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07 07:00 []
제비뽑기 부작용 대안 '미비'
합동 '상비부 제외 모든 부서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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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제87차 정기총회에서 제비뽑기 선거제도에 부작용이 발생, 대안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으나 현재 합동총회의 대책이 매우 미비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되고 있다.
제비뽑기 선거를 위한 후보자 선출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정행위에 대해 당초 합동측에서는 "후보자 자격을 더욱 강화하고 지역순환제 폐지를 통해 출마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크게 일었고 이를 위한 교단 차원의 대책을 강구하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연구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수한 목사(예장합동 서울노회 서기)는 " 합동측도 제비 뽑기 선거 제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현재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존의 선거 방식의 교체가 아니라 이를 보수하고 개선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예종탁 목사)에서 노력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합동총회의 이번회기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된지 얼마되지 않는데다 현재로선 제비뽑기 선거제도 부작용에 대한 특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 않아 일각에선 선관위의 모임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제비뽑기 부작용에 대한 대안은 합동측에서도 어느정도 방향을 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수한 목사는 "현재 상비부까지의 선거에 한해 후보자 조정안 폐지가 논의되고 있다"며 "그 이하 나머지 부서들에 대한 조정 사안은 실용적인 면을 고려·검토해 아마도 후보자 조정이 불가피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이재영 목사(예장합동 총무)는 "아직 분명한 개선책이 나온 것이 아니다"며 "현재 선관위가 선거 제도 개선책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적극 연구중이며 앞으로 다음 총회에서나 사안이 확정될 것이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합동총회 외에도 통합총회에서도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1년간 연구에 들어가는 등 한국교회내 제비뽑기 선거제도 도입이 활성화되고 있어 제비뽑기를 처음 시행한 합동총회의 신속한 대응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합동 정기총회에서는 경남노회 도수열 목사외 33명이 총회 제87회기 박해석 씨의 불투명한 후보등록 취소에 대한 조사처리를 긴급동의안을 통해 상정하기도 하는 등 제비뽑기 선거제도의 부작용이 표면화되기도 했다.
정기총회에서 경남노회 관계자가 고발한 바에 따르면 박해석 씨의 후보탈퇴는 전국장로회연합회 K장로와 Y장로가 종용한 것으로 이들은 모두 정휘식 장로와 같은 동부산노회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부회계 후보에는 정휘식 장로(동부산노회·서문교회)와 박해석 장로(경남노회·동광교회)가 등록 부총회장 후보와 함께 제비뽑기서 임원을 선출하는 것으로 결정됐으나, 정휘식 장로와 박해석 장로는 총회 입후보 과정 중에서도 단독후보로 출마, 경선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한 기자
jhkim@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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