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신학 실천하는 경건주의의 발자취
진젠돌프 백작과 헤른후트
데스크 승인 2011.11.28 17:33:18 [조회수 :793] 권영진 ( )
▲ 헤른후트 한복판에 있는 진젠돌프 광장의 교회다. 공동체 집회 장소와 마을 회관으로 쓰이기도 한다. (사진 제공 윤희원)
헤른후트는 현재 독일과 체코, 폴란드 국경선에 인접한 조그만 동네이다. 인구도 5,000명이 넘지 않는 시골 동네이다. 작은 동네이지만 교회 역사와 개신교 선교사에 큰 영향을 끼친 이름이다. 지도에서 찾기조차 힘든 헤른후트라는 동네 이름의 뜻은 '하나님의 피난처' 혹은 '오두막'이라는 뜻을 가졌다. 이 동네는 1722년 당시 목공이며 공동체의 지도자로 시작한 크리스챤 다비드에 의해 설계되어서 시골 동네이지만 공동체의 성격에 맞도록 전체가 기획, 설계하여 세워진 구조이다.
헤른후트는 동네 자체가 진젠돌프 백작의 협조로 시작했으므로 그의 생애를 따라가며 그 생애의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으리라. 진젠돌프는 1700년 5월 26일 드레스덴에서 백작 가문의 아버지 게오르그 루드비히 진젠돌프와 어머니 샬로테 사이에 태어난다. 그가 유아세례를 받을 때 스페너가 대부가 될 만큼 그의 부모와 외할머니까지 경건주의에 깊이 마음이 끌린 가정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어머니는 그를 데리고 외할머니가 있는 영지로 돌아간다. 2년 후에 할아버지마저 돌아가시자 어머니는 자기 어머니인 그의 외할머니에게 그를 맡기고 다른 가문에 시집을 가게 된다. 백작 가문의 상속자를 데리고 갈 수 없어서이다. 그 나이에 백작 가문의 상속자이지만 사실상 고아처럼 되어 버린 셈이다.
외할머니는 그의 교육을 위해 할레에 있는 프랑케의 고아원에 김나지움 교육과정인 라티나라는 기숙학교에 입학시킨다. 1710년부터 1716년까지 그는 프랑케와 식사와 공부를 같이 하면서 자라고 프랑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1716년부터 1719년까지 비텐베르크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여서 장래를 준비한다. 그러나 그는 신학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1719년부터 1721년까지 당시의 풍습에 따라서 졸업 여행으로 독일과 네델란드, 벨기에, 프랑스와 여러 나라를 방문하면서 견문을 넓힌다. 이 여행에서 그는 뒤셀돌프에서 도메니코 페티의 작품 '에케 호모'(이 사람을 보라)라는 수난 장면의 그림을 보고 평생을 주님의 십자가와 동행하기로 결심한다. 그의 결단처럼 그는 이후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경건한 생애를 살게 된다.
▲현재 독일 교회에서 이 공동체의 판권처럼 인정하는 것인 헤른후트의 별이다. 성탄 장식용 등불로서 성탄절 4주전부터 시작되는 대강절이 되면 이 별을 교회에 달게 되는데 헤른후트의 판권을 인정해, 시민들은 사서 달아야 한다. (사진 제공 윤희원)
1722년 성년이 되어 오버라우리츠의 영지를 받아 관리하게 된다. 이때에 모라비아 지역(현재 체코 지역)에서 신앙 때문에 피난 온 사람들이 와서 간청을 하니 자기의 영지 한 부분을 내주어 피난민 공동체를 세우게 한다. 이것이 헤른후트 공동체의 시작이다. 당시에는 모라비아 지역은 가톨릭을 강하게 지원하는 합스부룩 왕가의 지배 영역인데 비인의 지배자가 강한 가톨릭 개종 정책을 써서 피난 온 사람들이다. 이들의 신앙의 연원은 모라비아 형제 교단의 마지막 감독이던 코메니우스를 거슬려서 얀 후스까지 올라간다. 그동안에는 숨어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개종이냐 도망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신앙에 박해받는 자들을 진젠돌프는 외면하지 않고 영지에 받아들여서 독자적인 신앙생활을 하도록 한 것이다. 그는 이후 이 사건으로 이단 조사를 받으며 평생 동안 망명 다니며 선교를 추진하게 된다. 헤른후트 공동체가 시작되는 날짜는 이때에 나무를 찍어서 건물을 짓기 시작한 1722년 6월 17일을 기준으로 삼는다. 백작이 헤른후트를 처음 방문한 것은 그해 말이었다.
1722년 8월 16일 약혼하고 9월에 로이스 가문의 도로테아와 결혼하게 된다. 그의 결혼은 좀 독특하게 진행된다. 1721년에 여행 중에 그는 다른 여자가 마음에 들었으나 자기의 가까운 친구와 결혼을 하게 하고 그는 도로테아와 거의 계약 결혼 같은 결혼을 한다. 소위 투사 결혼이라는 모습인데 사명으로 받은 일을 위해서 철저하게 개인적인 욕망을 버리는 서원을 하고 약속을 하고 결혼하는 모습이다. 그의 결혼 생활은 이 서원처럼 거의 자식의 교육이나 공동체의 자산 관리도 부인에게 맡기고 평생 동안 여행하면서 하나님의 일을 추진한다.
1722년부터 5년간 드레스덴 왕궁에서 왕실 법률고문으로 일한다. 1727년에는 헤른후트로 이사한다. 근처인 베텔스돌프의 백작 성에서 거주하다가 공동체 생활에 같이 참여하게 된다. 1727년 8월 13일 성령의 강한 역사가 헤른후트 공동체에 성찬식 도중에 임한다. 그는 이 체험으로 '구속자를 위한 영혼'을 얻기 위해 서원을 하고 하나님의 일에 뛰어든다. 이를 통해 공동체에는 새로운 예배 전례가 생기고, 찬양과 기도 등이 살아난다. 공동체의 전체를 위해서 성찬식을 겸한 '사랑의 식사'도 시작되고 공동체의 치리를 위한 방법도 제시된다. 이때까지는 진젠돌프는 간접 조언자의 역할이었는데 이후는 적극적으로 방향을 제시하고 지도를 하게 된다. 직접 공동체에서 직책은 맡지 않았지만 공동체의 모든 방향과 내용은 진젠돌프의 제안에서 시작된다.(계속)
권영진 / 독일 프랑크푸르트 Weinstock Gemeinde 담당 선교사 · CMI 유럽 선교전략 및 교육 간사
|
|
0
17852
1191
1070 
개혁자 칼빈은 평신도 역할에 대하여 이렇게 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