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한국교회 신뢰 안한다부정적 응답자 51.2% ‘충격’ … 투명한 재정운영이 최우선 과제
박용미 기자
승인 2017.03.05 21:46
호수 2095
기윤실 사회적 신뢰도 조사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9년 전과 비교했을 때 더 나아지지 않고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점수는 2.55점(5점 만점)으로, 평균인 3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홍정길 목사·이하 기윤실)은 올해로 5회째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를 조사했으며, 3월 3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관련 세미나를 열었다.
2017년 한국교회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는 20.2%다. 직전인 2013년 결과(19.4%)와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신뢰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대답을 한 응답자가 51.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보통이라고 대답한 인원은 역대 최저였다. 이는 한국사회의 절반 이상이 기독교를 불신하고 있다는 뜻이다.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종교 신뢰도에 대한 질문을 갑작스럽게 듣는다면 보통이라고 대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신뢰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의견을 가진 이들이 50%라는 것은 충격적인 결과다. 심지어 이 중 20%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50~60대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신뢰도 점수가 높았으나, 20~40대는 낮았다. 특히 40대가 최하였다. 또한 2013년에 비해 소득수준이 상, 하에 속한 사람들의 신뢰도는 증가했으나 중인 사람들의 신뢰도는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가정주부의 신뢰도가 가장 높았고 화이트칼라에서 제일 낮았다. 이것은 개신교가 이성적인 이미지보다는 감성적인 이미지, 혹은 비합리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되면서 생겨난 현상으로 분석할 수 있다.
가장 신뢰하는 종교순위에서도 기독교는 여전히 가톨릭과 불교에 뒤처졌다. 가톨릭이 32.9%로 1위를 차지했고, 불교가 22.1%로 그 뒤를 이었다. 기독교가 3위였다. 다만 불교와의 격차가 2013년 6.7%에서 2.4%로 줄어들었다는 것이 위안거리였다.
한국교회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서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로는 투명한 재정 사용(26.1%)이 가장 높았다. 타 종교에 대한 태도 변화(21.9%), 기독교 목사들의 삶 변화(17.2%)가 뒤를 이었다. 신뢰도 제고를 위한 사회적 활동으로는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10.8%)이 1위였다. 다음으로 봉사 및 구제활동(31.6%), 환경·인권 등 사회활동(10.8%) 순이었다. 이는 사람들이 한국교회가 사회에 봉사 이전에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9년에 걸쳐 5차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매번 평균을 넘지 못했다. 9년 째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부르짖었던 도덕과 윤리의 회복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조흥식 교수(서울대)는 “한국교회가 윤리적이고 정직하지 못하다고 평가받는 것은 신뢰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사랑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정직과 언행일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뢰도 부진이라는 성적표를 받은 한국교회는 다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기독교 윤리 회복, 기독교 공동체의 연합, 외부(사회)와의 소통 등 신뢰도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한 때다.
박용미 기자 mee@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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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역사관 3월 31일 문 연다. 박광재 목사, <칠극보감> 등 자료 2종 기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