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신문 게시판
7,699 1642
Name 홍병희
Subject 제비뽑기 논란에 관한 사견
우리 총회가 총회임원을 제비뽑기로 결정하여 무리없이 몇년간 시행되다가 최근 다수의 난립후보와 공탁금으로 인해 다시 잇슈가 되는 듯하다.
현 게시판에서는 제비뽑기에 대하여 오랫동안 연구하신 모 목사님과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몇분들의 토론이 오가고 있다. 이에 학문적으로 깊은 연구는 하지 않았지만 신학교에서 배우고 현 교회를 목회하는 상식선에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1. 제비뽑기는 교회일군을 선출하는 방법중의 하나이다.
신구약 성경을 보면 일군을 선정하는 여러 방법이 나온다. 주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부름심이다. 그 부르심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 직접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일꾼삼으시는 방법(모세, 바울, 예수님의 열두제자)이 있는 가 하면, 간접적인 방법으로 선지자를 통한 신탁(사울왕, 다윗왕...), 제비뽑기, 회중에 의한 인정과 추천(이드로의 충고에 의한 천부장, 백부장..., 초대교회 일곱집사) 등이 있다.
즉, 제비뽑기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일군을 선출하는 여러 방법들 중의 하나이지 전부이거나 최고선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 제비뽑기를 지나치게 신성시하거나 멸시하는 것 모두 잘못이다.
아래 어느 분의 지적처럼 성경계시가 완성된 이후에 "계시"의 성경을 띤 제비뽑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이 투표로 선출해도 배후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고, 제비뽑기를 해도 그 배후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만약에 제비뽑기만을 신성시 하게되면, 크고 넓으신 하나님의 풍성하신 능력과 사역을 제한하게 된다. 하나님은 더 다양하고 지혜로운신 방법으로 지도자를 세우시고 일하실수 있으신 분임을 잊지말아야한다. 나의 믿음안에서 광대하신 하나님을 제한하는 것은 분명히 옮지않다.
우리총회가 제비뽑기를 합리적인 방법으로 수용하고 있는 현재 그 방법에 대해 지나치게 멸시하거나 공격하는 것 역시 올바르지 않다. 왜냐하며 그 결정과정이 합리적토론과 의결방식을 거쳤기 때문이고 현재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3. 제비뽑기는 진리의 문제가 아니라 진리를 실천하는 방법의 문제이다.
성경을 읽으면서 주의해야 할 것 가운데 하나가 "본질과 방법"의 문제이다. 제비뽑기 방식은 하나님께서 일군을 드러내시는 방법이다. 즉, 지혜로우신 하나님께서는 온회중이 수용할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일하실 수 있으신 분이다.
제비뽑기는 일군을 드러내는 방법임을 잊지 말자. 제비뽑기가 본질이 아니라 하나님이 드러내신 일군이 본질이다. 제비뽑기만이 하나님의 뜻이라 한다면, 그 이전에 투표로 선출되었던 총회임원들은 무엇이 되는가? 그분들은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는 지도자들이었다는 말인가? 그들은 다 삯군이고 제비를 통해 선출된 지도자만 참지도자라고 한다면 교회 본질자체가 무너져 버린다. 다만 제비뽑기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방법임을 분명히 하자.
현재, 우리 교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비뽑기가 최고선도 아니며 그래서 보완할 점이 있기 하지만 좋은 방법임도 사실이다. 반드시 누가 일군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옳지않다. 객관적으로 볼때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한 사람중에 분쟁이 없도록 제비뽑아 결정하는 것 현재로 볼때, 신성시할 필요까지는 없으나 무리없는 방법이다.
그러나 디모데전서3장의 교회일군의 자격에 대한 기록과 여러본문(행 6:3-6, 출18:21-26)을 볼때, 회중이 수용할수있는 객관적 자격을 검증하는 투표방식도 성경의 지지를 받는 것임을 부인할수 없다. 총대들의 개인의사를 표시할 수있는 보다 성숙한 방법이 연구되야 할 것이다.
DATE: 2003.05.20 - 17:34
LAST UPDATE: 2003.05.20 - 17:55
|
|
0
17852
1191
7 
계시완성과 제비뽑기와 칼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