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뽑기 하면 흔히들 복불복,사행,요행,심지뽑기,복권추첨,점술 등을 연상하여 이는 세속적이고도 마귀적인 방법으로 오해를 한다. 그런 까닭에 교회를 비롯한 노회와 총회에서 제비를 뽑자고 주장하거나 제안하면 어디 감히 거룩한 교회와 노회와 총회에서 제비를 뽑자고 하는냐고 반대를 한다. 이와 같은 부정적이고도 비판적인 시각은 오랜 인류역사를 통하여 사탄과 이교도들이 제비뽑기를 오용하고 남용하고 악용한 까닭이다.
필자가 1993년도에 미국 동부의 뉴저지주에 있는 베다니연합감리교회에서 거행한 "북미주지역 목사 및 사모세미나" 에 성경과 교회사에 나타난 거룩한 제비뽑기의 목회적 적용에 관한 특강을 하러 가기 전 한국교회 보수신학의 대표적인 신학자이신 예장합동총회소속의 총회신학대학총장 및 대학원장을 역임하신 정성구 목사님과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신학자 겸 목회자이신 예장통합측총회소속의 소망교회 담임이셨던 곽선희 목사님께 강의 초안을 보내드리고 어드바이스를 해달라고 부탁을 드린바 있었다.
당시 총신대학의 대학원장으로 재직하고 계셨던 정성구 박사님을 총신대학원장실로 찾아뵈었다. 정박사님께서는 " 어디서 그와 같이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느냐?고 말씀하시면서 " 이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한번 총회에 헌의하면 좋겠다"고 하는 의견을 제시하셨다. 그래서 필자는 "이 아니디어는 제 아이디어가 아니라 전지전능하신 성삼위 하나님의 아이디어입니다. 저는 다만 하나님께서 친히 제정하시고 오직 제비뽑아 나누라고 명령하신 대로 실천에 옮기자고 주장하는 것 뿐입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다.
뿐만 아니라 정박사님께서 필자에게 말씀하시기를 "며칠 후에 해군 및 해병대를 전역하신 크리스챤 영관급 장교들의 모임에 가서 말씀을 전해야 하는 데 형편상 갈 수가 없게 되어 대신 보낼 분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하나님께서 박목사님을 보내주신 것은 박목사님을 그곳으로 보내서 말씀을 전하게 하시려는 뜻이 계셔서 오신 것 같으니 내 대신 가서 말씀을 전해 주면 고맙겠다"고 하는 부탁을 받고 며칠 후에 그곳을 방문하여 성경과 교회사에 나타난 제비뽑기에 관한 말씀을 전한바 있었다.
그런가 하면 압구정 소망교회의 담임목사님이신 곽선희 목사님은 필자와는 고종사촌 매부 및 외사촌 처남 사이 관계 일 뿐만 아니라 곽목사님은 지금도 그렇치만 그 당시 목회사역 및 신학교 강의를 비롯한 국내외 선교사역 등으로 바쁘신 까닭에 찾아 뵙고 시간을 빼앗는 것이 결례를 하는 것과 같은 생각이 들어서 찾아 뵙지를 않고 전화로 물었다.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 그 시대의 문화로 이해하자 오늘날 민주주의 시대에 어떻게 성총회에서 총회장을 제비로 뽑는 단 말인가 ? 이 선거제도가 교계에서 확산되면 나도 반대할 것이다" 라고 단호히 말씀하셨다.
한편으로는 섭섭함을 금할 수 없었으나 혹여 남도 아닌 외사촌 처남인 필자가 한국교회 교단장 선거를 성경의 방법대로 제비를 뽑자고 주장하면 그 당시 1992년도에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적으로 혼란을 야기시킨 이장림씨의 휴거사건 이후 또 하나의 사이비 이단이 나왔다고 하는 오해를 받을 것을 염려하셔서 필자를 위하여 그와 같이 단호히 말씀하신 것은 아닌가 생각하여 섭섭한 마음을 접을 수 있었다.
한편으로 필자는 이와 같은 두 교단 신학자들의 성경의 제비뽑기에 관한 상반된 신학적인 입장을 접하면서 예장합동총회와 예장통합신학의 차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예장합동소속인 총회신학대학의 신학사상은 칼빈의 신학인 성경보수신학으로서 성경대로 믿고 성경대로 행하는 하나님의 영광과 절대주권사상이다. 그러나 반면에 예장통합소속인 장로회신학대학은 칼빈의 예정신학 이외에도 칼바르트의 진보신학을 더 신뢰하고 추종하는 까닭에 상황윤리 즉 그 시대적인 문화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비뽑기에 관하여 2000년 전 성경시대의 문화로 이해하자는 주장을 하게된 것이다.
그와 같이 상반된 두 신학자의 신학적인 입장이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것인지 옳치 않은 것인지는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일이거니와 어떠하든지 간에 두 신학자의 상반된 두 입장은 두 신학자들이 소속한 총회의 신학사상의 결과 임이 분명하고도 확연하게 들어났다.고 생각한다. 까닭에 한국교회의 경우 예장합동총회가 새천년과 21세기의 원년인 2000년도를 맞이하여 진주예배당에서 개최한 제85회 총회에서 한국교회 역사상 최초로 성경의 거룩한 제비뽑기를 총회임원 선거제도로 채택하기에 이르렀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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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 남평양노회 역사편찬위원회 조직 및 사업계획을 위한 모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