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선관위의 공정한 선거관리 기대한다
김성원 목사(광주중흥교회)
2008년 06월 23일 (월) 11:40:46 기독신문 ekd@kidok.com
▲ 김성원 목사
지난 6월 10일 임원후보 등록마감과 동시에 선거관리위원회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었다. 선관위는 현재 우리 교단 일꾼 선출의 모든 과정을 총괄하고 감시하는 매우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는 기관이다. 때문에 선관위는 그 공정성에 있어 총회 내의 다른 어떤 기관과도 비교되어서는 아니된다.
대체로 선관위의 업무는 크게 세 단계 과정을 거치면서 이루어진다. 우선 입후보자의 등록을 받고 그 자격을 심사하여 총회에 제출하는 과정, 선거 당일 선거의 진행을 매끄럽게 주관하고 관리해나가는 과정, 그리고 총대들에 의해 결정된 선거 결과를 결정된 대로 총회에 정확히 보고하는 과정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지난 몇 회기 동안 선관위는 그 각각의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업무처리의 행태를 보임으로서 총회 안에 많은 혼란을 야기시켰다.
가장 먼저 입후보자의 등록을 받고 그 자격을 심의하여 총회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문제는 발생되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될 것이 뭐가 있겠는가? 이미 입후보자의 정확한 자격을 총회선거관리규정이 명확히 규정해 놓고 있지 않은가? 선관위는 그냥 그 규정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심사하여 적법한 후보자를 결정한 후 총회에 제출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과정에서 몇몇 선관위원들이 나름대로의 잣대와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심의에 임함으로 그 공평성과 일관성에 문제를 야기시켰을 뿐만 아니라, 선관위 내에서조차 의견조율을 제대로 이루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결국 선거관리규정에 정해진 기간 내에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총회 직전까지 그 일을 끌고 가는 경우도 많았다.
그와 같은 일은 절대로 반복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선관위원들은 누가 되었든 정해진 규정에 따라서만 모든 후보들을 공정하게 심의하고 결정해야 한다. 후보에 따라 자꾸 다른 잣대를 들이대곤 한다면, 특히 지금과 같은 제비뽑기 방식에 있어서는 모든 선거의 과정이 왜곡될 수밖에 없고, 결국 우리 총회의 앞날은 심히 어렵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 선거 당일의 선거 진행에 있어서도 선관위원들은 신중하게 업무를 감당해야 한다. 필자는 지난 몇 회기 동안 있었던 선거 진행의 과정을 분명히 기억한다.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선관위 관계자는 노회순서에 따라 각 총대의 이름을 호명했었고, 반드시 호명된 총대들만 나가 제비뽑기 투표에 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 제92회 총회 임원 선거 시에 어떤 일이 발생했었는가? 물론 일반 총대들은 예와 같은 방법으로 순서에 따라 질서 있게 투표에 임했었다. 하지만 선관위원 중 어떤 이들은 모든 투표가 끝나 제비뽑기 구슬들이 한데 모아지고 그 계수까지 다 끝난 상황에서야 비로소 2차에 걸친 추가투표를 감행함으로 투표 자체를 무효화시킬 뻔 한 우를 범하였던 것이다. 물론 그것은 법이 아닐뿐더러, 만약의 경우 추가투표를 실시했던 위원 가운데 이미 1차에 걸쳐 투표를 했던 분들이 있었거나, 혹은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것처럼 총대 아닌 분이 투표를 했었다 한다면 문제는 너무도 심각하지 않은가?
때문에 선관위원들은 모든 투표의 과정이 질서 있게, 그리고 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잘 관리해나가야 할 뿐 아니라 투표자의 신분확인, 중복투표의 방지 등에 대해서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거결과의 확정과 발표에 있어서는 어떠한가? 이것 역시 지난 제92회 총회에서 발생했던 문제로, 다시 생각하면 정말 어이없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선관위는 어떤 경우에도 총대들에 의한 투표의 최종결과를 임의적으로 변경시켜서는 안 되고, 결정된 결과 그대로를 총회에 보고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제92회기 선관위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1차에 걸친 투표에 의해 동수의 구슬이 나오자 그 결과대로 총회에 보고하지 않고, 선관위원들 중 일부 위원들로 2차에 걸친 추가투표를 하게 하여 임의로 변개시킨 결과를 총회에 보고토록 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선관위원들의 월권적인 행위였을 뿐 아니라, 총회의 전통과 질서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일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우리 총회에는 오래 전부터 동수일 경우 임직순, 연령순으로 그 당선을 결정하는 아름다운 전통과 관례가 세워져 왔기 때문이다.
물론 문제의 본질은, 그와 같은 선거 결과의 변경 자체도 매우 심각한 일이지만, 그에 앞서 그런 경우에는 총회에 묻지 않고서도 임의대로 일을 처리할 권한이 선관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치외법권적 태도 자체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선관위는 임의대로 법을 만들어 집행하는, 즉 입법, 사법, 행정의 모든 권한을 총괄적으로 가지고 있는 총회 내의 최고 권력기관이 아니라, 총회가 정해놓은 규정과 법에 따라 그 법을 시행함으로, 겸손히 총회를 섬기는 행정적 기관일 뿐인 것이다.
금번 제93회 총회를 준비하고 섬기는 선관위는 법과 원칙에 의거, 공명정대하면서도 일관성 있게 선거를 관리해 나감으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게 할 뿐 아니라 장자교단의 위상을 제대로 세워나가는 선관위가 될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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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버리는 총회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