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요리황제”…장애인들의 ‘시끌벅적’ 요리왕 도전기
[쿠키사회] ○…정신지체 2급장애인인 이복덕(36)씨는 21일 아침부터 가슴이 설렜다.지난 1년간 배워 온 요리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장애인 요리대회’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풍납종합사회복지관에서 다른 정신지체 장애인들과 함께 요리 수업을 듣기 시작한 복덕씨는 금세 음식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 복덕씨가 15년째 머물고 있는 복지시설에 일이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풍납복지관을 찾았다.
예정된 요리 수업이 취소된 날이면 서툰 말이지만 “왜 오늘 요리 안해요”라며 따질 정도였다.사회복지사 오상진(34)씨는 “복덕씨는 원래 부끄러움을 많이 타기 때문에 동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했는데,요리를 배우면서 얼굴에 웃음도 훨씬 많아졌다”고 말했다.
복덕씨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요리는 김밥.사랑의 복지관에서 주최한 장애인 요리대회에서 김치김밥을 만들어 당당히 3위를 차지한 경력을 자랑한다.
요리를 배우는 이유가 우성원 친구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맛보게 하기 위해서라는 복덕씨는 “1등은 자신 없지만 꼴찌는 싫고,3등을 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나타냈다.
오후 2시.요리 대회가 시작됐다. 송파구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우성원을 비롯해 임마누엘 재활원,정신지체 장애인시설 다니엘 등에서 정신지체 2∼3급 장애인 25명이 5개 팀을 꾸려 참가했다. 요리종목은 김밥,떡볶이,샌드위치,닭가슴튀김,샐러드 등 주변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것들.
“모두가 요리황제”…장애인들의 ‘시끌벅적’ 요리왕 도전기
[쿠키사회] ○…정신지체 2급장애인인 이복덕(36)씨는 21일 아침부터 가슴이 설렜다.지난 1년간 배워 온 요리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장애인 요리대회’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풍납종합사회복지관에서 다른 정신지체 장애인들과 함께 요리 수업을 듣기 시작한 복덕씨는 금세 음식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 복덕씨가 15년째 머물고 있는 복지시설에 일이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풍납복지관을 찾았다. 예정된 요리 수업이 취소된 날이면 서툰 말이지만 “왜 오늘 요리 안해요”라며 따질 정도였다.사회복지사 오상진(34)씨는 “복덕씨는 원래 부끄러움을 많이 타기 때문에 동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했는데,요리를 배우면서 얼굴에 웃음도 훨씬 많아졌다”고 말했다.
복덕씨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요리는 김밥.사랑의 복지관에서 주최한 장애인 요리대회에서 김치김밥을 만들어 당당히 3위를 차지한 경력을 자랑한다.
요리를 배우는 이유가 우성원 친구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맛보게 하기 위해서라는 복덕씨는 “1등은 자신 없지만 꼴찌는 싫고,3등을 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나타냈다.
오후 2시.요리 대회가 시작됐다. 송파구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우성원을 비롯해 임마누엘 재활원,정신지체 장애인시설 다니엘 등에서 정신지체 2∼3급 장애인 25명이 5개 팀을 꾸려 참가했다. 요리종목은 김밥,떡볶이,샌드위치,닭가슴튀김,샐러드 등 주변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것들.
제비뽑기로 결정된 종목에서 우성원은 운좋게 복덕씨가 가장 자신 있어하는 김밥이 선정됐다. 복덕씨가 가장 먼저 김 위에 밥을 얹고 고르게 펴는 작업을 시작했고,다른 장애인들도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김밥 말기에 몰두했다.
장애인 박미숙(38)씨는 한입에 먹기엔 너무 굵은 김밥을 만들고는 “아,맛있겠다”며 좋아했다. 복덕씨도 자신이 말아 놓은 김밥 더미를 보여주며 쑥쓰러운듯 미소지었다.
옆테이블에서 떡볶이를 만들던 장애인들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자원봉사자들이 “국물이 끓을 때까지 그냥두라”고 몇차례 얘기하는 것에도 아랑 곳 없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떡볶이 국물 젓기에 정신이 없었다. 샌드위치를 만드는 조에서는 후라이팬에 올려 놓은 식빵 타는 냄새가 구수하게 났고,닭가슴살 튀김을 하던 장애인들은 마요네스 소스를 서로 만들어 보겠다며 “마요네즈”를 외쳤다.
시끌벅적하게 1시간이 지났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장애인들은 자신들이 만든 음식들을 진열하고 서로 맛을 봤다. 모두가 가장 맛있다고 인정하는 음식을 만든 팀에게 ‘요리황제’,그 다음 팀에겐 ‘요리대왕’이란 거창한 호칭이 부여됐지믄 그건 상관없었다. 이날 한판의 잔치마당에 참가해 노동의 기쁨과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느껴본 장애인들 모두 최고 요리사로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복덕씨가 가장 자신 있어하는 김밥이 선정됐다. 복덕씨가 가장 먼저 김 위에 밥을 얹고 고르게 펴는 작업을 시작했고,다른 장애인들도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김밥 말기에 몰두했다.
장애인 박미숙(38)씨는 한입에 먹기엔 너무 굵은 김밥을 만들고는 “아,맛있겠다”며 좋아했다. 복덕씨도 자신이 말아 놓은 김밥 더미를 보여주며 쑥쓰러운듯 미소지었다.
옆테이블에서 떡볶이를 만들던 장애인들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자원봉사자들이 “국물이 끓을 때까지 그냥두라”고 몇차례 얘기하는 것에도 아랑 곳 없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떡볶이 국물 젓기에 정신이 없었다. 샌드위치를 만드는 조에서는 후라이팬에 올려 놓은 식빵 타는 냄새가 구수하게 났고,닭가슴살 튀김을 하던 장애인들은 마요네스 소스를 서로 만들어 보겠다며 “마요네즈”를 외쳤다.
시끌벅적하게 1시간이 지났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장애인들은 자신들이 만든 음식들을 진열하고 서로 맛을 봤다. 모두가 가장 맛있다고 인정하는 음식을 만든 팀에게 ‘요리황제’,그 다음 팀에겐 ‘요리대왕’이란 거창한 호칭이 부여됐지믄 그건 상관없었다. 이날 한판의 잔치마당에 참가해 노동의 기쁨과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느껴본 장애인들 모두 최고 요리사로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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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첫 ‘제비뽑기 16강’ 나올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