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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 외에 어떤 대안이 있는가?
이윤근 목사(의성교회)
2007년 09월 04일 (화) 09:26:01 기독신문 ekd@kidok.com
▲ 이윤근 목사
과거는 총회를 할 때마다 금품 타락선거라 해서 하나님 앞에서 민망한 일들이 너무나도 많이 나타나 어쩔 수 없이 최선의 방법으로 타락 선거를 막아보자는 대안을 내놓은 것이 제비뽑기였다. 그리하여 일단 공식적으로 선관위에서 정해진 총회 발전기금을 내는 것 외에는 음성적으로 돈을 뿌릴 필요성은 없게 된 것도 사실이다.
이 제도가 긍정적인 점은 비공식적으로 금품 살포라는 양심에 가책 받아 마땅한 부적절한 일들이 없어졌다는 것이며 부정적인 점은 총회의 인물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돈만 있고 선관위에서 후보자 자격기준에 미달되지만 아니하면 너도나도 아무나 총회장이 되고 각 부서 상비부장이 되겠다고 하는 후보 난립이 문제다.
교단장하면 대·내외적으로 그래도 어깨를 나란히 하여 어떤 일에도 리더십을 발휘해 교단의 위상을 높이고 특히 교단의 화합과 교단산하 성도들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인물이 되고 교단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는데 총대들이 골라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는 점에서는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총회 선거제도 제비뽑기에서 전과 같이 환원하려고 한다면 먼저 몇 가지 문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총대들의 신앙 양심이 회복되어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이들이 많아야 한다.
그리고 총대들의 의식변화이다. 지금도 총회 때 들어보면 과거 선거제도가 좋았다는 말을 들어 볼 수 있는데 현행 제비뽑기 제도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한 것이 아니라, 한 마디로 제비뽑기가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출마자들이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면서 식사와 커피도 사주며 총대로서 인정을 받는 것 같아서 노회에서 총대로 가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였는데 지금은 그럴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다. 총대로 가보아도 생기는 것도 없고 누가 식사 한번 하자는 사람도 없고 정말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로 환원된다면 총대들의 수가 많은 노회와 출마자들 간에 정치적으로 뒷거래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일이 없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어떻게 보안할 수 있는지 전 총대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지 않고는 제비뽑기 제도를 쉽게 없앨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므로 제비뽑기만 탓할 일이 아니고 제비뽑기 제도가 생기기 이전의 타락상을 원망하고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이 없도록 총대 개개인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 이만하면 제비뽑기하지 아니하여도 되겠다는 총대들의 의식 전환이 된 후에야 투표 제도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두려운 것은 제비뽑기 제도를 폐하고 다시 옛날처럼 투표하는 제도를 실시한다고 해도 개가 토한 것을 다시 먹고 돼지가 씻었다가 다시 더러운 곳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이 과거의 더러운 행위가 또 다시 고개를 들면 아마 이전보다도 더 조직적이고 지능적으로 보완된 부정이 되풀이될까 그것이 두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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