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89회 총회, 우리 모두의 승리!
제89회 총회를 앞두고 교단 안팎에서 우리 교단을 얼마나 주목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었다. 한국교회가 떠들썩할 정도로 우리 교단이 주목을 받은 것은 불거진 이슈들의 중요도 때문도 있지만, 한국 교회 최대교단이며 장자교단 운운하는 곳에서 과연 어떻게 이 문제들을 풀어갈 것인가 하는 관심에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총회를 치르면서 느낀 것은,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총회에 엄위하시는 한 우리의 염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이번 총회의 여러 가지 안건들이 하나하나 풀려가는 과정과 결과를 목격하면서, 얼마나 하나님의 섭리와 운영이 오묘하신지 감탄하며 감사할 뿐이었다.
물론 공동체가 크다보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란 불가능한 것이다. 이번 우리 교단총회에 대한 평가는 외부로 불거진 사안들에 대해 예장총회의 위상에 걸맞는, 한국 교회 위상과 선교적 정신을 품고 이 민족과 사회 앞에 사역해야할 교단으로서의 결단을 제대로 내렸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여전히 교단 구석구석에 미해결의 장이 끼어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번 총회로 인해 다시 꼬여드는 구석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까지도 역사를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임하실 것을 믿으며, 새로운 한회기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싶은 것이다.
첫째, 대부흥기도회의 새 역사
이번 총회의 백미라고 할 만한 일로, 신임총회장의 의지로 준비되고 진행된 ‘대부흥기도회’는 교단의 새로운 이정표를 놓는 순간이라 평가한다.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한국 교회와 교단현실을 앞에 놓고 모든 교회와 총대들이 하나님 앞에 엎드릴 수밖에 없는 절대절명의 순간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도하게 하신다는 깨달음이야 누구나 있겠지만, 이런 대부흥기도회를 준비하는 것은 결국 지도자의 결단이다.
1907년 한국 교회에 임한 성령운동의 100주년을 앞두고, 우리 교단이 먼저 성령운동 기도운동을 일으키며 부정과 불신의 썩은 담을 헐고 새로워지고자 하는 기도운동이다. 인간의 소리를 전혀 배제하고, 오직 말씀과 기도로만 채워진 이 기도회의 일곱가지 주제(회개 인내 사랑 화합 교육 부흥 선교)에 맞는 말씀과 기도는 모든 총대들과 교회를 연합하고 하나로 묶는 은혜의 자리였다. 앞으로 2007년을 넘어 한국교회가 이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기까지, 그리스도 사랑의 실천으로 이 지구촌이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까지 이 운동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성경번역 문제에 대한 입장 정리
이 주제 역시 핫 이슈 중 하나였다. 한국 교회에 몇가지 번역이 나와 있지만, 예장총회가 따로 성경번역을 내놓는다면 그 의미가 다른 것이다. 수년 전부터 성경번역 문제가 총회 이슈로 등장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것을 통해 무언가 이익을 취하려 하는 시도는 앞으로도 근절되어야 한다. 다만 대한성서공회도 예장총회의 이런 대의적 결단에 대해 깊이 고려하고 부응해 주어야 할 것이다. 다행히도 이번 총회에서는 처녀발언을 하는 몇몇 총대들의 간곡한 주장과 설득을 온 총대들이 경청했다. 그들의 주장이 신선하면서도 의미 깊어 교단의 미래에 희망을 품게 되어 고무되는 분위기였다. 단순히 성경번역 문제에 대한 발언이었지만 그들의 목회정신과 열정은 이기주의와 개교회주의에 빠진 고루하고 부패한 생각들이 전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이제 성경번역 문제에 대한 교단적 입장은 분명해 졌다. 개역개정판에 대한 교단의 입장을 성서공회가 수용해 주지 않을 때, 1년후 재논의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셋째, 은급재단 불법대출 조사처리
과연 총회개회가 순조로울 것인가 할 정도로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은급재단 문제는 아무 소란없이 긴 시간동안 보고되었고, 결국 15인에게 전권을 맡겼다. 특별감사 5인 외에 충원될 위원선임에 있어서도 신선도나 의식과 소명이 확실한 인사들로 구성하여 모든 총대들의 신뢰를 얻고 은급기금의 손실이 전혀 없게, 원상회복의 신뢰도까지 회복되길 간절히 바란다.
이 문제에 대한 특별감사 보고서가 80쪽에 달해 놀라게 했다. 물론 그 보고서에 대응하는 은급재단측 보고 역시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보고를 통해 알게된 심각성은 지금껏 우리가 듣고있던 바를 훨씬 넘고있다. 고로 이 문제는 교단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대사안이니, 종전의 수많은 특별위원회의 용두사미식 진행으로 실망을 안겨다 준 경우와 같지 않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넷째, 제비뽑기 제도 전면 확대
이 제비뽑기 제도 시행에 대한 전면확대 결정에 대해서는 자랑스러워 해야할 게 아니다. 총회임원 제비뽑기 제도채택 이후 4년이 됐다. 물론 임원선거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제비뽑기를 하지 않는 모든 기관장 선거와 상비부장 선거에까지 금권타락 풍조가 만연하니 하는 수 없이 이 제도를 확대하게 된 것 뿐이다. 부끄러워 해야 한다. 이 부작용이 한국 교회를 부끄럽게 하고 교단을 고개들 수 없게 만든다는 사실을 모든 총대들은 뼛속 깊이 아파해야 한다. 이런 분위기를 만든 장본인들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에 결국 교단을 이런 모습으로 만들었다는 자성이 그들 스스로에게 있어야 한다. 이 제비뽑기 제도가 없어져도 좋은 교단풍토가 되길 간절히 소망할 뿐이다.
그 밖에도 교단영입 문제도, 과거 고신측과의 합동이 재분열로 이어졌던 과거역사를 귀감삼아 전철을 밟지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소위 전도총회와의 영입 운운하는 문제가 총회결의도 없이 왜 불거진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를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매듭지어 다행이긴 하다. 앞으로도 교단의 재정과 정열을 불필요한 곳에 소진하지 않도록 새로운 임원들과 선임될 모든 위원들에게 믿는 마음으로 당부 한다.
한 해 후에 얻어질 묵직한 결실들을 기대한다.
[사설] 기자 등록일 200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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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회기 총회 임원 인터뷰] 부총회장 황승기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