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선관위와 후보자 행보를 주시한다
2000년 04월 25일 (화) 12:00:00 [조회수 : 1] 기독신문 ekd@kidok.com
4·13 총선 결과가 보여준 교훈은 시민사회 도래로 어떤 변화가 오는지를 명확하게 알게 했다. 이제는 정치판에 나설 인물들이 어떤 불법한 과거나 부도덕성을 지니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교훈도 얻었다.
정치인이나 그 지망생들에게 권위주의 시대적 사고방식은 더 이상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 준 것만 해도 이번 선거의 소득은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된다. 도덕과 윤리에서 어긋남이 없어야 할 뿐만 아니라 법과 질서의 준수가 선발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앞으로 이 시민운동은 더욱 힘을 발휘할 것이라 보여진다.
이제 우리 총회 제85회기 임원후보들도 해당노회 봄 정기회를 통해 거의 모두 추천되었으나 아직 장로 임원자리에는 확정되지 않은 것 같다. 해당 노회 추천대로라면, 목사 부총회장은 3파전으로 가는 것이고, 예년대로 예상해보면 금권타락 선거가 일어나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기에 총회 선거관리위원회가 가능한 한 부정과 불법 탈법이 난무하지 않도록 심한 규정을 세우고 있다. 문제는 이런 규정들이 상황에 따라 차별 적용되거나 관례를 따라 통제하지 못하여 사문화 된다면 선관위 존재의미를 상실케 된다.
지금까지 수년동안 총회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존재해 왔지만, 우리는 총회임원과 상비부 임원 선거운동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금권타락 선거 행태를 보아왔는가. 그때마다 선관위원들은 고발자가 없어서 아무런 조치를 내릴 수 없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지내왔다.
총회가 선거관리위원회라는 기구를 설치한 것은 잘못된 선거풍토를 개선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유명무실한 기구를 만들어 놓고 후보자들에게 등록비나 받아 운영하라는 미온적인 의도는 분명 아니었다.
그러나 몇 년 지내온 바로는 이렇다 할 결과를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온 총대가 다 아는 금권타락 선거운동이라도, 유독 그 사실을 선관위원들만 몰라서 처리를 하지 못한다고 하면 길가던 사람도 웃을 일이다. 인지사항도 꼭 고발자가 있어야 하는지 묻고 싶다.
5월 8일부터 열리는 목사장로기도회를 앞두고 경선하는 각 후보들의 신경이 예민해져 있다. 예년에 목사장로기도회 기간 중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경쟁적이고도 불법적 선거운동을 기억하고 있기에, 선관위 활동 여하에 따라 바람직하지 못한 선거운동에 유도될 수도 있고, 불법적 선거운동을 의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4·13 총선 이전과 그 이후는 모든 총대들의 사고패턴에도 무언가 바뀌고 있을 것이다. 교단 선거풍토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는 사실을 선관위원들과 후보자들은 명심하여, 하나님과 교회 앞에 얼굴들고 설 수 있는 교단의 모습이 되도록 선전(善戰)해주길 엎드려 당부 드린다.
전국장로회와 교회갱신협의회도 시민단체와 같은 성격을 띠고 활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사회 정치판도 따라가지 못하는 부끄러운 교단총회 정치판이 되지 않도록 모든 후보자와 총대들은 삼가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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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선거관리위원회 무엇하고 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