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92회 총회,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2007년 09월 18일 (화) 17:20:06 기독신문 ekd@kidok.com
제92회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교권(총회리더십중심)이 교체된 역사적 총회였다. 우리는 지난 총회 이후 여러 차례 총회의 새 리더십중심이 등장하고 있다고 예고하였다. 그런데 이번 총회가 그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김용실 총회장과 최병남 부총회장이 모두 1940년대 생(生)으로 1970년대 총신(總神)을 다닌 반면, 1985년(제70회)에 들어선 제3기 교권의 주인공들은 1930년대 생으로 1960년대 총신을 다닌 세대였다. 총회장, 부총회장뿐만 아니라 나머지 총회 임원들과 상비부장 대부분이 새 세대들로 진용이 짜졌다. 앞으로 30년대 생이 총회장이 될 확률은 거의 없다.
1959년 제44회 총회 때 WCC 에큐메니칼 운동 가담 여부로 통합측이 분열하였다. 그로부터 12년간 서울의 이환수 목사 박찬목 목사, 부산의 노진현 목사, 광주의 정규오 목사가 총회를 주도하였다. 서울 사당동 총신 캠퍼스를 조성하였다. 이 시기 교권의 주된 관심은 박형용 박사의 보수정통신학을 지키는 것이었다. 미국 유학에서 갓 돌아온 김의환 교수가 한철하(통합) 조종남(기성)교수와 복음주의 운동을 전개하려 하자 불허될 정도였다.
이 “신학형 교권”의 “비효율성”을 막 내리게 한 건 총신생들이었다. 열악한 캠퍼스환경의 개선을 촉구한 신학생들의 시위가 제56회(1971) 총회에서 교권의 교체를 가져왔다. 서울의 김윤찬 목사와 대구의 이영수 목사가 선두에 섰다. 김 목사는 총회장을 한 번 더 역임한 뒤 곧 은퇴했고, 그 후 대전으로 임지를 옮긴 이 목사가 주도하였다. 전기 교권과 계속 대결하다가 1979년(제64회) 대구 총회 때 개혁측의 분열을 낳았다. 그 후로도 분쟁의 연속이었다. 총신 양지 캠퍼스를 확보하고, 총회 회관을 장만하였으며, 통일찬송가 편찬으로 초교파 연합사업의 물꼬를 텄다.
제2기 “정치형 교권”의 “정횡”을 막고 들어선 제70회(1985) 제3기 교권은 특징이 없다. 새 교권 주축들과 전기 교권중심들이 “이합집산”을 반복하며 현상유지 정도의 리더십으로 일관하였다. 리더십 부재로 사사 시대의 엔샬롬(무평화) 같은 혼란이 야기된 결과 금권선거가 만연하였고, 이의 시정책으로 제비뽑기 선거라는 수치를 감수하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개혁측의 합동을 성사시킨 점이다.
이번 제4기 교권은 종전의 대결과 분쟁의 총회상(總會像)을 탈피하고 “화합과 일치”의 총회상을 가시화했다. 총회 내내 진지한 토론 속에 의제를 다루었으며 문제 사안조차도 과거의 잘못을 질타하기보다 내일의 개선책을 모색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근래 수십 년간 금년처럼 오순도순 총회를 치른 적이 없을 정도로 성숙한 총회를 새 세대 리더십중심은 가능케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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