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재목사
Subject "노회한 감리회 만들 작정인가"
희망연대 등 갱신그룹 기자회견…총대 선출 방법 개선 등 촉구
이승규(hanseij) [조회수 : 409]
▲ 감리회 갱신그룹들로 구성된 '감리회장정개정개악대책협의회'는 11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법총대 선출 방법 개선 등을 요구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 목사) 제26차 입법의회가 11월 18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속회될 예정인 가운데, 교단 내 갱신그룹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감리교희망연대·목요기도회·농촌선교목회자회·감리교여성연대 등 15개 단체로 구성된 '감리교장정개정개악대책협의회'는 11월 15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감리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법의회 비민주성과 불법성을 규탄했다.
이들은 "이번 입법의회를 지켜본 결과,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가 아니라 일말의 희망마저 허용하지 않는 썩어빠진 정치 구조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지적했다. 갱신그룹들은, 특히 연급순에 의한 총대 선출을 가장 먼저 개혁해야 할 과제로 설정했다. 감리회는 제26회 입법의회에서 행정총회 총대는 1500명, 입법의회 총대는 500명으로 줄이는 안을 통과시켰다.
오는 11월 18일 속회하는 입법의회에서 총대를 선출하는 방법이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현행대로 연급순에 의해 총대를 선출하게 된다면 감리회 총회는 대부분 60대 이상의 총대로 구성되어 '고령화'된다. 이광열 목사(희망연대 사무국장)의 조사에 따르면, 연급순대로 입법의회 총대를 선출하면 2007년 열리는 입법의회 90% 이상이 60대로 밝혀졌다. 특히 장로의 경우 총대 최연소자가 62세로 100% 6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갱신그룹들은 대안으로 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선거를 하더라도 나이가 많거나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총대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투표가 가장 민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또 투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연급순 선출을 폐지하고 연령별·직능별·성별을 고려해 총대를 선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선거 방법 역시 논란거리다. 현재 감리회는 연급순으로 선출된 3000명의 총대가 직접 투표를 통해 감독과 감독회장을 뽑는다. 장정개정위원회는 이번 입법의회에서 정회원 11년급 이상과 동수의 장로들로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안을 상정했다. 이렇게 될 경우 7000여 명이 선거에 참여하게 돼 불법·타락 선거가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것이 장개위의 생각이다. 11월 18일 속회되는 입법의회에서 이 문제도 다뤄질 것이다.
갱신그룹들은 일부 정치 세력들이 이 개정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장개위의 개정안이 부결되면 1500명의 총대에 의해 감독 선거가 치뤄지게 된다. 그렇게 될 경우 선거는 더욱 혼탁해진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대안으로 선거인단을 정회원 교역자 전부와 동수의 장로들로 구성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그렇게 될 경우 1만 2000명 정도가 선거에 참여하게 된다.
신경하 감독회장, "내가 힘이 있으면…"
▲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신경하 감독회장과 면담했다. 신 감독회장은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호소하며 오히려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감리회관 16층에 있는 감독회장실을 방문, 신경하 감독회장과 면담했다. 신 감독회장은 이 자리에서 "나도 그 연령층에 있으면 그럴 수 있다"면서도 "감리회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있다. 이런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이룬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나는 개혁 의지가 있고, 건강한 의회 구조를 만들고 싶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고 했다.
한편 이들은 11월 18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입법의회 총대들을 대상으로 △총대 선출 방식의 개선 △감독 선거 방식의 변화 △부부목회자 한 교회 사역 금지 법안 통과의 부당성 등을 호소할 예정이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입법의회의 비민주성과 불법성을 규탄한다
120만 감리교인의 관심과 기대 속에 지난 10월 25일-27일에 제주도 체육관에서 입법의회가 개회되었다. 감독회장제도가 4년제 전임감독제로 바뀐 이후에 맞게 되는 첫 입법의회는 전 감리교인들이 신임감독회장이 내건 정책대로 "희망을 주는 감리회"가 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개혁적인 입법과 제도를 기대하면서 지켜본 입법의회였다.
하지만 입법의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장정개정위원회에서 제시된 개정안들은 희망을 주는 제도라기보다는 일부 소수 권력층의 기대와 요구를 반영하는 개정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감리회에 소속된 총대들이 새로운 시대를 읽는 지혜를 가지고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감리회의 입법의회와 총대가 일말의 희망마저 허용하지 않는 썩어빠진 정치구조임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우리 감리회가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기를 희망하며, 감리회에 소속된 모든 사람들의 의견과 요구가 수렴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입법의회 총대는 세대별, 직능별, 성별을 고려하여 전체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감리회 입법의회 총대를 연급순에 의해 결정하는 제도는 감리회의 미래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고쳐야 할 제도이다. 이 제도는 오랫동안 감리회를 위해서 활동하던 연장자들이 감리회의 역사와 전통을 알고, 그것을 기초로 하여 새로운 미래를 위한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는 기대 위에 서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입법의회를 통해 그들에게 더 이상 현명한 판단을 기대할 수 없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의회제도의 변화와 개혁을 중심으로 상정된 장정개정안은, 노회한 총대들의 의해 부결되고 말았으며, 이로 인해 전근대적인 의회제도로 더욱 후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대수는 절반으로 줄였지만, 연급순에 의해 총대를 선출하게 된다면, 감리회 의회는 더욱 노령화되고 노회한 정치꾼들에 의해 유린당하게 될 것이다.
2. 감독은 연회에서 모든 정회원과 동수의 평신도에 의해 선출되어야 한다.
현행 감독선거 제도는 감리교회를 병들게 하는 암적인 제도가 되었다. 감독선거 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장정개정위원회에 올라간 것은 연회에서 모든 정회원과 동수의 평신도에 의한 감독 선출이었다. 그러나 평신도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서 정회원 11년급 이상의 교역자와 이와 동수의 평신도들에게만 선거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입법의회에 상정되었다.
그나마 이런 정도의 선거권 확대조차 반대하는 무리들은 11월 18일 속개되는 입법의회에서 개정안을 부결시키려 백방으로 힘쓰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왜 선거권의 확대를 반대하고 있는가? 우리는 입법의회에서 선거권의 확대를 반대하는 무리들이 누구인지 똑똑히 지켜볼 것이며, 그들의 불온한 책동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만약 감독선거 제도에 관한 개정안이 부결된다면, 1500명의 총대에 의해 총회에서 감독이 선출되고, 이는 감독선거의 타락을 더욱 부채질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모든 정회원과 이와 동수의 평신도에게 선거권을 줄 것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다. 선거권의 확대가 바로 감독선거의 부정과 부패를 일소하고 감리교회를 새롭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3. 이번 입법의회에서 통과된 개악된 조항들은 폐지되어야 한다.
감리회의 법은 약자와 가난한 자를 보호하는 성서의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힘의 논리에 의해 유지되는 일반 사회에서도 법 정신은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자를 보호하는 것을 그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감리교회는 권력을 가진 자와 부자들을 위한 법을 양산해내고 있으며, 더 나아가 약자와 가난한 자를 짓밟는 법을 만들고 있다.
그동안 제정된 은급수혜자 부담금 제도 및 부부목회자 한 교회 사역금지, 입교인 100인 이하 교회 부담임자 사역 금지 조항들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그것은 가난한 자의 손에 들린 밥 한덩이를 빼앗는 것이며, 추워 떨고 있는 자들의 함께 덮고 있는 겉옷을 빼앗는 행위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부부목회자들이 사역지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서 각자 목사 안수를 받고 한 사역지에서 목회하는 것이 과연 부자에 의한 교회 세습보다 더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며, 따라서 법으로 금지할 일일 것인가? 왜 부자에 의한 교회 세습에는 침묵하는 총대들이 현재 50쌍에 불과한 부부목회자들의 선택의 기회를 법으로 제한하려고 하는가?
또한 협동목사 구제를 빌미로 삼아 연회 신학원 졸업생들에게 목사 안수 기회를 줌으로써 연회 신학원을 정당화시켜준 것은 연회 신학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전직 감독들의 힘의 횡포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 현재 3개 신학대학에서 매년 쏟아져 나오는 신학생들도 목회할 자리가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감리교회가 힘의 논리에 의해 질식당하고 있으며, 교권주의자들에 의해 감리교회의 법이 유린당하고 있음을 통탄하며, 성서의 정신에 따라 감리회의 법을 재조명하고 약자와 가난한 자를 보호하는 법을 만들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4. 우리는 11월 18일에 속개되는 입법의회가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이 없기를 갈망하여 11월 14일 감리회 본부인 감리회관 16층 대회의실에서 "바른 입법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갖고자 하였다. 그러나 감리회의 개혁을 두려워하는 교권주의자들에 의해 16층 대회의실에서 눈물을 머금고 쫓겨나가야 했다. 감리회를 사랑하고 염려하는 목회자들이 감리회 본부에서 기도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감리회의 자화상이다.
힘없는 이들은 교단 본부의 회의실 하나도 빌려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감리회의 자화상인 것이다. 이에 우리는 감리회를 중세로 환원시키려는 교권주의자들에 과감히 맞서 우리의 주장을 계속 펼쳐 나갈 것이다. 우리는 힘이 없지만 악한 권세자들에 당당히 맞서서 감리회관 앞에서 1인 시위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또한 11월 18일 입법의회에 모두 참석하여 사악한 교권주의자들의 횡포에 항의할 것이며, 감시단을 파견하여 입법의회 문자생중계를 해나갈 것이다. 우리는 감리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병들게 하는 교권주의자들의 실체를 만천하에 공개할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우리의 요구
1. 우리는 연급순에 의한 총회대표 선출을 폐지하고, 감리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연령별, 직능별, 성별을 고려하여 선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2. 우리는 모든 정회원 교역자와 동수의 평신도에게 감독선거권을 확대 부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3. 우리는 이번 입법의회에서 통과된 개악된 조항들의 폐지와 개정을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며, 감리교회의 개혁을 가로막는 부패한 교권주의자들의 횡포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감리교회의 개혁을 위해 전력할 것이다.
2005년 11월 15일
감리교장정개악대책협의회
(감리교희망연대, 목요기도회, 감리교부부목회자 연대, 감리교여성연대(여선교회 전국연합회, 전국여교역자회,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3개 신학대학 여동문회, 감리교목회자부인연합회, 감리교여장로회전국연합회), 농촌선교목회자회, 에큐메니칼 실무자 협의회, 작은교회모임, 삼남좋은모임, 젊은 입법총대 모임, 감리교청년회)
2005년 11월 17일 21: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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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1)
거룩한 제비
감리교회의 근원적인 개혁은 제비봅기 선거제도로 개혁하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아무리 선거인단을 많이 확대한 다고 하여도 전적으로 타락하고, 전적으로 무능하고, 전적으로 부패한 인간들이 행사하는 다수결 선거를 실시하는 한은 오히려 타락선거가 더욱 확대될 뿐입니다. 오직 감독 및 감독회장을 제비뽑는 선거법이 통과되도록 추진하는 것만이 한국 감리교회의 부패와 타락과 세속화를 방지하는 유일한 성경의 해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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