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 촉구 vs 불법 자행…감리교 '동상이몽'
개혁 세력, 감리교 자정 기도회…김국도 측 "감독회장 불신임 밀어붙일 것"
입력 : 2008년 10월 28일 (화) 23:14:22 [조회수 : 2656] 김은석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 10월 28일 '올바른감리교회를세우기위한 기도회'가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렸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감독회장 선거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가 오는 10월 30일 행정총회를 앞둔 가운데 두 쪽으로 나눠져 한 쪽은 회개 기도회를, 다른 한쪽은 교권 장악을 위한 사전 행보에 나서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감리회 개혁세력은 총회를 앞두고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교권과 맘몬의 힘에 오염된 감리교의 현실을 회개하고 감리교의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반면 김국도 목사 지지 세력은 총회에서 신경하 감독회장을 밀어내고 김 목사의 감독회장 취임을 밀어붙이기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했다.
개혁세력이 연대한 올바른감리교회를세우기위한모임(공동대표 김진호·백문현)이 10월 28일 정동제일교회에서 개최한 기도회에서 김진호 목사(도봉교회·전 감독회장)는 "요나가 죄를 회개하고 나왔을 때 하나님께서 배도 구해주시고 요나도 살려주셨다"고 말하고 현 감리교 시국에서도 잘못을 행한 자들이 요나처럼 죄를 자복하고 회개해야 함을 강조했다.
▲ 김진호 목사(도봉교회·전감독회장)ⓒ뉴스앤조이 김은석
김 목사는 "당연히 교회법을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회법도 준수해야 한다"며 교회법을 강조하며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받아들인 신 감독회장에 공세를 퍼붓고 있는 김국도 목사 지지 세력의 논리를 반박했다.
또 "감리교 현실이 세상에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세상보다 더 썩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목사는 "울고 싶은 맘이다. 이대로 감리교가 역사 앞에 더 부끄러워지면 안 된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오세영 감리사(섬김의 교회)는 "크고 작은 일들에서 '예'와 '아니요'를 분명히 하지 못해 불법과 편법이 난무하는 감리교가 되었다"고 지적하고, "세상보다 더 의로운 정의가 교단 안에 실현되고, 불의한 세력이 교권이나 물질의 힘으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생각을 갖지 못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300여 명의 참석자들은 함께 성명서를 낭독하고, 올바른감리교회를세우기위한모임에 동참하겠다는 취지의 서명에도 동참했다. 올바른감리교회를세우기위한모임은 △법원의 가처분 판결에 따른 신경하 감독회장의 후속 조치를 지지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불법적이고 불공정한 선거관리에 책임을 져야 한다.△ 김국도 목사 측에 선 전·현직 감독과 감독 당선자, 일부 실행위원은 불법을 자행하며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등의 입장을 총회 현장에서 총대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김국도 목사를 지지하는 일부 총회실행부위원들은 10월 27일 임시총회실행부위원회(이하 임시총실위)를 비공개로 열었다. '감독직무대행 한정석 감독(서울남연회)'의 명의로 소집된 이날 회의는 여러가지 면에서 불법성을 띠고 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정식 결의되지도 않은 '감독직무대행'이라는 직함으로 회의를 소집한 것 자체도 문제지만, 회의 소집 공문이 감리교 공식 문서가 아닌데다 한정석 감독의 서명도 날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정석 감독은 이날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들은 김승현 감독(중부연회)의 사회로 회의를 진행했으며, 7인 전권위원회를 구성해 신경하 감독회장 불신임안을 총회에 상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승일 감독(경기연회)은 "7인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총회에 상정할 안건을 심의하고 기타 총회 준비를 위한 전권을 위임했다"고 밝혔다.
김승현 감독은 "총회에서 신경하 감독에 대한 불신임안을 밀어붙일 예정"이라고 말했으며, "총회 현장에서 한정석 감독이 감독직무대행 자격으로 사회권을 갖도록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총회 당일 사회권을 두고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들은 감독회장 불신임안이 <교리와 장정>에 명시된 내용은 아니지만 만국통상법을 따라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승일 감독은 회원점명 조차 이뤄지지 않은 이날 회의에 "30명이 참석해 정족수가 채워졌다"고 주장했으며, 기자들의 참석자 명단 공개 요청은 거부했다.
한편 감리교 본부는 김국도 목사 측의 임시총실위를 불법적인 모임으로 보고 있다.
▲ 김국도 목사 지지 세력이 개최한 10월 27일 불법 임시총회실행부위원회 모습. ⓒ뉴스앤조이 김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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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개혁 최종 지향점은 초대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