 수 있다.
동부교회 백남호목사와 신도 200여명은 몇 년째 이곳 교회를 찾아준 귀한 제비가족이 건물이 헐리기 전에 새끼들과 건강한 모습으로 둥지를 떠나기를 기도하고 있다.
강일지구 재개발 주체인 도시개발공사 측에서는 상황에 따라 하루 이틀 정도는 교회 철거를 연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제비들에게 남은 시간은 길어야 5~6일이다. 철거가 강행되기 전까지 새끼 제비들이 둥지를 떠날 수 있는 준비를 마쳐야 이 가족에게 닥칠 불행을 피할 수 있다.
이들은 이 정황을 모른다. 어미들은 새끼들 먹여살릴 벌레 잡아 오느라 세상 돌아가는 일을 모를 것이다. 새끼들은 철이 없는 탓에 자신들에게 닥칠 운명을 알리 없다.
만에 하나 교회 신도들의 기도가 효력을 발휘해 도시개발 공사가 제비들이 떠나간 뒤에 철거하기로 결정한다면 제비 식구들은 ‘은총 ’을 경험하는 놀라운 사건이 될 것이다.
적중률이 거의 100%여서 가장 유능한 기상예보관으로도 통하는 제비는 농가의 처마 밑에 진흙과 볏짚을 이용해 둥지를 만들고 왕성한 번식을 통해 월동지로 떠나기 전에는 전기줄이 휠 정도로 빽빽이 앉아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환경오염으로 먹잇감이 줄어들고 대형 아파트단지, 빌라 건설 등 가옥구조 변화로 인해 둥지를 틀 장소가 점차 사라지면서 제비의 숫자도 따라서 급격히 감소해 이제는 도심에서 거의 제비를 찾아 볼 수가 없을 정도로 귀한 몸이 되어 버렸다.
서울시에서는 이미 2000년에 제비를 서울시 보호새로 지정했고 일부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온 세상을 얻고도 '이것'을 잃으면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마가복음 8:36)"는 목숨은 제비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할 것이다.
야생조류보호협회중앙회 윤순영 이사장은 ‘제비는 깨끗한 환경을 나타내는 환경지표 동물이다, 이곳 강일동 여러 곳에서 제비가 관찰되었다며 제비가 많다는 것은 곧 물과 공기가 깨끗하고 곤충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며 서울에서는 드물게 서식환경이 훌륭한 이 지역에 제비들이 잘 번식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글·사진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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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후대하신 하나님께 감사 ! (믿음의 로얄훼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