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기감, 두 감독회장 직무 대행
총회 측, 소화춘 목사 직무 대행 추대···본부, "불법 총회다"며 반박
입력 : 2010년 06월 04일 (금) 18:49:57 [조회수 : 1514] 이기철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전·현직 감독들이 소집한 6월 3일 총회에서 소화춘 전 감독이 감독회장 직무 대행으로 선출됐다. 이에 대해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 대행은 '6·3 총회는 불법'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천안 하늘중앙교회(목사 유영완)에서 열린 6·3 총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소화춘 전 감독을 감독회장 직무 대행으로 추대했다.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 대행의 임기가 2009년 12월 31일부로 끝났다는 이유였다. 또 이규학 본부 측 감독회장 직무 대행이 구성한 재선거관리위원회(재선관위·위원장 강환호)는 불법이라며 재선관위가 공고한 재선거 일정을 철회하기로 결의했다.
또 지난 5월 24일 대법원에서 후보 자격이 없다고 판결을 받은 김국도 목사(임마누엘교회)에 대해서도 교회법을 거치지 않았다며 대법원 판결을 따르지 않기로 결의했다. 또 실효된 형을 포함한 범죄 경력 확인서 제출은 합당하지 않다는 것과 후보 자격에 대한 판결은 연회에서 한다는 장정유권해석위원회의 해석을 따르기로 해 김국도 목사가 재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줬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이규학 본부 측 감독회장 직무 대행은 "교리와장정 411단 제117조에서 '총회는 감독회장이 소집한다'고 분명히 못박고 있다"며, "6·3 총회는 불법"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총회의 결의 사항과 관련해서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법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또 "사법부의 결정에 따라 감독회장 재선거를 추진하겠다"며, "폭력적인 방법으로 본부를 점거하거나 행정을 방해할 경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본부 측의 경고를 총회 측이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결국 이번 천안 총회로 인해 기감은 2명의 감독회장 직무 대행이 행정을 처리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는 지난 2008년 고수철·김국도 목사가 서로 자기가 감독회장이라며 싸운 지 2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기감이 조만간 둘로 분열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6·3 총회 이후 기자 회견에서 6월 4일부터 본부로 출근하겠다고 말한 소화춘 총회 측 감독회장 직무 대행은 본부에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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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대행 2명 문 닫은 기감 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