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목사, 조용기 목사 은퇴 만류 "그럴 수 있다"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옆에서 은퇴 요구하는 모습 보기 안 좋다"
이승규(hanseij) hanseij@newsnjoy.co.kr [조회수 : 912]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조용기 목사 은퇴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서 목사는 5월24일 오전 방송된 <평화방송>의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용기 목사가 한국의 위대한 목회자고, 설교자인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 그분의 은퇴를 주위에서 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득훈 백종국 오세택)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총회장 서상식 목사)를 향해 은퇴 성명서를 철회하라는 것과 관련, "조 목사의 은퇴 과정이 아름답게 비춰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옆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게 보기에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 목사는 교회 세습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도 밝혔다. 그는 "비판 받을 세습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아들 목사를 불러오는데 아버지의 부당한 힘이 미치면 안 되지만, 이런 영향력마저도 교회 장로나 제직들이 (아들 목사를 불러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을 때, 그것이 마치 한국 교회의 최대 문제인 것처럼 부각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히려 한국 교회가 비판을 받아야 하는 부분은 "우리 사회의 빈부 양극화 현상에 대해 한국 교회가 더 헌신하지 않는 것"이라며 "교회의 사회참여가 미흡한 점을 더 강력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 목사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남한 정부의 태도도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북한의 핵보유 선언은 6·15 남북정상회담의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다"며 "핵에 대해 분노를 표시하고, 이런 식으로 가다간 남북 관계가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를 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서경석 목사의 인터뷰 전문이다.
장성민 : 올해가 6.15 남북정상회담 5주년입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서경석 : 정부가 5주년 축하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5주년을 맞은 심경은 착잡하고 오히려 5주년 행사를 전면 취소하는데 옳은 게 아니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이 핵 보유 선언을 2월에 했고, 핵실험을 한다는 징후가 보여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남북정상회담 5주년의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 핵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비핵화 합의도 정면으로 위반한 상황입니다. 사실 우리는 핵에 대해 분노를 표시하고 당신네들이 이런 식으로 가면, 남북간의 회담은 끝장이 되고 남북관계는 파국으로 갈 것이라는 경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런 일 없이 이런 식으로만 가면 북한이 핵을 포기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파국이라는 긴장감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장관급회담에서 뭔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나올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이 문제에 대해 참을 수 없다는 분노와 단호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는 차원에서 6월에 반핵 평화회의를 해야 한다는 논의와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겁니다.
장성민 : 이 분노는 참여정부를 향하게 되는 것입니까, 김정일 정권을 향하는 것입니까.
서경석 : 물론 일차적으로는 김정일 정권이죠. 오히려 민간에서 이런 입장을 보여야 한국 정부도 교섭력이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입니다. 한국 정부도 그동안 북한을 대할 때 단호한 입장이 전혀 없었습니다.
지난 2월 핵보유 선언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는 이는 북의 주장일 뿐 입증된 사실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핵실험 징후에 대한 미국 상원정보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근거없는 낭설이라며 회피해 가니까, 그렇게 정면대응 없이 강경대응 없이 정부가 타협적으로 가면 북한은 한국을 무시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한국은 우리가 하라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정권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해가지고는 북한에서 얻을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 아니냐, 그렇게 보는 것이죠.
장성민 : 서 목사의 목소리는 중도를 표방해 왔기 때문에 중요한 관점으로 잡힐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번 남북 실무급 회담에서 핵문제 논의없이 비료만 주게 됐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 결과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는 겁니까.
서경석 : 이번 실무급 회담이 비료만 주고 핵 조항에 대해 언급이 없다고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한국이 북에 대해 무슨 단호한 입장을 한번도 취한 적 없는데 북은 남쪽과 만나 비료만 받으려고 했지 대화해서 양보하고 핵문제에 대해 전기를 마련하거나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니까 애시당초 차관급회담에서 뭔가 큰 것을 기대하는 자체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히려 분노하는 것은 이 회담을 끝내면서 정동영 장관이 평양을 가게 되었다고 해서 열린우리당 안에서 희희낙락하고 문희상 의장이 거기 한데 끼어 평양가고 이런 식의 처신이라고 하는 것이 너무나도 실망스럽습니다.
장성민 : 그 분들 한번도 평양에 못가봤나요.
서경석 : 그건 잘 모르겠는데 그럴 가능성이 높겠죠. 그렇게 가서 얻어낼 것이 없습니다. 단호한 입장이 한번도 취해진 적이 없는데 말이죠. 정동영 장관이 대선주자로서 평양에 가는 것은, 앞으로 정말로 핵이 명백하게 보유하는 것으로 끝장이 나버리면 이 핵문제에 있어 단호한 입장을 취하지 못하고, 옛날에 존 F. 케네디가 쿠바에 흐루시초프가 미사일을 배치할 때 해상봉쇄로 막은 단호한 결단 이런 것 없이 핵 보유를 허용한 장관으로서 대선주자로서 완전히 낙마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지금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형편없이 대응하면 국민들이 누구를 믿고 살아가야 할지 이제 우리는 완전히 핵위협 하에서 살아야 하는 건지 너무나도 걱정스럽습니다.
장성민 : 혹시 정동영 장관은 북한이 핵 보유를 하는 것 보다 본인이 평양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지 않을까요.
서경석 : 바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열린우리당의 행태를 보면 그렇게 보여지니 핵심 문제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 정치적 행보에만 관심을 갖는 그런 사람들을 우리가 정치인이라고 믿고 정부라고 믿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분노가 납니다.
장성민 :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장관 된 이후 남북관계 교류협력에 대한 것이 진전됐다고 보십니까, 후퇴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뒤죽박죽이라고 보십니까.
서경석 : 제가 볼 때는 뒤죽박죽이냐, 후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왜냐면 남북대화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상대가 아주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단호하게 맞서는 것이 올바른 태도입니다. 꼭 남북대화가 되어야만 옳은 것은 아닙니다.
당근과 채찍을 같이 써가며 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분명하게 맞서고 괜찮은 방향으로 갈 때는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 올바른 처신입니다. 제가 문제 삼는 것은 남북대화가 잘됐다 잘못됐다가 아니라 정부가 올바른 처신을 하지 않고 북이 핵 보유 선언을 했는데도 피하고 결국은 핵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못했다는 것입니다.
항의집회도 반대성명도 없었습니다. 북한이 어떻게 보겠습니까. '우리가 핵을 보유하더라도 한국은 불만이 하나도 없구나. 한국은 우리를 따라오는 정권이다'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무시당하고 핵문제에 대해서 남한하고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는 대접을 받는 겁니다).
왜 핵문제가 우리 문제가 아닙니까.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우리가 당사자인데 당사자로서 완전히 무시당하면서도 분노하나 없고, 그런 정부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겁니다.
장성민 : 화제를 교계 쪽으로 돌려보겠습니다. 국내최대 교파의 목사 은퇴를 둘러싸고 논란이 불붙고 있습니다. 이미 어떤 목사는 은퇴를 선언했습니다만 교계단체가 은퇴철회촉구 성명을 내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공방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서경석 : 조용기 목사님은 사람들의 시각에 따라 비판적로 보기도 하고 존경하고 높이 우러러 보기도 합니다. 그 모든 것을 다 포괄하더라도, 조 목사가 한국의 위대한 목회자고 위대한 설교자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 분이 은퇴한다고 선언하면 주위에서 그러지 말아달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조 목사가 명예스럽게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그래서 은퇴과정이 사람들에게 아름답게 보일수 있도록 되는 것이 참 좋은데, 옆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는게 모양이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장성민 : 한국교회 교회 세습, 상속 이런 문제가 나오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한 서 목사의 입장은 어떤 것입니까.
서경석 : 세습은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습이 비판 받을 세습이 있고 그렇지 않은 세습이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어떤 경우는 아들 목사가 다른 교회에서는 크게 성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목사가 목회하는 작은 교회가 간절히 요구해서 아들 목사가 자기의 꿈과 희망을 포기하고 그 교회에서 목회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문제 삼는 것은 큰 교회에서 아버지 목사가 자기 아들을 불러서 이어져 나가도록 하는데 아버지의 영향력을 부당히 행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문제조차도 그것이 교회 장로님이나 제직들이 교회를 위해서 최선의 방식이라고 판단할 때는, 그것이 무슨 한국 교회의 최대문제인 것처럼 부각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한국교회가 비판받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 왜 우리 민족의,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 발언하지 않고 우리 민족의 희망이 되지 못하고 있느냐, 또 우리 사회의 빈부 양극화 현상에 대해 한국 교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헌신적으로 나오지 못하느냐 하는 사회책임, 사회참여 이런 부분에 있어 좀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하는 부분들이 강조됐으면 좋겠습니다.
2005년 05월 24일 20: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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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이사회, 난장판인가 아수라장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