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총대 의식 수준이 한국교회를 좌우한다
1998년 09월 09일 (수) 12:00:00 [조회수 : 1] 기독신문
제83회총회 개회를 10여일 남겨두고 있다. 총대들 뿐만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모든 교회 모든 성도들이 이 가을에 열리는 각 교단의 총회를 앞두고 한국 교회 현주소가 어디쯤 와있는지를 주시하며 기도하고 있다. 특히 금년 이 계절에 총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것은 국가와 민족이 처한 이 시대적 상황이 한국 교회로 하여금 매우 어깨 무거운 짐들을 지우고 있기 때문이다.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영적인 전쟁에서 그들을 정복해야 할 기독교가 오늘날과 같은 상식 이하의 윤리 도덕적 수준을 가지고 무슨 영권을 갖겠는가 하는 것이 의식있는 이들의 한결같은 탄식이다. 21세기를 준비하는 다급한 세월에 총대들은 엉뚱한 데 시간과 정열을 빼앗기고 있어 각성이 요구된다.
금년에는 총회 임원에 서기만 경선이 되어 비교적 잡음없이 지나가는듯 했다. 그러나 총회의 가장 중요한 상비부서로 알려진 모 부서의 부장이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한다는 루머가 파다하게 나돌고 있어 아쉬움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근년들어 상비부 임원선거 과열 현상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이유를 분석하는 사람도 있다.
총회임원선거는 총대 870명 전원을 상대로 하는 운동이라 그 규모나 방법상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어 감히 엄두를 낼 수가 없지만, 상비부 임원선거는 우선 그 대상이 상비부원 전원이라 해도 30-40여명에 지나지 않으니 간단하다는 것이다. 과반수 표만 얻으면 되니까 20명만 확실히 잡으면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들이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상비부장이 되기 위해 봉투(?)가 오가고, 그 강단에 초청되고, 어떤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악성루머가 많다. 이런 것들이 정말 성직자들이 들어도 좋은 말인지, 할 수 있는 행위인지 양심의 소리를 듣고싶다. 총회의 일이야말로 표를 사서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인격적 영적 권위, 교단의 역사와 여러가지 희노애락을 함께 겪으며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지도력...이런 여러가지 요건들이 총회앞에 서서 일할 일꾼을 세우는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 부서에 배정된 부원들이 모여 선후배도 가리고 중진이 있는지를 살펴서 추대 형식으로 조직을 하는 것이 상례였다. 그래야 부서의 사업도 원활하게 진행된다. 지금도 그런 은혜스런 부서가 없지 않다.
비정상적 선거운동 아니고서는 투표받을 능력이 없는 인물이라면 어떻게 주요상비부나 기관의 지도자로 세움을 받을 수 있겠으며, 그런 인물이 책임자가 되어서 교단일이 어떻게 되겠는지를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언제부터 상비부장 선거에 금품이 오가게 되었는가? 만약 이런 파행적 선거운동 때문에 객관적 기대를 저버리고 상식밖의 결과가 나온다면 그 상비부원들은 총회와 교회앞에 얼굴을 들 수 없게 될 것이다.
총대 수준이 곧 한국 교회의 수준이라는 책임감을 인식하자.
|
|
0
17852
1191
1076 
<사설>모두 불법선거운동 감시원 돼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