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가장 큰 문제 '교회세속화'
성결교 목사·장로 설문조사 결과 드러나…목사 48.6% 1년 수입 2000만 원 이하
이승규 hanseij@newsnjoy.co.kr [조회수 : 2884]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강선영 목사) 소속 목사와 장로들은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교회의 세속화와 영성의 약화'(41.9%)를 꼽았다. 이같은 결과는 기성 기관지인 <한국성결신문>이 지령 500호를 맞아 교단 목사와 장로 3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이어 △지나친 양적 성장 등 외형 성장주의(19%) △목회자의 자질 하락과 도덕성 문제(15.1%) △교인의 신앙과 삶의 불일치(9.6%) △교회의 난립과 교회 간 경쟁과 분열(7.5%) 등을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교회의 세속화가 가장 큰 문제
"성장둔화와 정체현상의 극복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교회의 체질개선과 건강성을 강화해야 한다(33.9%)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의 지도자들이 변해야 한다(28.9%)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전도활동과 새신자양육(25.7%) △사회봉사 등 대사회 이미지를 재고해야 한다(11.2%)는 대답이 이어졌다.
또 23.5%의 목사와 장로들은 주로 교회건축 등 발전 계획 수립과 추진하는데 교회 갈등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교회재정을 사용하는 데도 갈등이 드러난다고 응답한 사람 역시 23.5%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교역자와 임직자 선임 등 인사문제(22.5%) △설교·교육 등 교회 프로그램의 문제(20.9%)가 갈등이 나타나는 경우라고 대답했다.
갈등의 해결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41%가 △시간을 갖고 양 측 의견을 조정해 결정한다고 응답했으며,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이해시키기 위해 만남을 가졌다는 응답이 32%에 달해 70%가 넘는 목사와 장로들이 일단 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성결신문>은 대화를 한다고 답변한 70% 중 '본인의 생각을 접고 상대방 견해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목사(10.1%)보다 장로(28.2%)가 더 많다며, 이는 목사의 말에 순종적인 한국교회의 풍토를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본인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여론을 조성했다'는 응답자도 18명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목사, 40% 이상이 "나는 우호협력형"
목회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40%가 넘는 목사들이 자신을 '우호협력형'이라고 응답했으며, 16.8%가 '민주주의형', 13.8%가 '원리원칙형'이라고 답변해 50%가 넘는 목사들이 대화와 타협, 협력 등의 목회 방식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또 58.8%의 목사들은 설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전도(15.1%)와 선교(13.5%)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목사 사례비를 묻는 설문에는 1년에 1000~2000만 원의 사례비를 받는다는 응답이 30.7%로 나타났으며, △2000~3000만 원이 26% △500~1000만 원이 17.9% △3000~5000만 원이 13.5%로 조사됐다. 이 결과에 따르면 48.6%의 목사들이 2000만 원 미만으로 생계비를 꾸려가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목사 사례비 차이에 대한 설문에서는 64.9%의 목사들이 '현실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개선점을 모색' '사례비의 기준을 만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해 '현실적 차이라 어쩔수 없다'(13.3%)는 응답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성결신문>이 500호 발간을 앞두고 지난 2월 1일부터 19일까지 실시했다. 설문지는 1000여 매를 배포했으며, 수거된 것은 475매로 응답률이 50% 미만인 설문지를 제외한 385매(목사 289명, 장로 96명)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2005년 03월 07일 23: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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