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논단] 건강한 총회를 기대하면서
금권에 의한 타락 선거는 우리나라가 당면한 고질적인 문제요, 동시에 하루 속히 해결되어야 할 심각한 문제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는 돈과 연결되어 있다. 그만큼 돈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으며 또한 돈이 이 시대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좌우하고 있다. 그런데 이 문제가 사회는 물론 교계에서까지 문제가 되고 있음은 너무도 부끄러운 일이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가르치고 있는 목사와 장로들의 모임인 총회나 노회의 지도자를 뽑는 일이 금권에 의해 그 당락이 좌우되어서는 안되지만 그 일마저 돈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면 이는 실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걱정스러운 일인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 총회는 이미 역사적인 결단으로 건강한 총회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지난 86회 총회의 임원선출부터 총대들의 투표에 의해서 임원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제비뽑기라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의한 방식으로 일군을 선출하였다.
이러한 방법은 국내 교단은 물론, 세계적인 기독교 기관과 교단의 이목과 시선을 집중시킨바 있다. 우리 총회뿐만 아니라 많은 교단들 속에서도 제비뽑기야말로 당면하고 있는 ‘금권에 의한 타락선거’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물론 이러한 방안을 채택하는데 많은 진통과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방식에 대한 비판과 반대도 많았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마침내 제비뽑기는 우리 총회 임원을 선출하는 대안으로 채택되어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시행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단 산하에 있는 노회와 총회 상비부는 아직도 금권이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교단 신문에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면서 염려하며 걱정한 바 있는 총회세계선교회(GMS) 이사장 선출 문제도 그 중에 하나이다.
성령의 감화와 감동의 역사가 임함으로 노회장으로 선출되고 동시에 상비부장이나 이사장도 되어서 맡은 분야에서 헌신해야 한다. 그러나 성령의 감화와 본인의 신앙 인격 대신 단순한 ‘금권’에 의해 마련된 자리라면 그 자리에서는 결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동시에 모든 일을 소신 있게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기구가 크든지 작든지 책임을 맡은 사람이 자신의 소신대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다면 그 지도자의 지도력은 죽은 것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문제는 누구보다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깊이 성찰하고 겸손하게 살아야 할 목회자들이,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신념 속에서 당선을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는 분명한 범죄 행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투와 직함을 좋아하고 있는 목회자들은 신앙 양심에 아무런 가책을 받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의식과 발상이 먼저 고쳐져야 우리 교단이 건강한 교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 총회의 역사적인 제비뽑기라는 방안을 채택 시행하는 일은 타교단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칠 정도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그 영향이 우리 교단 산하의 상비부나 노회 그리고 여러 기관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총회 산하의 상비부는 물론, 총회 산하 기관이나 노회 임원 선출은 아직도 구태의연하게 금권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금번 87회 총회 총대들의 책무는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이러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올해 9월에 열리는 87회 총회의 총대들에게 다음과 같이 감히 긴급한 제의를 하고싶다. 꼭 필요한 전문가가 요구되는 곳 외에는 총회 산하 상비부와 노회, 기관의 모든 임원선출도 총회의 임원 선출과 같은 방법인 ‘제비뽑기’를 적용하자는 것이다.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불의한 방법들을 막고 하나님의 영광을 덜 가리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명실상부한 총회, 생산적인 총회, 투명하고 건강한 총회가 되도록 모두가 관심과 의지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영철 목사 등록일 200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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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군 뽑는 신약의 두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