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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그래도 정책연구소는 살려야 한다
기독신문 | opinion@kidok.com
승인 2015.09.21 (월) 14:39:24
많은 염려와 걱정 속에 열렸던 제100회 총회가 생각보다 건강하게 끝났다. 그동안 해묵은 난제였던 은급재단 납골당 문제와 아이티조사처리가 종결되어 무엇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거기다가 총신대 재단이사와 정관개정도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 총회가 또다른 100년을 향해 진군할 때 거침돌이 될 것으로 보였던 부분들이 말끔히 해소되었다. 물론 앞으로 처리과정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총회정책연구소의 정체성 문제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총회는 정책연구소는 존속시키되 정관과 지위와 권한은 총회임원회에 맡기기로 했다. 어렵게 설치한 정책연구소의 실질적인 운명이 임원회에 달려있는 셈이다.
총회정책연구소의 ‘위치’를 놓고 총회 이전부터 말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 정치와 정책은 다르기 때문에 정책연구소는 정치와 동떨어진 정책에 몰두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거기다 편 가르기 식의 위원선정이나 특정 계파중심의 연구소는 더욱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총회에 정책연구소가 내놓은 각종 안을 보면 참으로 건전한 정책성 안건들이 많은데 이를 정책연구소가 주도권을 잡고 추진하려는 인상이 무척 강했다. 총회임원회나 총회산하기관 그리고 총회실행위원회의 권한까지 뛰어넘는 제안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총대들이 이 점을 간과하고 넘어갈 리가 없었다. 옥상옥의 자리를 유지하려는 정책연구소를 두고 정체성 문제부터 들고 나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힘들고 어렵게 조직된 총회정책연구소가 속절없이 사라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정책연구소는 말 그대로 정책을 연구하여 각 기관에 토스하여 개선하려는 입장만 추구하면 된다. 나머지 진행은 기관 관계자들의 몫이다. 그런데 총회산하 기관과 각종 특별위원회가 있고, 상비부가 엄연히 존재하는 마당에 정책연구소가 이래라저래라 하면서 헌의안을 제출하는 것은 지나친 월권이다. 개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한 마디로 무소불위를 행사하겠다는 속셈이 깔려있었던 것은 아닌 지 의문이 든다.
총회 내 정책연구소는 당연히 존재해야 한다. 권한과 역할 등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면 새롭게 보완하고, 조직 또한 누가 봐도 공정하게 새 인사들로 구성되기를 바란다. 총회임원회는 정책연구소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정치보다는 정책에 우선하여 정책연구소가 운영될 수 있도록 기틀을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책연구소가 태동된 지 불과 일 년 남짓 되어 ‘헛발질’을 했다면 올곧게 가도록 방향을 바르게 잡아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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