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7] ‘불법 선거’ 주장에 “증거 없다” 기각
13일 오후 회무처리 도중 긴급동의안 상정 ‘불법 선거’ 논란 [2007-09-13 18:34]
▲13일 오후 3시 예장합동 제92회 정기총회 회무처리가 진행되던 가운데 일부 총대들이 11일 선거가 무효라는 긴급동의안을 상정해 논란이 발생했다. ⓒ박종배 기자
13일 오후 3시 예장합동 제92회 정기총회 회무처리가 진행되던 가운데 선관위원회가 제비뽑기 투표 도중 불법을 저질렀다며 임원선거를 전면 시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긴급동의안이 상정돼 논란이 일었다.
11일 실시된 제비뽑기 1차 투표 결과 흰색공과 붉은색공이 각각 406개로 동수가 됐지만 선관위가 총대들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헌법 규정도 무시한 채 2차 투표를 진행한 것은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예장합동 헌법 규정에 따르면 ‘제비뽑기에서 동 수가 나올 경우 임직순과 연장순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동의안을 상정한 총대들은 “1차 투표가 종결된 후에는 추가 투표를 할 수 없음에도 선관위가 2차 투표를 임의로 시행함으로 선거결과를 바꿔놨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대법원의 지난 판례까지 있다”면서 선거 무효를 강력히 주장했다.
증경총회장 서기행 목사는 “제비뽑기는 노회별로 (총대들을) 부를 때 투표해야 하는 것”이라며 “동 수가 나왔을 때 임의로 총대들을 불러 투표시킨 것은 선거 위반”이라고 말했다.
1차 투표에서는 흰색공과 빨간색공이 각각 406개, 파란색공이 401개가 나왔고, 2차로 4명이 더 투표해 흰색공이 408개, 빨간색공이 407개, 파란색공이 402개가 나와 흰색공을 뽑아든 최병남 목사와 백영우 장로가 각각 부총회장에 당선됐었다.
▲11일 오후 분당 연정교회에서 예장합동 제92회 총회 임원선거는 제비뽑기로 실시됐다. ⓒ송경호 기자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선관위원장 황승기 직전 총회장은 “그 때까지 투표를 하지 않은 총대들을 불러 투표를 시킨 것 뿐이지 불법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2차 투표 현장에 있었던 정동만 선관위원도 “누구를 임의적으로 선출시키기 위해서 투표를 조작했다면 하나님께 안될 말”이라며 “절대 부정이 없었고, 하나님 앞에 바르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선관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동의안을 상정한 총대들은 강단 앞까지 나와 강력히 항의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김용실 총회장은 총대들의 가부를 물었고, 김 총회장과 대부분의 총대들은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이 동의안을 기각시켰다.
박종배 기자 jbpark@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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