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신학 헤른후트, 진젠돌프 백작의 생애
실천하는 경건주의의 발자취
데스크 승인 2011.12.06 13:46:13 [조회수 :194] 권영진 ( )
▲ 진젠돌프 백작의 흉상. 진젠돌프는 헤른후트에 대한 이단 시비 때문에 다른 지역과 외국까지 전전한다. (사진 제공 윤희원)
1731년 진젠돌프 백작은 코펜하겐으로 가서 크리스치안 6세의 대관식 참석한다. 1732년에는 드레스덴 왕실의 조사 위원회에 대비해서 영지 전 재산을 부인에게 양도하고 이 해에 카리빅해의 토마스제도에 첫 선교사를 파송한다.
비인의 합스부룩 가문의 압력에 의해서 작센왕궁에 이단 조사 위원회가 생긴다. 이 위원회는 3차례에 걸쳐서 헤른후트 공동체에 대한 조사를 하게 되는데 진젠돌프는 공동체의 존속을 위해서 부인에게 영지 전부를 파는 계약을 해 버리고 자기는 망명객처럼 살아간다. 부인이 공동체의 재정 전체를 책임지고 잘 관리했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 공동체를 보호했다.
진젠돌프는 1734년 신학 시험을 통과해 튀빙엔에서 영적 지도자로 인정을 받고 이듬해에 형제교회의 감독으로 안수받는다. 이것도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였다. 독일의 정통 루터교회 쪽에서는 경건주의의 방법과 공동체의 독특한 모습이 무척 이질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계속 이단 시비가 생겼다. 모라비아 교회라는 이름을 쓰게 된 것도 작센 영주에게 피난민 교회로서의 권한을 강조하기 위해서 피난권을 옹호, 공동체를 이해하게 하기 위해서 쓴 모습도 있다. 그래서 영어권에서는 이 공동체의 이름 자체가 모라비아 교회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1736년 2차 조사 위원회에서 작센 지역에서 추방을 결정해 베터라우(Wetterau)의 론네부룩(Ronneburg)과 마리엔보른(Marienborn)에 '순례공동체'(Pilgergemeinde)를 시도한다. 근처에 있던 영주의 양해로 땅을 받아서 새로운 공동체를 헤른학에서 시작한다.
▲ 헤른학( Herrnhaag) 공동체의 1750년 당시 해체되기 직전의 모습. 뷔딩엔 백작인 지역 영주의 양해하에 시작한 이 공동체는 한때 1,000명 이상이 집단 거주하며 선교사 600여명을 이곳에서 훈련하고 파송했다. (사진 제공 윤희원)
진젠돌프의 일생은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평생 동안 쫓겨 다니다시피 타 지방, 타국을 전전한다. 가족들까지 같이 피해 프랑크푸르트 근처의 헤른학 일대에 가서 살게 된 적도 있다. 신앙 피난민들을 도와주다가 스스로 난민과 같은 생활을 하면서 선교 전선에도 뛰어들어서 일했다. 그에게는 이 땅의 소외나 핍박, 왕따는 별 문제가 아니었고 어찌하든 주님에게로 영혼이 돌아오는 것이 관심사였다. 국경이나 영주의 경계선을 넘었고, 종족의 경계선도 넘었고, 피부색의 경계선도 넘었으며 자신이 백작 출신의 귀족이었으나 이런 출신상의 고상함도 뛰어넘었다. 하나님의 일을 추진하고 진행하고 격려하고, 스스로 모범을 보이면서 실천한 사람이었다.
진젠돌프는 미국을 여행하면서 펜실베니아의 베들레헴(Bethlehem)과 나사렛(Nazareth), 그리고 노스 캐롤라이나의 살렘(Salem) 등에다 선교부를 설치하였다. 이들 공동체는 겨우300명가량의 피난민들로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해외로 100명 이상의 선교사들을 파송하였다. 당시의 경제나 시대 상황으로는 획기적인 모습이었고 앞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것이었다.
1749년 3차 조사 위원회에서 헤른후트 공동체가 승인된다(아욱스부룩 신앙고백의 일원으로 인정). 진젠돌프는 공동체가 인정받기까지 자의 반(하나님의 일에 대한 자신의 열정), 타의반 (형편이 안 되어서 타국으로 다닐 수밖에 없음)으로 20여년을 떠돌아다니며 일했고 그 이후에도 영국과 독일 전역을 다니면서 일을 추진했다. 귀족으로 태어난 그가 평생의 대부분은 고된 여행이었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편안한 생활을 포기하고 다닌 생애였다. 귀족이라는 신분 때문에 그는 그 시대에 수많은 오해와 비난을 무릅쓰고 공동체를 보호하고 방향을 잡고 이끌어 나갈 수 있었다. 공동체의 일을 위해서 지역 영주들이나 왕들과 대화하고 이해를 시키는 일은 그가 나서서 했고 결국 나중에 인정을 받고 공인되었다. 그의 온유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설득도 했지만 정확한 하나님의 방향에는 결국 기다리며 순종하고 끝내 하나님의 일을 이루었다.
▲ 진젠돌프의 첫 번째 부인 도로테아. 도로테아는 12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8명이 어린 나이에 죽고 자녀 셋만 남는다. (사진 제공 윤희원)
1756년 부인 도로테아가 헤른후트에서 죽고, 12명의 자녀 중 8명은 어린 나이에, 아들 레나투스는 25세에 런던에서 죽어 베니그나, 아그네스, 엘리자벳만 남는다. 진젠돌프는 1757년 두 번째 부인 안나(Anna Nitschmann)와 결혼한다. 안나는 모라비아에서 시장으로 있다가 나중에 공동체의 감독으로 일하게 된 데이비드 니취만의 딸로서 어려서부터 신앙 때문에 감옥에 여러 번 갇히는 어려움도 겪었다. 부모와 함께 피난 와서 처음부터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고 영성이 풍부한 여자였다.
15살에 공동체의 장로 제비뽑기에 뽑혀서 여장로로 일을 했다.
그때 그는 젊은 처녀들을 위한 공동 생활을 주도하고 후에 진젠돌프의 부인을 도우면서 자녀들의 양육을 맡아 일했다. 평생 동안 처녀로서 부인의 옆에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소문도 많이 발생했다. 결국 진젠돌프는 자신을 그녀의 아버지에게 입양시킴으로서 '형제 자매'로의 관계를 만들어 근거 없는 소문을 막았다. 첫 부인의 사별 후에는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서 그녀와 서류상의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의 첫 번째 결혼, 두 번째 결혼 모두 하나님의 일을 위한 계약 같은 결혼을 하게 되는 모습이다.
1760년 4월 4일 진젠돌프는 헤른후트 공동체에서 마지막 성만찬을 가진 후 5월9일에 임종을 하고 5월 16일에 공동체의 묘지에 안장되고 안나는 21일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게 된다. 진젠돌프의 영향이 너무 컸던 탓일까. 모라비안 형제교회는 그의 죽음과 함께 루터교 교단과 결별하고 이후에는 교세도 크지 않았고 더 이상 많은 선교사들을 계속해서 파송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이 공동체는 후일에 일어난 선교의 열정에 큰 자극을 주게 된다. 나중에 웨슬레를 회개케 하고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는 데 이 모라비아 교회의 한 무리들이 자극을 주기도 한다. 웨슬레는 모라비안 형제교회를 방문하기도 해서 그에게 준 자극은 감리교를 통해서 교회사에 큰 영향이 나타나게 된다. 경건주의는 스페너, 프랑케, 진젠돌프를 통해서 100여 년 동안 교회사에서 큰 영향력을 끼쳤다. 그들의 마음의 열정과 실천하는 경건은 앞으로도 교회에 자극을 주며 현대 선교에서 그 열매를 맺어 가고 있다.
헤른후트 공동체의 특별한 모습들
헤른후트 공동체는 부부가 자식 생산을 위한 합방 외에는 평상의 생활에서도 형제, 자매들이 따로 생활하기도 했다. 숙소의 부족 때문이기도 했지만 공동체의 방향과도 연결되어 있다. 여자들은 처녀인 경우 붉은 띠, 결혼한 여자는 연한 청색 띠, 과부 된 여자는 하얀 띠 등으로 구별해서 띠를 목에 매어서 장식을 했다. 형제와 자매들이 죽어 무덤(무덤의 용어도 할레와 헤른후트에서는 '평화로운 정원-Friedhof'이라는 용어 대신에 '하나님의 땅-Gottesacker'이라는 용어를 쓴다)에서도 합장하는 기혼자들의 일반 장례와는 달리 전체가 남녀로 구별되어 장소가 나뉘어서 묻혀 있다. 헤른후트 공동체에서는 남녀의 직책상이나 사역상의 차이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예언이나 말씀 제시에서 여권이 상당히 인정된 모습도 있다. 이 공동체는 전체가 공동 재산을 관리했고 여분을 선교에 써서 많은 선교사를 파송했다. 한 개별 공동체의 교회로는 수공업자, 농업인의 직업을 가지고 선교지에 나가 자비량 선교를 하게 하여 개 교회 숫자에 비교하면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기도 했다.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제시하는 데도 빨랐지만 순종하여 선교에 나서는 데에서도 가장 앞선 모습이었다.
권영진 / 독일 프랑크푸르트 Weinstock Gemeinde 담당 선교사 · CMI 유럽 선교전략 및 교육 간사
윤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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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젠돌프 백작과 헤른후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