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11] 총회 임원 직선제 부결
554표 중 307표가 직선제 반대
입력 : 2009년 09월 25일 (금) 12:59:52 [조회수 : 264] 유연석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 예장합동(총회장 서정배) 제94회 총회에서 정치부가 보고한 직선제로 선거제도 변경안에 대해 총대들이 투표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유연석
예장합동에서 논의한 직선제는 투표 결과 부결되었다. 마지막 날 정치부는 '5인 연구위원을 구성하고 부정선거 방지책과 제도적 장치를 위한 공청회를 실시한 후 총회 선거 규칙을 제95회 총회에 보고 개정하여 총회 임원 및 각 상비부장과 총회 산하 기관장의 선거는 제96회 총회부터 직선으로 시행함이 가하다'고 보고하였다. 2시간 가까이 찬반 격론이 이어졌고 투표로 정치부 보고를 허락할 것이지 기각할 것인지를 결정하기로 가결됐다. 투표 결과 정치부가 보고한 직선제 시행은 부결되었다.
금권 선거 막으려고 제비뽑기 결정했다
박현식 목사(남서울노회)는 "정치부가 보고한 5인위 구성은 직선제 변경을 전제로 한 5인위다. 지금 선거제도를 보완하자는 총 6개 헌의안 중 5개는 제비뽑기의 보완을 말하는 것이지 선거제도를 변경하자는 헌의안이 아니다. 정치부가 몰아가고 있다. 잊지 마라. 우리는 금권 선거를 막고자 제비뽑기를 만장일치로 결의했었다"고 말했다.
김희태 목사(서울남노회)는 "직선제로 돌아가면 지금보다 더 혼란스러워진다. 자꾸 인물이 없다고 말하는데, 현 총회장님도 잘 이끄는데 무슨 인물 논란을 하느냐.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신다. 여기 있는 모든 목사님 중 누구도 능력이 없어서 총회장 못할 사람은 없다"고 했다.
박광재 목사(남평양노회)는 "직선제로 돌아가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두 잘 안다. 돌아가자고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이유는 제비뽑기가 헌법에 어긋나는 불법이라고 말한다. 제비뽑기가 불법이면 제86회 총회부터 94회 총회까지 총대는 불법이라는 말이다. 전 총회장들과 서정배 총회장, 김삼봉 부총회장 그리고 21개 상비부장 모두가 불법 임원이다. 장로교 역사 속에 8년간의 총회를 불법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며, 과거에는 세종대왕이 납셔서 총회를 이끄셨는데, 이제는 신사임당이 오셔서 이끄시겠다며 금권 선거를 비꼬았다.
이제는 직선제 가능하다
민찬기 목사(서울북노회)는 "제비뽑기의 취지는 금권 선거를 막기 위한 거였다. 그러나 제비뽑기도 단점이 있다. 직선제에 대한 우려는 있다. 그래서 내년에 바로 바꾸자는 것이 아니다. 직선제의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모두가 합당하다고 수긍할만한 연구를 하자. 직선제를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다시 돌아가자. 무조건 안 된다고 말하지 마라"고 했다.
고광석 목사(동광주노회)는 "헌법에 교회와 노회, 총회, 치리회는 연합체라고 명시되어 있다. 또 선거를 하라고 되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는 사람을 뽑는 게 선거인가. 내가 총신대 운영이사다. 그런데 운영이사장은 제비로 뽑고 부회장 등은 선거로 뽑는다. 이런 연합체가 어디 있느냐. 헌법에 의거해 직선제를 하자"고 주장했다.
백남선 목사(광주노회)는 "직선제를 하면 돈이 생긴다는 것 모두 알 텐데도 싫다고 하는 것 보면 우리 총회가 '소망이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는다. 직선제에 문제가 있어도 이만큼 양심 있고 성숙한 총대들이라면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논쟁으로 9월 25일 정오에 폐회하기로 되어 있던 총회는 오후까지 연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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