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성덕 기자
Subject 기감，감독회장·감독 제비뽑기 부결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신경하)가 같은 기간에 진행하던 총회와 선거를 나눠 각각 다른 시기에 열기로 했다.
이는 총회와 선거를 동시에 치를 경우 감독회장과 연회 감독을 뽑는 선거만 크게 부각되고 정책과 행정사항 등을 다루는 총회가 심도있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기감은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 조천실내체육관에서 총회대표(총대) 54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6회 총회 입법의회에서 기감의 헌법과 행정법 등을 담은 장정을 이같이 개정하기로 결정했다.
기감은 총회대표를 현재 3000명에서 1500명으로,입법의회 정원을 750명에서 500명으로 각각 줄여 깊이 있는 충분한 정책 토론이 이뤄지도록 했다.
기존 직접투표 방안이 금권·불법선거를 조장한다며 새로운감리교회운동협의회가 총대 265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한 ‘감독회장 및 감독에 대한 제비뽑기안’은 비밀투표 결과 부결됐다.
기감은 감독회장이 본부 각국 총무를 천거해 총회 인준을 받아 임면하는 개정안을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부결시켰다. 4년 전임 감독회장제에 걸맞게 감독회장에게 본부 총무 임면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감독회장과 총무가 동시에 바뀌면 조직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기감은 감독회장이 최소한 산하 기관장 임면권을 가져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교육훈련원 원장을 천거할 수 있도록 했다.
기감은 감리교회의 장기적인 청사진을 마련하고 교역자의 윤리문제와 교회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감독회장 직속으로 각각 장단기발전위원회와 성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연회 감독은 회원이 파송에 불복하거나 화해 조정에 불응할 경우 해당자의 직을 정지시킬 수 있도록 감독 권한을 강화했으며,감리사가 지방(장로교의 노회)내의 미자립교회 실태를 조사해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도록 했다.
기감은 은급제도를 안정시키고 쉽게 목사 안수를 받는 폐단을 줄이기 위해 부부 교역자 및 그 직계손은 같은 교회에서 수련목회자(수련목회자 선발고시에 합격한 뒤 목사안수 과정을 밟는 전도사)로 사역할 수 없도록 했고 교인 100명 이하 교회는 부담임자를 둘 수 없도록 했다.
아울러 감리교인이 사회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교인은 환경을 사랑하고 보존하며 지역사회에서 섬기는 일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내용의 교인 의무를 신설했다.
기감은 3일간 열린 입법의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사항들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18일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4차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
한편 기감은 26일 제주도 전역에서 거리전도와 청소를 한 데 이어 제주시 탑동 제주해변공연장에서 총대와 성도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선교대회를 열고 감리교회 부흥을 위해 기도했다.
‘평화의 섬 제주,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라는 주제로 열린 선교대회에서 기감은 김태환 제주도지사에게 장학금 5000만원을 전달하고 제주지역 사회복지시설 10곳에 선교기금 100만원씩을 지원했다.
염성덕 기자 sdyu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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