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규 기자
감리회 제비뽑기, 이번에는 도입될까
새감협, 장정개정위원회에 선거안 제출…공청회 등 열어 의견 수렴
이승규(hanseij) hanseij@newsnjoy.co.kr [조회수 : 229]
올 10월로 예정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 목사) 제26회 입법의회에서 제비뽑기 제도가 또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감리교단 내 목사들로 구성된 '새로운 감리교회 운동협의회'(새감협·회장 김한옥 목사)는 감리회 기관지인 <기독교타임즈> 광고를 통해 제비뽑기 도입을 주장하는 등 여론 조성에 나섰다. 최근 수 년째 제도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이들은 "제비뽑기가 최선의 대안은 아니지만, 타락한 감독회장 및 감독 선거를 개선할 수 있는 차선책"이라며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새감협은 장정개정위원회(위원장 신동일 목사)에 제비뽑기 선거안을 제출하고, 상정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감리회의 제비뽑기 제도는 지난 2003년과 2004년 총회에도 상정됐으나, 부결된 바 있다. 새감협은 6월2일 제비뽑기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교단 내 총대들의 여론을 알아보는 등 제도 도입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제비뽑기 제도는 직선제와 추첨제를 병행한 방식이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후보가 7명 이상일 경우, 총대 한 명이 5명의 후보에게 기표한다. 후보가 4~6명일 때는 3명에게 기표하고, 1~3명일 때는 기표 과정 없이 바로 제비뽑기를 하도록 되어 있다. 1차 투표에서 다득점자 3명을 후보로 최종 선출하며, 이 후보들이 직접 제비를 뽑아 당선 여부를 가리게 된다. 그러나 단독으로 입후보한 경우에는 바로 당선을 확정짓도록 했다.
새감협은 이 제도의 장점으로 △총대원 전체가 투표를 함으로 민주적인 절차에 위배되지 않고 △당선 가능성이 3분의 1로 줄어들기 때문에 지나친 선거운동을 줄일 수 있으며 △후보 본인이 직접 제비를 뽑음으로 해서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추연호 목사(새감협 사무총장)는 "현재 한국 교회의 위상이 땅에 떨어진 것은 교단장 선거에서의 타락성 때문이다"며 "제비뽑기가 최선의 대안은 아니지만, 불합리한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차선책이기 때문에 제도의 도입을 주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제비뽑기를 실시하는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서기행 목사)뿐이다. 예장합동은 총회장 뿐만 아니라 상비부와 총회 산하 기관장까지 제비뽑기를 도입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장 김태범 목사)는 2003년과 2004년 제비뽑기 제도가 상정됐지만 부결됐다.
2005년 07월 07일 21: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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