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수 칼럼]우리 선거 왜 이 모양입니까?
우리의 선거가 왜 이 모양입니까?
2000년 04월 12일 (수) 12:00:00 [조회수 : 1] 주명석
4·13 총선에 출마한 어느 국회의원 후보자가 “우리의 선거가 왜 이 모양입니까?”라고 묻고선, 그 대답으로 “단 한 그릇의 설렁탕도 사지 않는 깨끗한 선거운동을 약속하겠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 후보가 설렁탕 한 그릇을 샀는지 안 샀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 기간동안 나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는 것은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선거풍토이다. 한국교회 선거풍토를 바라다보면 한없이 서글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여 어디 숨을 곳이라도 있으면 숨어 버리고 싶은 마음은 결코 나 한사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일반 선거판에서야 돈 봉투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또한 뇌물과 선심공세가 판을 치고 있다. 이같은 좋지않은 선거풍토가 깨끗해야할 교회의 문턱을 넘어왔다면, 이는 21세기 교회의 위기라고 진단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어떤 교회의 투표에서 뇌물과 물량공세로써 장로나 권사로 당선되어 취임한다면, 어찌 이를 진정한 교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 사회와 국가의 선두에 서서 이끌고 나갈 교회지도자는 정말 설렁탕 한 그릇을 사지 않아도 존경하고 추대하고 앞세울 수 있는 지도자라야 할 것이다.
중세교회의 부패는 성직매매로까지 이어졌다. 금권으로 성직과 직위를 사고 팔았다는데서 중세교회의 흑암이 뒤덮인 것이며, 이에 대항하여 마틴 루터가 개혁의 횃불을 들게된 것이다.
그러나 오늘 개혁의 횃불은 바로 설렁탕 한 그릇도 사지 않는 청렴함과 설렁탕 한 그릇도 얻어먹지 않는 깨끗한 의식이 바로 개혁의 시발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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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교회 총회에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