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과 개혁 물꼬 튼 입법의회
2003년 11월 06일 (목) 00:00:00 관리자 lit1109@hanmail.net
강력한 지도 체제 구축
선관위 권한 대폭 강화
은급 운영 안전판 마련
▲입법의회 회원들이 상정된 안건에 대해 찬반의견을 표시하고 있다.
전임감독회장제도는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운동에서 감독회장의 역할과 위상에 새로운 변화가 전망되고, 한국교회일치운동에서 감리교회의 역할 또한 긍정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28일부터 광림교회에서 열렸던 제25회 총회 입법의회가 상정된 모든 입법 개정안을 심의하고 2박3일간의 회기를 마쳤다. 지난 수년간 입법의회는 매번 다루어야할 안건을 다 다루지 못했고, 특히 회의 종반에는 성원미달로 서둘러 막을 내려야 했다. 그런 불미스런 전례에 비추어 금번 입법의회는 단연 생산성이 돋보인 모범적인 회의로 평가될 수 있다.
제25회 총회 입법의회는 감리회공동체의 숙원이라 할 수 있었던 감독전임제를 채택했다. 또 사전선거운동과 선거법위반 사항 등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선거관리위원회의 권한을 크게 강화한 선거법을 도입했다. 또 은급제도운영의 안정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등 감리회 발전과 개혁에 물꼬를 튼 입법의회였다.
임기 4년 전임감독제로 감리회는 강력하고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구축하게 되었다. 4년 전임감독제가 통과됨으로서 감리회는 향후 감리교회공동체의 모든 선교역량이 감독회장을 구심점으로 통합될 경우 강력한 운동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1년단임제 총회장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한국교계 현실에서 감리회의 4년 전임감독회장제도는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운동에서 감독회장의 역할과 위상에 새로운 변화가 전망된다.
4년 전임감독제로 한국교회일치운동에서 감리교회의 역할 또한 긍정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세계감리교회협의회(WMC) 회원국 교회 가운데 2위의 교세를 가진 한국감리교회(KMC)가 앞으로는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WMC 회원국 감리교회의 감독임기가 대부분 4년 이상인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교회가 WMC 내부에서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2년 단임제감독제도가 걸림돌이 된 측면도 적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4년 전임제도가 WMC 내에서 한국감리교회의 위상을 새롭게 제고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번 입법의회에서 통과된 주요법안을 살펴보면, 은급제도와 관련 내년부터 개체교회가 부담하는 은급부담금이 1.5% 상향조정되었고, 교역자의 기여금 역시 매3년마다 100%를 내도록 했다. 교역자수급문제와 관련하여 2중장치를 마련하였다.
첫 번째는 3개신학대학이 신입생을 뽑을 때 신입생 인원에 관하여 감리회 본부와 협의하도록 했고, 두 번째는 수련목고시를 통해서 감리회가 필요한 적정인원을 매년 조정하도록 했다. 삼남지역의 선교활성화를 위해서 호남선교연회 설치를 승인했으며, 학원선교사제도를 도입했다. 또 교회학교와 청장년선교회 임원들의 직능대표로 총회진출을 허용하는 등 그동안 감리회가 안고 있던 산적한 제도적 과제들을 입법을 통해 해결하였다.
제비뽑기선거제도 부결은 절대다수연회의 기대와 입법의회의
결과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미자립교회 생활보장위원회와 교회실태조사위원회를 부결시킨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미주선교연회의 오랜 숙원이던 정연회 승격이 좌절된 점에 대해서도 미주연회 회원들은 크게 아쉬워 했다.
한편 입법의회가 미자립교회 교역자의 생활대책을 위하여 생활보장위원회와 부담금의 정직한 납부를 실질적으로 담보할 교회실태조사위원회의 구성을 각각 부결시킨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미주선교연회의 오랜 숙원이던 정연회승격이 의외의 복병을 만나 좌절된 점에 대해서 미주연회 회원들은 크게 아쉬워 했다.
미주선교연회 회원들은 정연회 승격이 부결된 이후 실망감과 논의 과정에서 일부회원의 발언으로 입은 상처에 대해서는 본회의 회원들의 격려성 기립박수에 위로를 삼기도 했다. 또한 무엇보다 제비뽑기 선거제도에 대한 감리교회공동체의 기대가 적지 않았으나 이 법안은 격론 끝에 부결되었다. 제비뽑기선거제도는 애초 9개 연회가 본회의 결의로 발의하였다.
이런 과정을 겪어 본회의에 올라온 만큼 통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제비뽑기선거제도가 부결됨으로서 감리회공동체의 대체적인 생각과 입법의회의 결과는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도 했다. 이점은 입법의회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였지만 이번 입법의회에서도 이 문제를 풀지 못한 채 여전히 숙제로 남기게 되었다.
금번 입법의회의 큰 성과에 대한 수훈자는 감독회장과 장정개정위원회였다. 김진호감독회장은 회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특유의 입법의회 진행으로 회원들에게 어필하였고, 회의 중간 중간에 정족수미달사태에 대한 감독회장의 경고성 호소도 회원들의 마음을 끝까지 붙들어 두는데 크게 작용했다. 또 꼭 필요한 몇 가지 제도를 중심으로 개정안을 발의하되, 일단 상정된 안건은 최대한 통과시키도록 한다는 장개위의 전략적인 입법발의 역시 주효했다고 할 수 있다.
남재영 부장 veritas@gamly.com
남재영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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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는 부결된 반면 감독선거법은 대폭 강화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