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회장에게 바란다
2007년 10월 02일 (화) 16:06:01 기독신문 ekd@kidok.com
제92회기 총회장에 김용실 목사가 취임했다. 김 총회장이 봉직하는 기간에 우리 총회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개인적으로도 건승하기를 기도하면서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우리 총회는 명실상부한 한국 최대 교단으로 보수개혁신앙의 요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값진 신앙을 지키기 위해 많은 선배들이 신학적 노력과 순교적 헌신을 기울여왔다. 1959년, WCC 에큐메니칼 운동을 적극 찬동하고 신정통주의신학을 추종하는 예장통합과의 분열이 그랬고, 그 이전 1950년 전후 성경의 고등비평을 수용하고 자유주위신학을 추구하는 기장을 비판할 때도 그랬다. 그런데 최근 교단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보수개혁신앙의 기저가 많이 흔들리는 것 같다. 총회장은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의 수문장이어야 한다.
제92회 총회에서 대회제가 유보된 것은 지방의 신학대학원들을 총신대신학대학원과 동등하게 간주하자는 주장을 접한 총대들이 이러다가 총신 약화로 귀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학의 창구는 당연히 단일화해야 한다. 이 점을 총회장과 총회 지도자가 잊지 않기 바란다.
기획·홍보·대외협력위원회의 구성은 이번 총회의 획기적인 수확이다. 그동안 우리 총회는 특별위원 선정, 연합기관 파송이사 선정 등을 총회임원회가 담당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총회이후 미진한 안건은 대부분 총회임원회에서 다뤄왔다. 그러다보니 전문인 또는 적임자 등용보다는 당회기 임원들이 주요자리를 독식한다는 비난에 직면하였다. 이제 마땅히 각종 위원회는 적임자 중심으로 구성하여 정책을 입안, 실천해가게 해야 한다. 위원 선정에 있어 지역, 학연, 혈연 등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총회장이 사석에서 인재등원 및 적소활용에 남다는 의욕을 보였으니 공수표를 떼지 말고 기대에 부응키 바란다.
자상하고 각별한 인정을 나누는 총회상을 보여주어 따뜻한 기독교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바란다. 연탄나누기, 김장김치 담가주기, 사랑의 쌀 나누기 등 한국 교회가 선한 일을 많이 진행하고 있지만 총회 차원에서도 해당지역은 교회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임할 수 있도록 지침서를 제시하고, 이를 적극 홍보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또한, 총회장은 총회 본부는 물론 총회 산하 각 기관의 갈등과 대결 양상을 외면한 채 인기 관리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화 설득 타협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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