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비상정회’의 씁쓸함
2010년 09월 27일 (월) 20:53:03 강석근 기자 harikein@kidok.com
‘비상정회’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입니다. 제95회 총회가 개회되고 회무가 한참 진행되던 오후 4시 40분 총회장은 전격 비상정회를 선언했습니다. 이유는 한 가지였습니다. 이 상태로는 더 이상 회무를 진행할 수가 없기 때문에 증경총회장단과 총회임원 연석회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 이었습니다.
총회임원선거가 시작될 무렵, 20여명의 회원들이 헌법에 명기된 직선제를 촉구하며 서명자 전달식을 갖겠다면서 발언권을 요구했습니다. 직선제를 요청한 회원은 848명이라는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이에 맞서 각종 헌의안이 이미 상정되었는데 그 중에서 직선제를 실시하자는 안도 있기 때문에 추후에 진지하게 논의하자는 총대들도 한 치 양보없이 ‘대치’ 했습니다.
어찌됐든 직선제든, 제비뽑기든 총회선거제도는 시행 첫 해부터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직선제가 옳다’, ‘제비뽑기도 합법이다’로 논쟁을 벌여왔습니다. 급기야 지난 총회에서는 투표까지 실시하여 제비뽑기를 계속 유지키로 결정한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직선제 촉구자나 제비뽑기 ‘수호자’나 모두 총회선거제도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할 시점입니다. 저잣거리에 떠도는 말을 빌리면 직선제와 제비뽑기의 수정안을 이번 회기에 통과시킨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진정한 선거를 원한다면 현행 3구도로 되어 있는 지역구도부터 없애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헌법에 엄연히 보장되어 있는 대회제는 실시하지 않으면서 서울서북, 호남중부, 영남의 3구도 양상의 선거구역은 서로 모른 척 합니다.
비상정회, 씁쓸한 단어를 곱씹으며 총회를 걱정합니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려고 노력합니다.
“직선제를 주장하는 이도 총회를 위하자고 한 것이요, 제비뽑기를 주장하는 회원도 총회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여 이렇게 한 것으로 압니다.”
사회를 보던 총회장 서정배 목사의 이와같은 발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총대는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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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 총회 현장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