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임원 후보 심의 문제 없나
2006년 06월 28일 (수) 10:03:00 [조회수 : 190] 기독신문 ekd@kidok.com
우리 총회는 세계 교회사에 없는 제비뽑기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비난도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비뽑기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폐단을 막고 선택을 하나님의 섭리에 맡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제 임원을 비롯한 상비부장과 산하 단체장으로까지 확대해 선택적 의미에서 제비뽑기 제도의 비중은 매우 높아졌다.
그러나 제비뽑기는 그에 앞서 후보자 선정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선거 행정을 관장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선관위는 총회가 정한 기준과 규정에 따라 후보자를 심사하고 선택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선관위의 업무는 모든 선거가 매끄럽고 원만하게 진행돼 총회에서 모든 직분자가 정해 졌을 때 찬사를 받고 임무를 완수했다고 할 것이다.
6월 26일 선관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총회 임원후보를 확정, 발표했다. 임원 후보들의 자격과 전적을 살펴 떳떳한 결정을 내렸을 것으로 믿지만 일부 매끄럽고 원만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선관위의 임원 후보 심사를 앞두고 사전에 많은 말들이 무성했다. 특정인을 놓고 그 사람은 안된다든가, 모 후보는 자격에 미달된다는 말들이 그것이다.
물론 과거와는 다른 엄격한 심사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기준과 잣대가 투명하고 정의로워야 한다. 모든 게 정확하지 않으면 뒷감당이 어려운 법이다. 이번 선관위 결정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그래서 제기되고 있다.
원래 총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자에게 정치활동이나 공직자격 정지를 결의한 것은 교단이나 총회장을 각종 송사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그런 점을 이용해 정치적으로 활용한다면 그것은 올바르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총회나 선관위는 엄정한 공의를 집행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 공의성을 상실하면 전체 질서를 마비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리고 오랜 전통과 위상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다. 선관위는 신중한 결의와 법 적용을 통하여 누구도 억울함을 당하는 선거 행정을 펴서는 안 될 것이다.
차제에 다시한번 올바른 선거 행정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일부에서 소문으로 돌고 있는 후보 담합 의혹이나 특정 후보 당선시키기 위한 의혹을 받지 않는 선관위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등록이 취소 된 후보에게는 납득이 갈만한 취소 이유와 배경을 밝혀주는게 마땅하다. 이의신청이 있으면 소명과 재심의 기회도 주어져야 한다. 사람은 밉거나 싫어도 기회는 균등하게 주어지는게 민주주의이고 사랑과 정의가 살아있는 교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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