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회결의 세상판단 부끄러운 일이다(고전 6:5~11)
2009년 09월 08일 (화) 15:25:52 ekd@kidok.com
제94회 총회가 성큼 다가선 가을만큼이나 눈앞에 다가왔다. 금년은 유난히 자연환경이 좋아 흥겨운 결실의 계절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각 교단들 역시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한국 최대교세를 이룬 우리 교단은 모름지기 한국을 대표하는 교단으로 안팎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고 이 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위상을 갖춰야 할 책임이 있다. 1년에 한 번 있는 가을총회는 각 노회에서 선출된 총대들로 면면이 출중한 인격과 지성과 영력을 갖춘 지도자들로 구성된다. 지금 모든 총대들이 현안들에 대하여 깊은 관심과 기도로 준비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총회는 결국 하나님의 이끄심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보다 더 완숙한 성총회로 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그것은 한해를 결산하고 새로운 사업을 위한 기초를 만들어야 할 지금 교단 분위기가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다.
93회기는 총신 총장과 재단이사회의 파행, 그리고 송전탑 문제, 막판에 터진 기독신문사 소송 문제 등 몇몇 갈등원인들로 인해 적잖은 혼란이 있었다. 그것은 원만하게 총회를 이끌지 못한 지도부에도 문제가 있지만 총회의 결의에 순복하지 않고 총회의 질서와 권위에 도전해 세상법정을 끌어들인 일부 인사들의 과도함 때문이었다.
금년은 유례 없던 온갖 송사가 난무한 한해였다. 총회결의와 세상법의 대립구도가 총회의 근간을 흔들고 세상에 부끄러운 교단의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국가가 질서를 유지하고 개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법이 필요하다. 국가 안에는 다양한 공동체들이 존재하고 각 공동체들이 유익과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나름대로의 제도와 원칙을 만들어 스스로를 통제한다. 물론 통제과정에서 갈등과 대립 등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기보다 세상법으로 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 판이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의 영혼을 책임지는 교회가 세상법에 휘둘리는 것은 권위문제를 떠나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기에 더 위험하다. 기독신문은 그간 총회 내에서 일어나는 송사문제에 대한 보도를 자제해 왔다. 덕스럽지 못하고 또한 정치적 악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회를 앞두고 교단의 정체성과 교회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분명한 교단의 입장이 있어야 하고 혼란과 잘못된 정쟁으로 인한 총회의 파행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총회결의 무효확인청구소송은 총회에 참석한 총대들의 결의를 무효화하고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것이다. 청구인들의 입장에서 총회의 근간이 깨지더라도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짧은 시간 좀 무리한 결의가 있더라도 총회를 위해 순종하고 지키려는 대부분의 총대들의 기대에 역행하는 반총회적 행위다. 이 결의는 당시 총회 정신에 반해 종교사학을 일반사학으로 변경한 책임을 물어 해임을 결의한 것이었다. 무리한 결의가 있었다면 답답하더라도 총회 안에서 정당한 방법을 찾는게 마땅했다는 지적이다.
기독신문사 이사직무집행정지가처분신청 역시 세상법에 의존할 문제는 아니었다는 판단이다. 당시 93총회는 기독신문사의 오랜 파행을 잠재우고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기독신문 정상화를 위한 특별전권위원회를 구성해 구조조정을 맡긴바 있다. 그 과정에서 당시 권 아무개 이사장은 품행문제로 노회에서 징계를 받고 이사직을 잃었으며 특별전권위원들은 이사회 구성과 정관개정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소송 청구인들은 자신들의 자리보전과 이사회 조직의 부당성을 청구하는 가처분을 신청했고 이에 대해 법원은 자리보전 신청은 기각하고 이사직무정지가처분은 본안판결까지 직무 정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 문제 역시 총회 안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현재 본안소송은 제기되지도 않았고 결국 총회가 정당성을 판단하는 유일한 창구가 되었기 때문이다.
총신대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송들 역시 한심한 추태를 보이면서 귀중한 재정을 낭비하고 있다. 총신은 총회법과 교육법이 상충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총신의 목적은 교단과 교회를 위한 목회자 양성에 있다. 총회법이 우선적으로 존중돼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총신 역시 바르게 운영돼야 한다. 그러나 다른 문제도 아니고 내부 문제를 세상법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하지 않다.
지금 당장 우리들의 교회가 세상법에 흔들리고 깨지지 말란 보장은 없다. 지금도 많은 교회들이 세상법에 휘말려 있다. 은밀히 잠입한 이단이나, 믿음은 없고 정의만 외치는 교회의 신도들이 목회자들을 고소한다면 자유로울 자가 얼마나 있겠는가. 총회는 교회의 본이다. 총회결의가 깨진다면 교회질서 역시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이 가능성으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총회는 육법전서로 다스릴 수 없다. 그래서 총회 결의는 더욱 신중해야 하고 정의로워야 한다. 잘 못 꿰어진 실은 오히려 더 큰 화를 만드는 법이다.
칼 든 자 칼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법을 좋아하는 사람은 법으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혈기와 분함은 화를 부른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나님의 공의를 구하는 총회가 돼야 한다.
기독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0
전체기사의견(1)
박광재목사
(121.XXX.XXX.122) 2009-09-09 23:53:19
총회결의를 사회법정에 고소나 고발을 못하도록 해야합니다.
향후 총회에서 결의한 바를 사회법정에 고소나 고발을 하는 자에게는 공직 3년 정직이 아니라 암몬 사람이나 모압 사람처럼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법과 규칙을 제정해야할 것입니다. (신명기3:3)
|
|
0
17852
1191
985 
36.7%가 '선거로 약간 명의 후보자 선출 뒤 제비뽑기로 선출'을 선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