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22 14:05
감리교 제비뽑기 찬반 팽팽
전장련 반대입장 표명..찬성세력도 입장차
연회이후 제비뽑기 도입 가속화
2년마다 열리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김진호) 입법의회가 오는 10월로 다가옴에 따라 장정개정을 비롯, 기감내 감독선거 개선 촉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비뽑기 선거제도 개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 연회에서 8개 연회가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입법의회에 상정하기로 잇따라 결의해 올해 10월 입법의회에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감독선거 제도 개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진호 감독회장이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오는 10월 열리는 입법의회에 상정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각 연회들이 이같은 흐름에 맞춰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적극 지지하고 있어 올해 제비뽑기 선거제도 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중앙연회 심사위원회는 감독 및 감독회장의 제비뽑기 선출방법 건의안에 대해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입법총회에 제출하기로 결의했으며 충청연회는 제비뽑기 선거제도의 구체적인 실행방안까지 제시했다. 충청연회는 감독 입후보자가 2명 이상일 때 제비를 뽑아 최종 후보 2명을 결정하고, 최종후보로 결정된 2명이 다시 제비를 뽑아 선출하는 방식을 제안했으며 감독회장도 이같은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연회별로 감독은 전체 선거권자수 1/10의 추천을 받은 자로 당회원 수, 결산, 부담금이 해당연회에서 10%이내에 드는 교회 담임자로 설정 후보자격 범위를 축소하고 이들 중에 제비를 통해 감독을 선출한다. 그러나 교회재정에 따른 후보자 선출은 지도력 판단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의가 제기된 바 있어 입법의회 상정을 위해서는 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감내 제비뽑기 선거제도 도입을 위해 결성된 단체는 없으나 산발적으로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어 조만간 통합측 바른목회실천협의회와 같은 제비뽑기 찬성여론을 주도하기 위한 모임이 결성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4월20일부터 열린 서울연회에서는 감리교제도개선준비위원회 등의 명의로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추천하는 유인물이 배포되는 등 준비단체들의 활동도 늘고 있다.
현재 감리교회 내에서는 "민주주의적으로 훈련되고 제도화 되어 있는 21세기에 살고 있어 현재의 교리와 장정에 규정되어 있는 비밀투표에 의한 선거방식을 지지한다"며 현행 선거법을 고수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어 선거법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관련, 기감본부 관계자는 "제비뽑기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후보선출 과정 중에 발생하는 부작용과 구체적인 도입시기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며 "입법의회에서 논의되기 이전 정개정위원회에서 1차적인 검토과정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장련 반대의견 상정
제비뽑기 선거제도 도입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단체도 등장하고 있어 제비뽑기 선거제도 찬반논란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장로회연합회는 정기총회에서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반대하는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이를 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현재 기감 내에서는 제비뽑기 선거제도 찬반양론이 팽팽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감 전장련은 9일 상동교회에서 열린 제13회 정기총회에서 "감독제도 하에서 선거방법에는 여러 의견이 많으나 감독을 뽑는 선거를 추첨방법이 아닌 공명선거 제도로 더욱 보강해야 한다"고 안건을 제시하는 한편, 기감내 대두되고 있는 제비뽑기 선거제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현재 기감내 제비뽑기 선거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는 메도디스트포럼과 제도개선위원회로 이들 두 단체도 후보자 결정에 대한 세부적인 안건에 있어서는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감리교회 내 제비뽑기 제도 채택에 있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전장련은 9일 상정 안건에서 "추첨은 일시적인 것이며 민주화된 의사표현 방법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히고 "대교단인 감리회에서 지도자의 영성, 능력, 지도력, 도덕적 인격, 판단력을 모두 관찰하면서 경륜에 따른 선택을 투표자들이 투표로서 의사 결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독후보 대상자 기준에 대해서도 "이를 정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교세별, 연회별, 개인별이 다 문제가 있기에 또한 투표로 후보를 정해 추첨해야 하는 방법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으며 "감리회가 의회민주주의 방식을 따른다고 하면서 투표권만 있는 평신도의 참여권을 제한하는 것은 의회주의에 위배되며 목회자들만의 의회지배를 초래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전장련은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투표자 수를 늘릴 것 △감독의 권한을 연회관할에서 분할권한으로 폭을 넓힐 것 △일회투표의 최고득표자를 선출할 것 등을 제시했다. 이같은 제안은 현재 기감내 헌법을 연구하고 있는 전장련 소속 관계자들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메소디스트 포럼 '감독후보 재정력으로 선출'
메소디스트 포럼에서는 참가자들 대부분이 현재 금권선거로 타락한 감독선거제도에 회의적인 의견을 내고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서대문교회 김양수 목사는 제비뽑기 선거제도에 대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현행 감독선거가 안고 있는 금품제공의 문제, 성직자의 권위실추의 문제 등으로 교회의 위상이 실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김양수 목사는 "제비뽑기 선거제도가 실시될 경우, 금권선거, 타 후보 비방, 학연과 지연을 통한 선거오염, 성직매매의 오명 등을 벗을 수 있다"며 제비뽑기의 긍정적인 효과를 덧붙여 설명했다.
현재 메소디스트 포럼측이 제시하고 있는 제비뽑기 선거제도 안건에 따르면 각 연회별로 감독은 전체 선거권자수 1/10의 추천을 받은 자로 당회원 수, 결산, 부담금이 해당연회에서 10%이내에 드는 교회 담임자로 설정 후보자격 범위를 축소하고 이들 중에 제비를 통해 감독을 선출한다.
또 감독회장은 감독으로 피선된 이들 중 전체 감리교회 중에서 당회원 수, 결산, 부담금이 10%이내에 드는 교회의 담임자들을 후보로 지정, 제비를 통해 선출하는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제도개선위, '재정력에 의한 지도력 선출은 부당'
현재 교회재정에 따른 후보자 선출은 지도력 판단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기감내에서도 이의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감독자격을 상위 10%로 규정한 것에 대해 감독제도개선위원회는 "이러한 조항은 후보조건을 지도력과 인품 보다는 교세로 만 판단하는 우려가 있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어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메소디스트포럼 내에서도 제비뽑기를 긍정적을 평가하고 있는 김양수 목사는 "민주주의적으로 훈련되고 제도화 되어 있는 21세기에 살고 있어 현재의 교리와 장정에 규정되어 있는 비밀투표에 의한 선거방식을 지지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히는 등 현행 선거법을 고수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어 선거법을 둘러싼 지속적인 토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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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이후 제비뽑기 도입 가속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