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다음 100년을 내다보는 총회
김기철 목사(정읍성광교회)
2011년 02월 08일 (화) 11:03:04 기독신문 ekd@kidok.com
▲ 김기철 목사
1912년 9월 제1회 조선예수교장로회 출범을 뿌리로 하고 있는 우리 교단은 오로지 전도와 선교에 힘쓴 결과 100주년을 1년 앞두고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규모의 장로교단이 되었다. 같은 뿌리의 형제교단들까지 합한다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이다. 총회세계선교회(GMS)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선교단체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고 했던가? 도시화, 산업화와 함께 젊은이는 떠나고 날로 고령화 되고 있는 농촌교회, 문을 닫은 수많은 교회학교와 명맥은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크게 줄어든 학생들, 청년들이 떠난 텅 빈자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최근 몇몇 대형교회의 분란과 목회자의 잇따른 탈선소식을 접하면서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이 드는 것은 비단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한국 개신교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을 마냥 한가롭게 놓아두지 않는다. 지난 해 한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된 바와 같이 한국개신교의 신뢰수준은 거의 바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도와 선교 등 전통적으로 힘써 온 사역은 물론 최근 장애인, 독거노인, 청소년, 무료급식, 다문화 가정 사역 등 선한 일에 힘쓰는 교회가 증가일로에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
필자는 한국교회 최대의 교세를 자랑하는 본 교단이 보수적인 신학정체성을 지키면서 한국교회를 선도하고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해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향후 역량을 집중해야 할 일들은 무엇인가?
보도된 대로 교단설립 100주년 기념 전국목사장로대회, 총회신학정체성 회복포럼, 세계개혁교회대회 등 기념사업도 성공적으로 개최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일회성 기념행사를 넘어 100년을 내다볼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도 반드시 필요하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교단은 맨손으로 출발해서 한국 최대교단이 되었다. 하지만 총신대학교를 제외하면 교단을 대표할 만한 대학이나 병원, 방송국 같은 기관이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미국교회와 지도자들이 하버드나 예일, 프린스턴 같은 세계적인 명문대학을 설립, 육성하여 미국은 사회는 물론 세계를 주도하는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 역시 언제까지 이런 상태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원불교가 운영하는 지방의 한 대학은 한의대와 의과대학 설립을 계기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는데 지역민 대다수가 동의한다. 목회자 양성을 위주로 달려온 총신대학교를 이제 의대, 법대, 신문방송학과 등 교회와 세상을 아우를 수 있는 기독교 세계관으로 무장한, 그래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능한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종합대학으로 육성해야 한다. 더불어 공동체성 회복과 목회자에게 요구되는 높은 윤리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한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는 것도 더 없이 중요하다.
이런 양질의 교육을 위해 좋은 교수가 더 많이 필요하다. 활로가 필요한 지방신학교와 연계하여 총회 차원에서 여성사역자, 사회복지 지도자, 목회 비서, 교회 음악지도자 등 교회 안팎에서 필요로 하는 일꾼 양성을 목표로 특성화시켜 종합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것도 검토해볼만한 일이다.
신앙고백이 동일한 형제교단과의 합동을 이뤄 한국교회 위상을 높이고 신뢰를 회복하는 일도 계속 추진해야 한다. 정부가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것 같이 우리 총회도 행정구역 별로 지방자치 시대에 맞게 노회를 재편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지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복지 프로그램은 몇몇 교회가 입증하고 있듯이 침체에 빠진 한국교회 부흥과 성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이에 대한 대책을 교단 차원에서 수립하고 추진하는 일, 나날이 열악해져 가는 농촌교회를 품고 같이 가는 일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인 과제가 됐다. 필자는 교단 합동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노회간 합동은 최근 강원노회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지혜를 모으기만 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노회를 합동해서 행정비를 줄이고 남은 예산은 미자립교회 지원과 선교를 위해 써야 한다. 이것이 옳다면 합동하는 노회에 총대를 추가 배정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주어서라도 많은 노회가 합류하게 해야 한다.
이런 원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정치체제로는 어렵다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생각이다. 1년 임기의 임원들이 수십 년 장기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나마 임원회가 갖고 있는 권한마저 너무 제한 돼 있어 총회가 파한 후에 생기는 주요 사안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임원회의 권한을 보다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교단위상 강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분열과 대립국면을 화합과 단결국면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비전 있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현행 선거제도 하에서는 역량 있는 지도자를 세우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동일인물이라 해도 어떻게 당선 되었느냐에 따라 리더십 확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교단설립 기념사업이 성공적으로 치러져 교회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교단 위상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총회 산하 모든 교회와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절실하다. 이번 봄 노회를 통해 총회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제안이 다수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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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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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재목사
(121.XXX.XXX.124) 2011-02-10 07:42:27
김목사님은 총회임원 제비뽑기 선거제도와 무슨 웬수라도 졌습니까 ?
김목사님은 해마다 총회임원 제비뽑기 선거제도에 대한 반론의 글을 쓰는 것을 무슨 사명으로 알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김목사님께서 분명히 알아야할 것은 우리교단 총회가 오늘의 세계적인 장로교단으로 발전한 가장 큰 원인 증에 하나는 총회임원 선택의 최종결정권을 성삼위 하나님께 되돌려 드림으로 성삼위 하나님께서 주권을 행사하셔서 총회임원을 세우시는 제비뽑기 선거제도임을 잊지말아야 할 것입니다.
박광재목사
(121.XXX.XXX.124) 2011-02-10 07:40:51
총회임원 제비뽑기 선거제도 실시 원년의 선관위원장님은 김목사의 전임이시며 정읍성광교회 원로목사님이신 김도빈 목사님이셨음을 잊지마세요 .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해마다 총회임원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폐지하려고 하는 발상과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폐지하려고 지나 간 10여년동안 발버둥쳐 온 교단정치꾼들을 선동하는 류의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의 전임자이며 자신이 섬기고 있는 정읍성광교회의 원로목사이며 증경총회장이신 김도빈 목사님에 대한 큰 결례임을 잊지말아야 할 것입니다.
박광재목사
(121.XXX.XXX.124) 2011-02-10 07:39:25
총회임원 제비뽑기 선거제도가 폐지되고 나면 우리교단에서 " 다음 100년을 내다보는 총회'도 기약하기 어려울 것이외다.
그 이유는 삼척동자도 다 알다 싶이 형행 총회임원 제비뽑기 선거제도가 폐지되고 다수결선거 제도인 직선제도로 되돌아 갈 경우 당장 "세속적인 금권,불법,타락선거와 중세교회적인 성직매매행위"가 자행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가봇'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교단과 한국교회를 떠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요. 이러한 사실을 예측하고 있는 양식있는 목사라면 현행총회임원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폐지하려는 발상은 접어야 합니다.
박광재목사
(121.XXX.XXX.124) 2011-02-10 07:38:15
현행 총회임원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폐지하려 하는 발상은 성삼위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대한 도전임을 잊지말아야 합니다.
현행 총회임원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폐지하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누리던 교단의 기득권 상실을 두려워하거나 돈을 써서라도 교단의 교권을 장악하려고 하는 야심을 같고 있는 교단 정치꾼들 임을 잊지마시요. 내가 알기로 김목사는 근실한 목회자로 이해하고 있는 바 목회에나 전념하시고 교단 정치꾼들의 들러리로 전락하거나 성삼위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도전하는 결과를 낳치 않게되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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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로고스 대표변호사 양인평 장로께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