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자연·이광선 목사 손잡다
공동 성명서 발표, 대표회장 인준과 개혁안 동시 상정 합의
입력 : 2011년 06월 01일 (수) 13:02:11 [조회수 : 1733] 김은실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 한기총 대표회장 자리를 두고 갈등하던 길자연·이광선 목사가 극적으로 합의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가 손을 잡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자리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던 두 사람이 뜻밖에도 합의한 것이다. 이들은 6월 1일 오전 11시 한기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길자연 목사 대표회장 인준과 이광선 목사 측의 개혁안(정관·운영 세칙·선거 관리 규정)을 동시에 상정하기로 했다. 총회에서 두 안건 처리가 원만하게 진행되면 한기총 관련 민·형사 소송 취하를 권고하기로 했다.
이들은 금권 선거 사실을 시인하고 이로 인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질 것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성명서 낭독 후에는 악수하고 포옹하면서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다. 환한 표정의 길 목사와 달리 이 목사의 표정은 다소 어두웠다. 성명 발표 이외 발언은 모두 길 목사가 했고, 이 목사는 성명서 낭독만 하고 바로 퇴장했다.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의 합의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양측은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합의 발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기총의 한 관계자는 두 달 전부터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접촉했던 것 같다고 했다. 주변의 많은 사람이 두 사람에게 화해를 권했고, 특히 예장통합의 한 원로목사가 길 목사를 직접 설득했다고 한다. 길 목사는 처음에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고 거부했지만, 한기총 사태가 악화되자 합의했다고 한다.
성명서에 언급된 개혁안도 두 사람이 직접 논의해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개혁안이 확정되는 대로 김용호 직무대행에게 전달, 총회에서 처리할 생각이다.
한편, 합의까지 과정을 당사자들에게 직접 듣기 위해 전화했지만, 둘 다 연결이 되지 않았다. 김 직무대행 의견도 들으려고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는 6월 8일 전에 다시 한 번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사항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6월 8일은 한기총 본안 소송 2차 공판이 있는 날이다. 두 사람이 합의한 이유가 소송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서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번 기자회견은 이광선 목사를 지지하던 한국교회와한기총개혁을위한범대책위원회(범대위)와 상의하지 않고 열렸다. 범대위 신광수 목사는 "성명으로는 어떤 합의를 했는지 알 수 없다.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만나 이야기한 사항일 뿐, 범대위와 합의된 사항은 아니다"고 했다. 한기총을 상대로 소송을 낸 당사자가 범대위이기 때문에, 이들이 합의에 동의하지 않으면 소송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기총 범대위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공동 성명서
존경하는 한국교회 성도 여러분!
한기총 사태로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우리는 한기총의 대표회장 선거에 있어서 금권 선거로 하나님과 한국교회 앞에 떳떳지 못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동안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질타, 위로, 격려, 기도해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우리 양측은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음을 알려 드립니다.
1, 이광선 목사의 개혁안을 수용한다.
2. 특별총회 개최 시 대표회장 인준과 개혁안(정관·운영 세칙·선거 관리 규정)을 동시에 상정한다.
3. 특별총회의 민주·평화적인 진행을 위하여 상정 안건 절차는 대행자에게 맡긴다.
4. 위 사항들이 원만히 진행되면 한기총과 관련한 민·형사 소송을 취하하고 또 소송 취하를 권고한다.
5. 한기총을 하루속히 정상화하고 한기총이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여 복음적 사명과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도록 함께 최선을 다해 돕는다.
한기총 총대 여러분! 우리의 이 뜻을 받아주시고, 많은 협조를 바라오며, 짧은 기간에 많은 수고를 하신 김용호 대행께서는 특별총회를 열어 적법 절차에 따라 모든 일을 잘 진행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6월 1일
한기총 직전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한기총 대표회장 당선자 길자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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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11년 06월 01일 (수) 18: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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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청
2011-06-01 14:34:22 찬성:5 | 반대:0
문제는
이런 단체가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꼭 필요한 단체인지? 이런 단체 의장이 진정으로 섬김과 봉사의 자리인가 아니면 섬김 받기를 즐겨하며 군림하는 자리인가 그것이 문제 아닌가? 합의 이전에 두분 다 책임을 통감하고 저 낮은 곳으로 내려가 겸손하게 섬기는 자의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두분이 우리 기독교의 진정한 대표가 아니라 오욕을 뒤집어 쓴 분들이 아닌가. 제발 자중하시고 나서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더 이상 더럽히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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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재
2011-06-01 22:03:17 찬성:0 | 반대:0
한기총의 거룩성 회복을 위한 두 분의 결단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한국교회에 두분 목사님과 같은 영적인 지도자들이 계심으로 아직까지는 희망이 있습니다. 한기총에 일어난 풍랑이 우리들 때문이라고 자복하고 참회하는 모습을 주님께서 보시고 기뻐하실 것입니다. 길선주목사님과 한경직목사님의 참회와 고백이 한국교회에 부흥을 가져왔듯이 두분 목사님의 참회와 화해와 일치가 한국교회의 영적대각성회회개운동과 부흥운동의 기폭제가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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