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뿌리는 세력을 경계하자
2007년 08월 28일 (화) 16:46:16 기독신문 ekd@kidok.com
노회나 총회 등 하나님의 공회를 섬기면서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달리할 수도 있고, 원치 않지만 관계가 악화될 수도 있다. 이것이 부담스러워 개교회 섬기는 데만 열중하고 노회나 총회엔 얼씬도 않은 목사 장로들이 있다. 의견 충돌과 비난이 두려워 그럴 것이다. 반면에 자신과 다른 주장을 펴거나 자신을 조금만 안 좋게 말해도 그를 적으로 간주, 보복에 혈안인 사람들이 있다.
큰일에 견해가 다를 때 그것은 심각한 문제지만 작은 차이에도 상대를 욕하고 헐뜯는 이들을 본다. 10년 전, 20년 전 일을 들추면서 복수심에 번득이는 이들을 접한다. 목사 장로 된 지 수십 년, 연령이 60, 70을 넘어가는데도 혈기방자하여 걸핏하면 큰소리 치고 적개심에 불타는 이들을 본다. 그럴 땐 저 나이에도 저렇게 싸우길 좋아하니 얼마나 힘이 대단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누구는 절대 안 돼!” 심판자의 자세로 불용(不容)을 공언하면서 자신을 의인으로 치부하는 이들 중 종교인들이 제일 많다. 자책과 겸허함에 익숙해야 할 종교지도자들이 자만과 독단을 무기로 상대를 비평, 제거하려 한다면 장본인은 물론 구성원 모두의 재앙이다. 그래서 주기도문은 하나님과 그 나라를 믿고 일용할 양식을 보장 받은 인간의 다음 과제는 용서(容恕)라고 가르쳐 준다.
교단의 신앙고백에 위배되지 않는 한, 다시 말하여 교단이 지향하는 신학적 가이드라인을 범하지 않은 한 우리는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들과 화평해야 한다. 또 교단 공동체의 유익을 치명적으로 훼손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신과 성격이나 취향이 맞지 않는다 해도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와 줄기차게 대화하고 이해의 지평을 최대로 넓히며 백방으로 타협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에서 다양성의 특징은 우리가 특별히 관심 두어야 할 부분이다. 개체 내의 다양성은 물론이고 존재 상호간의 다양성은 창조 원칙이요 질서다. 그것은 형이상학적 국면이나 형이하학적 국면을 막론하고 언제나 동일하다. 그런데 이 신적 사실을 명심하지 않는 사람들은 다양성을 귀찮아한다.
20년에 걸친 총회리더십의 이합집산을 극복하고, 바야흐로 대동단결의 리더십으로 새 시대를 열려는 노력들이 하나 둘 열매 맺어가고 있어 기쁘다. 이 중요시점에 구시대적 갈등과 분쟁의 망령에 사로잡혀 재 뿌리는 세(勢)가 힘을 얻지 못하도록 다함께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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