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목회자 칼부림 사건을 통해 본 '맨얼굴과 대안'
지금 우리는 타이타닉호와 같은 침몰을 두려워해야 할 때
유장춘 rn21@hanmail.net
관련사건에 대한 언론보도를 정리
리폼드뉴스에 따르면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KBS, MBC, SBS에도 보도된 것을 알 수 있다. 주요내용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전 총무였던 황 씨는 지난 2011년 총무 출마 때 금품 제공 의혹에 휩싸였는데, 당시 최측근이었던 김 씨가 이 사실을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황 씨가 평소에 자신을 음해해 갈등을 빚어왔다는 박 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는 취지이다.
리폼드뉴스의 다른 기사에서 김화경 목사의 기자회견을 소개하는 글에 “황 직전 총무가 총무 출마 당시인 2011년 9월 8일 오전 7시경 신라호텔에서 증경총회장 ㅅ 아무개 목사, 총회장 ㄱ아므게 목사, 선거관리위원장 ㅈ 아무개 목사 등에 대한 대가성 금품 수백만 금원이 제공된 사실”을 폭로했다는 기사가 있다. 금액에 대해서도 “10여 명에게 오백만원 이백만원씩 돈봉투를 황 목사의 지시에 따라 박 목사가 전달해 주었다”는 취지의 기사가 있다.
로앤처치 기사는 황 목사가 제보하여 보도된 사실 경위서에는 “4월 정기노회를 앞두고 평동노회는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울산남교회에 대한 총회의 예심판결(남울산 교회와 재산을 지역노회인 남울산 노회를 환원하라는 5개항)로 인하여 총회지시를 따라야 한다는 측과(노회장 설동욱) 총회지시를 따라서는 안된다는(서기 박석구) 측으로 나뉘어 졌습니다.”라는 내용이 있다. 이것은 사건의 근본원인을 분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다.
기독인뉴스 “목사 칼부림 사건 일어난 예복교회 성도들 충격에 휩싸여” 제목의 기사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황 목사가 지난 주일에도 저녁시간에 교회를 방문해 담임 박 목사를 만난 일이 있으며, 황 목사가 박 목사에게 노회를 탈퇴해 있으면 울산남교회의 문제를 돌려주겠다는 입장을 전해 들었으나 이것이 이행되지 않고 있어서 갈등이 심화됐고, 지난주에는 황 목사에 대한 대응책을 교회 당회에서 논의하기도 했다.”라는 내용이 있다. 나머지 기사를 요약하면 《계획된 범죄행이다, 칼을 지르고 틀어서 대장이 3군데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목사가 칼로 사람을 찔렀다, 그것도 계획적으로》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정리하면, 수사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겠지만 현재까지 정황에 의하면 황 목사와 박 목사는 원래 가까운 사이이어서, 황 목사가 총무에 출마할 때 금품을 박 목사가 전달하는 역할을 감당했다. 울산남교회의 사건으로 두 사람은 갈등관계가 시작되어 박 목사는 노회를 탈퇴했고, 황 목사의 금품수수와 관련된 사건들이 폭로되면서, 황 목사가 곤경에 처해있을 때 박 목사가 황 목사가 총무 출마할 때 자신을 통해서 제공한 금품내역을 언론 등 폭로자에게 제공하려고 하자, 황 목사가 막았으나 박 목사가 제공하자 칼부림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맨얼굴
부끄럽지만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서 총회구성원들은 우리의 실상을 인정하고 개혁해야 할 때가 되었다.
첫째, 주요 선거 때 금품을 심복을 통해서 전달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의 총무선거 때 소문으로만 알고 있던 금품제공 사실이 들어났다. 금품을 제공하는 방법이 자신이 직접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통해서 전달하고 있는 실상도 들어내 주었다. 정년을 넘긴 목사를 사립학교법은 이미 개정되어 총회결의에 따라서 총신대학교정관을 개정하면 되었다. 그런데도 사립학교법을 운운하면서 추천했을 때 그냥 이루어진 일일까? 아니면 돈이 작용한 것일까? 표면상 이유는 사립학교법이 바뀐 것을 몰라서 그렇게 주장했다고 말하지만 이 사건을 통해서 또 다른 이유가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 액수가 엄청난 금액이다. 총무출마당시의 금액도 상당한 액수이지만, 관련기사에서 들어난 액수는 사실유무를 떠나서 아주 큰 액수들이 거론되고 있다. 안명환 총회장이 총회장이 된 직후 총회현장에서 모든 임원들을 앞에 세우고 금품을 받지 않겠다고 선서한 사실이 있다. 당시 필자는 개회벽두지만 발언하기를 그렇게 선언적인 서약은 효과가 없으니 금품을 받은 것이 입증되면 즉시 해임으로 처리해도 된다고 구체적으로 선서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있다. 결국 필자의 발언은 무시되고 선언적인 선서만 하고 말았다. 샛강이 흘러서 강물이 되듯이 뇌물의 액수는 고액이 되어 버렸다. 이것은 돈없는 목사는 억울해도 소리도 못하고 죽어간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셋째, 총회구성원들이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야 어떠하든 총대들이 선거해서 총무로 선출했다. 모든 사람이 죄인이고 어떻게 변할 가능성도 있지만, 호불호를 떠나서 성향은 이미 알려져 있었음에도 총대들이 선출했다.
선거할 때 직접 또는 간접으로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거나 그 지역의 영향력이 있는 인사의 의중에 따라서 선거했더라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했다는 비난은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총신대학교 재단이사회와 운영이사회는 총회의 결의를 무시한 사례가 많이 있다. 이사건을 통해서 이러한 사례들이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야 할 것이다.
넷째, 심각한 구조의 타락이 있다. 최근에 총무를 출마할 당시나 현재까지도 장로가 없다는 소문이 있다. 그런데도 많은 절차가 필요한 총무후보에 당당이 올라와서 당선되었는 것은 각종 위원회나 제도가 마비된 것을 입증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은급재단이사로 재직하면서 서류를 통해서 알게 된 것은 정말 말도 아니되는 상황에서 합법적인 절차로 융자해 주었다는 것이고, 직접들은 것은 은급재단이사들이 상대측에게 돈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리를 직접들은 것이다. 그래서 제100회 총회에서 관련인사를 단호하게 처벌했지만 몸통은 건드리지 못했다는 비난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섯째, 노회와 총회재판제도의 문제를 들어내 주었다. 이사건이 울산남교회의 재판, 울산남노회의 재판이 사건의 근본원인이라고 본다면 과연 노회재판은 합당했으며, 총회재판을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노회실세들에 의해서 억울하게 재판이 이루어 졌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고, 총회재판국 판결뿐만 아니라 총회에서 재판국의 보고를 받을 때에당사자에게 발언도 주지 않는 현실이 낳은 결과이다. 초보 법학도입장에서 지금과 같이 노회와 총회재판국이 계속되면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기 전에 교회로부터 외면을 당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여섯째, 무엇보다 목사가, 교회에서, 칼로, 그것도 찌른 후 비틀었다. 방어할 수 있는 공간이 심장쪽뿐이었다고 할지라도 심장을 찌른 것은 수사의 결과를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비신자도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행위라고 할 것이다. 로앤처치는 이 문제를 근본주의 신앙의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지적이 옳고 틀리고를 떠나서 우리 신앙의 형태가 우리가 만든 신앙인가 아니면 성경으로 보여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가를 따져 보아야 할 때가 되었고 생각한다. 입만 열면 개혁주의 신앙을 말하면서도 행동에는 십자가는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자신의 욕심만 채우는 신앙을 배척하고 바꿔야 할 때라는 신호로 보아야 할 것이다.
대 안
첫째, 노회와 총회의 재판제도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총회재판국에 대한 불신임은 제100회 총회의 헌의안 중에서 총회재판국에 대한 헌의안에서도 분명하게 표출되었다. 무서운 것은 헌법상 정교분리의 원칙 때문에 정치적으로 이루어진 총회재판일지라도 국가법원에서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는 정치가 아닌 법리로 재판이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총회재판국원이 되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제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
둘째, 세상수준보다 기독교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쉽게 우리나라의 형법은 도둑놈도 보호하는 법이라고 표현한다. 즉 국가형법으로 처벌받게 하기 위해서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기독교의 높은 도덕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타인을 통해서 제공한 금품이라도 정황을 판단해서 처벌할 필요가 있다.
셋째, 전문인을 세워야 한다. 재판국에도 법을 전공한 사람을, 총신대학 재단이사회에도 법리를 아는 사람을, 총회의 특별위원에도 그 위원회에 전문인을 세워야 한다. 이제 그만 정치논리, 친분논리를 벗어나야 한다.
지금 우리는 타이타닉호와 같은 침몰을 모두 함께 당하게 될 것을 두려워해야 할 때이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유장춘 목사(분당소재 새소망교회 담임목사, 종교법학회 회장)
기사입력시간 : 2015년 10월24일 [1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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