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16] 맛디아 식 임원 선출 제도 내년에 논의하기로
총대들, "금권 선거 개혁하기에 이번 개정안은 미흡하다"
입력 : 2010년 09월 10일 (금) 03:08:43 [조회수 : 98] 이기철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 규칙부는 임원 선거 조례 개정안을 청원했다. 총대들은 개정안을 검토한 후 내용이 미흡하다며 보완한 후 내년에 다시 다루기로 결정했다. ⓒ뉴스앤조이 이기철
총회 넷째 날 7시 30분경 시작한 규칙부 보고는 10시가 다 돼서야 끝이 났다. 규칙부 보고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총회 임원 선거 조례 개정은 내년에 다시 다루기로 결정했다. 개정안의 준비가 미흡했다는 것이 총대들의 의견이었다. 규칙부가 올린 개정안은 최종 후보 2명을 직접 투표로 선출한 뒤, 전국 노회장의 추첨으로 당선자를 확정한다는 방안이다. 이른바 맛디아 식(제비뽑기) 임원 선거 제도다.
선거 조례 개정안은 총회장, 목사 부총회장, 장로 부총회장을 선출하는 임원 선거 제도가 금권 선거로 얼룩졌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서울관악노회 이규곤 목사는 누가 얼마를 써서 붙고, 누구는 얼마밖에 안 써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매년 들었다며, 개정안이 안건으로 올라왔을 때 개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이규곤 목사가 현행 선거 제도는 금권 선거를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뉴스앤조이 이기철
서울북노회 문영용 목사는 후보 공탁금을 내는 것이 부끄럽다고 했다. 타 종교를 살펴봐도 추기경이나 스님을 선출할 때 돈을 내지 않는다고 했다. 문 목사는 "교인들이 총회장·부총회장 후보로 나서며 돈을 낸다는데, 임원이 되면 돈을 많이 버냐"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후보자가 난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탁금을 내는 것은 이해하지만 너무 많은 금액을 내는 것은 시골의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선거에 나오지 못 하는 걸림돌"이라며, 공탁금 액수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부산노회 진장명 장로가 개정안을 유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원 선거 조례 개정은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규칙부가 청원한 개정안이 허술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개정안은 채택하지 말고 내년에 더 좋은 안이 나오면 정하자고 제안했다. 진정명 장로의 유안 제안은 동의와 재청을 거쳐 받아들여졌다.
총대들의 재청 이후 부산동노회 정대영 목사가 발언권을 요청했다. 정 목사는 돈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죄를 짓는다며, 내년 선거 후보자와 총대들이 다시 죄에 걸리지 않도록 선거 비용 상한선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임원 선거 조례 개정안은 표결에 붙여졌다. 결과 재석 인원 757명 중 438명이 유안에 손을 들어 임원 선거 조례 개정안은 내년에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저녁 회무 시작 전 속회 성원 논란이 일어났다. 오후 회무 이후 각 노회별로 총대들이 회의장을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전체 총대 인원 1,500명 중 750명이 넘어야 속회가 가능하다. 총대들은 저녁 회무 진행을 맡은 부총회장 박위근 목사에게 성원이 됐는지 물었다. 첫 계수 결과 741명으로 속회가 불가능해 보였으나, 임원 총대들이 빠진 것을 깨달은 박 목사가 다시 계수를 요청했다. 이후 총대 재석 인원이 757명으로 확인돼 저녁 회무가 가까스로 성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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