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22 07:33]
하용조 목사 “한국교회, 겉치레식 부흥 탈피해야”
부흥이란 단어가 수적, 양적 부흥만으로 이해될까 두려워
▲진정한 부흥에 대해서 역설하는 하용조 목사. ⓒ 이화영 기자
하용조 목사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온누리교회 서빙고 성전에서 열린 2006 온누리 축제 ‘The Fire’에서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한 부흥은 형식적이고 겉치레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라며 “이제 한국교회에는 수적인 부흥보다는 가슴을 찢는 내면의 깊은 회개와 통회의 부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 목사는 “평양대부흥운동 백주년을 앞두고 ‘부흥’이란 단어가 한국교회 안에 수적, 양적인 부흥만으로 이해될까 두렵다”며 “이제 한국교회의 부흥은 교회가 얼마나 도덕적이고 양심적이냐, 그리고 교회가 세상에 빛이 되고 있는가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정한 부흥에는 반드시 순교가 뒤따라
하 목사는 21일 세계의 여러 부흥운동에 대해 설명하며 “부흥이 일어나기 전에는 꼭 순교의 사건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이 일어나기 전에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가 있었다. 또한 한국교회의 부흥에는 주기철, 손양원 목사 등의 고귀한 순교의 피가 심겨 있다.
하 목사는 “초대교회의 부흥은 사도 바울만 있어서 된 것이 아니라, 스데반의 순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하지만 최근 한국교회의 비극은 예수의 이름만 누릴 뿐, 섬기고 희생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 목사는 “한국선교 초기의 외국인 선교사들은 한국에 놀러 온 것이 아니라 죽음을 각오하고 온,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비장한 발걸음이었다”며 “이 땅에 다시 부흥이 재현되길 원한다면 한국교회와 교인은 부흥의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교회 부흥의 열쇠는 교회간의 연합
하 목사는 “한 교회에서만 이루어지고, 한 교회만 부흥되어지는 것이 진짜 부흥이 아니다”며 “오늘날의 부흥은 다른 교회를 부흥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목사는 “평양부흥운동이 일어날 당시 평양만이 아니라 외지 여러 곳에서, 세계 각처에서 부흥의 운동이 전개됐다”며 “부흥은 한 곳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하나님의 바람이 불어, 마치 태풍 쓰나미처럼 한꺼번에 밀려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 목사는 “한국교회에 부흥이 일어나는 데 중요한 키워드는 연합”이라며 “지금 한국의 교회와 교회의 관계, 교파와 교파의 관계는 경쟁관계이지, 협력관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하 목사는 “협력하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하며, 작은 일에라도 하나가 되면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한국교회에 남겨진 숙제”라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의 부흥은‘세상의 빛이 되는 것’
하 목사는 “1960, 70년대에는 ‘가난과 질병의 극복’과 ‘성공’이 사회의 코드이었기에 ‘예수 믿고 병 고친다’, ‘예수 믿으면 잘 산다’가 통했다”며 “하지만 지금 사회가 교회에게 요구하는 것은 ‘예수 믿으면 잘 산다, 부자 된다’가 아닌 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 목사는 “이제는 희생하고 섬기는 것이 부흥인 때가 왔다”며 “세상은 교회의 권위주의, 물량주의 등에 신물이 나 있어, 교회의 영향력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하 목사는 “교회가 큰 건물을 짓는다고, 사람이 많이 모인다고 세상이 감동하지 않는다”며 “교회가 이름도, 빛도 없이 봉사하고 섬길 때 감동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 목사는 “이제 한국교회가 부흥의 각도를 돌릴 것”을 강조하며 “한국교회가 화해자, 섬기는자 자, 희생하는 자가 되어 내년 진정한 부흥을 이끌어 내자”고 권면했다.
김근혜 기자 khkim@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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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권세와 뉘 이름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