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뽑기 제도는 현행대로 시행되어야 한다!
발제자: 천호/ 동원교회 배 재 군 목사
저희 교단이 현재 시행하고 있는 제비뽑기 선거제도에 대해 여러 교단과 기독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저희 교단이 제비뽑기 제도를 결의하고 시행할 때 여러 교단에 시선과 도전과 자극을 주었고 저희 교단을 본받으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시행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저희 교단이 제비뽑기 시행 초기부터 반대 세력의 문제제기와 과거의 임원선거 방법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에 제비뽑기를 시도하려는 여러 교단의 의지를 꺽어 놓게 되었다고 판단합니다.
제비뽑기에 의한 선거제도의 반대는 시행초기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이어져 왔으며, 근자에 와서 더욱 그 움직임이 조직적이고 힘을 키워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저희 교단에 제비뽑기 제도에 대한 확고부동한 결의를 보여 준다면 여러 교단에서 투표(직선제)로 인한 폐단을 막는 길은 제비뽑기 밖에 없다는 사실에 동조하는 일이 과감하게 일어나리라 예단합니다. 한국교회의 장자 교단으로 한국교회의 영적 리더의 참 모습을 보여 주기를 원합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그의 글에서 하나님께 세 가지를 감사한다고 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장로회 교인됨을 감사한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장로회 교인됨을 감사하며 장로회(합동) 교단에 목사 됨을 감사하며 이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저희 교단이 신앙과 신학의 보수성과 정통성에 기인합니다. 하나님의 절대주권 사상, 성경은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며 신앙과 본분의 유일한 법칙이다.란 신조를 가지고 있는데 있습니다.
제비뽑기는 저희 교단의 자랑입니다. 한국교회의 대교단으로서, 장로회 장자교단으로서 어느 교단도, 어느 단체도 감히 시행하지 못하는 선거에 있어서 제비뽑기 제도를 시행한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목사 장로들의 의식이 어떠하기에 투표(직선제)를 못하고 제비뽑기를 하는가?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비뽑기 선거는 그 동안 자신이 닦아온 정치적인 힘과 세를 나타내며 장의 자리를 얻을 수 있겠으나 자신의 정치적인 힘과 능력을 덮어두고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며 그 결정을 따른다는 것은 양보의 미덕이 아니면 안 되는 일입니다. 어느 누가 자신의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힘과 세를 덮고 제비뽑기로 결정하는 일에 동의하겠습니까? 분명코 힘을 가지고 있는 편은 이를 동의할 리가 없습니다.
한국교회의 브랜드를 높여야 합니다.
지금 저희 교단이 앞으로 전진할 것인가? 퇴보할 것인가? 하는 중대 귀로에 서 있습니다.
한국교회와 저희 교단은 무엇보다도 사회가 교회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 사회가 교회(목사)를 우러러 보고 있습니까? 교회(목사)의 위상이 높이서 있습니까?
존경과 신뢰도에 있어서 최하위에 위치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저희 교단은 한국교회의 대표되는 교단으로서 한국교회의 위상과 권위를 높이는 일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국가 기관 중에도 한국이라는 이름을 세계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갖도록 하며 그 이름을 알리기 위해 국가브랜드 위원회가 있어서 정책적으로 한국을 알리는 일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교회도 교회(목사,성도)의 브랜드를 높이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교회의 브랜드를 높이는 일 중에 하나가 선거제도에 있어서 제비뽑기 제도를 시행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어느 단체나 기관의 모임은 그 성격상 서로 높아지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세력을 넓히며 확장하려고 힘을 쓰고, 그 힘을 가진 자 편에 줄을 서려고 애를 쓰고, 거기에 편법,권모술수,불법이 자행되며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세상 정치집단에서는 누구 지지 세력인가? 어느 편의 줄에 섰는가에 따라서 정치생명이 좌우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세속적 방법이 아닌 자신의 힘을 내려놓고 제비뽑기로 결정을 한다는 것은 용기있는 행동의 모습이 아닐까요?
제비뽑기는 신구약 성경에서 전승되고 계승된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를 힘쓰는 하나님의 자녀라면, 그리스도의 참 제자의 길을 걷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며, 남을 존중하며, 상대방을 세워주는 일을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속적인 경쟁이 아니라 서로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참된 민주주의의 정신은 반드시 표 대결에 의해서 다수의 의결을 따르는 것만이 아닙니다. 서로 대화하고 충분한 토론과 논의 속에서 타협점을 찾고 양보하고 합일점을 찾아서 행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나 아니면 안된다. 반드시 내가 해야만 한다. 내가 하겠다는 생각과 행동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란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단의 대표가 되는 것은 모든 교회가 존경하고 인정하는 인물이 추대되어 만장일치로 세워질 때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요?
제비뽑기에 의한 임원 선거제도는
1)주류, 비주류로 양분되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투표(직선제)는 수적 힘에 의해 결정되는 일이므로 이 일이 계속될 때에 총회는 주류측, 비주류측으로 양분될 것이며 과거 교단이 분열되는 아픔을 또 다시 겪게 될 것입니다. 과거처럼 교권주의자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이미 이것을 경험한 바가 있습니다. 사람은 미련하게도 역사를 통해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고 과거 역사의 전철을 밟게 된다는 것입니다.
2009년 8월 17일(월) 조선일보에 보도된 기사입니다. 연세대학에서 지난 21년동안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했던 제도를 금년부터 직선제를 폐지하기로 결의하였다. 그 이유는 직선제는 파벌을 조성하고, 자신을 뽑아주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아야 하므로 개혁을 추진할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동국대, KAIST 도 직선제를 폐지했다고 함.)
2010년 7월 22일(목) 동아일보 논설 기사 “폐단 많은 총장직선제를 은행에 이식하자는 건가”제목에서 직선제의 폐단인 까닭은 학생들의 인기투표, 조합원들의 인기투표로 그 장이소신 있게 제대로 행정을 펼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희 교단의 장을 투표에 의해 선출한다면 역시 이와 흡사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투표(직선제)를 주장하는 분들의 숨은 동기 중에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총회장으로 세우겠다는 것이요, 자신의 정치 세력을 통해 킹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총회장된 분은 자신의 소신을 따라 총회를 바르게 이끌고 갈 수 없는 폐단이 생겨납니다. 이것이 반복될 때에 저희 교단에는 교권주의자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한 폐단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2)혼탁한 부정선거와 금권선거의 시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투표(직선제)에 의한 선거는 투표에 있어서 부정 투표자의 참여와 투표수의 감소 혹은 증대를 가져오는 시비를 낳을 수 있으나 제비뽑기에 의한 선거는 이와 같은 시비와 부정이 예방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교단의 영적인 지도자를 선출하는 선거는 세속적인 금권불법 타락선거와 중세교회적인 성직매매행위를 근절하는 돈 안쓰는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해야 합니다.우리교단의 경우는 성경의 제비뽑기를 총회임원 선거제도로 채택한 이후 교단발전기금 외에는 일체의 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제비뽑기 선거제도가 폐지되면 곧 바로 금권선거로 이어지고 혼탁한 금권선거를 막을 방법이 전무합니다.
사회나 국가처럼 벌칙을 강화하면 금권선거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교단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사회는 사법권이 있어서 가능하나 교단에서는 서로 간에 학연과 지연과 같은 인간관계로 이루어지는 까닭에 돈을 안 받으면 상대방을 지지한다는 오해를 받게되고 그런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하여 돈을 받았을 경우 이 사실이 들어날 경우 하나님의 영광과 서로 간에 받을 큰 상처를 생각하여 고발하거나 양심고백을 할 수 있는 형편이 못됩니다. 그런 까닭에 음성적으로 금권선거는 자행되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명예와 감투를 위하여 사용하는 헌금은 성도들의 땀과 눈물과 피나 다름없습니다.
그러한 헌금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중세교회가 세속화되어 타락한 원인 중에 가장 큰 원인은 성직매매행위와 면죄부판매입니다. 중세교회개혁자들은 중세교회의 성직매매 행위자들을 향하여 이단 중에서도 가장 가공할 이단이라고 정죄하면서 개혁을 단행하였습니다. 그런 까닭에 개혁자들의 후예들인 장로교회의 성 총회에서 성직을 매매하는 이단을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현행 총회임원 선거제도인 성경의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폐지해서는 안 됩니다. 이 제도가 폐지되면 우리교단과 한국교회는 세속화되고 중세교회처럼 부패하고 타락하게될 것을 지극히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목회자로 하여금 오직 목회에 전념하게 하는 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투표(직선제)에 의한 선거는 선거운동이 필요합니다. 선거운동을 하려면 선거운동원이 필요하며 이를 운영하는데 있어선 선거비용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선 후보자가 일년 내내 선거에 매달려야 할 것입니다. 금년에 모 교단에 부총회장 후보자는 선거운동관계로 1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강단은 주일 낮만 지키고 전국을 순회해야 하므로 교회를 지킬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교단 또한 제비뽑기 제도 시행을 검토해 보아야한다는 여론이 모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투표를 한다면 상비부장를 하려해도 선거운동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여기에 많은 시간과 재정의 투자가 요구되는데 목회자가 기도와 말씀에 전념하는 것을 접어두는 것이 옳은 처사일까요?
4)제비뽑기로 인하여 총회의 지도력의 상실과 올바른 인물을 선출할 수 없다는 비판에 대해 이는 올바른 비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저희 교단은 과거 오랜 기간을 투표에의한 선거로 총회 임원을 선출하였습니다. 과연 투표로 임원을 선거한다고 하여 총회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을 선정하여 왔는가? 묻고 싶습니다. 인물 중심의 선출보다는 여러 형태의 관계성에 의해 선출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과연 참된 리더십이 무엇일까요?
우리사회에서 많은 젊은이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로 안철수씨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글에서 처음 연구소를 만들어 운영할 때 세운 원칙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친척을 직원으로 고용하지 않는 원칙, 그러므로 학연,지연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친구들로부터 청탁을 받을 때에도 실무자에게 그 말을 전하지 않는다 것입니다. 고위직에 있는 분들의 곤란한 인사 청탁도 힘든 일이지만 거절하여 왔다는 것이며,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회사를 지킬 것인가? 회사가 무너져도 원칙을 지킬 것인가? 할 때 그는 원칙을 지키는 편을 택하였다고 말합니다.”
저희 교단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학연,지연,친척,친구,동기를 배제하고 원칙에 충실할 수 있을까요?
5)제비뽑기 제도는 가장 민주적인 방법의 기원에서 출발합니다.
제비뽑기는 가장 민주적인 방법입니다. 그 이유는 제비뽑기가 민주주의 발상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제비뽑기 제도의 기원이 그리스 아테네입니다. 당시 제비뽑기를 한 이유는 후보들의 선거전이 필요 없고, 국론의 분열을 막을 수 있었다는데 있습니다.
인터넷에 올려진 내용으로 “BC 487~486년 고급집정관의 선출을 비롯해 거의 모든 집정관이 예외 없이 추첨에 의해 선출되었고, 한 500명의 원로원 의원과 법정의 배심원들도 추첨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이러한 추첨제도는 선거전을 불필요하게 하고 공직자를 정기적으로 교체할 수 있게 했으며 따라서 정국의 운영이 비정치인에 의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아테네의 민주정은 추첨 제도를 통해 시민들에게 최소한 실제적인 정치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던 것입니다.”
제비뽑기에 의한 임원선거는 선거 운동이 불필요하고 막대한 선거 비용이 들지 않으며 투표(직선제)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교단의 분열을 예방할 수 있으며 정치적 힘을 가지고 총회를 농단하려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제비뽑기는 가장 탁월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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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회 총회 규칙부장 인사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