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선거관리위원회 무엇하고 있나
2000년 09월 05일 (화) 12:00:00 [조회수 : 1] 기독신문 ekd@kidok.com
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행정을 관장하고 부정선거운동을 감시해야할 교단안의 유일한 기구이다. 여기에 총회가 매년 고질병이라 불리우는 이 부정 불법 선거운동을 막는 성패가 달려있다. 총회 때마다 금권 선거로 교단 망한다는 한탄이 나오곤 하지 않았는가. 오죽하면 제비뽑기로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헌의안이 몇 년째 올라오고 있겠는가.
선관위는 부정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무기명 비밀제보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다. 언제나 육하원칙(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왜 어떻게)에 따른 신고만을 정식으로 접수받아 조사처리하기로 정해놓고 있다.
그 결의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는 설치이래 한번도 돈을 쓴 후보를 탈락시키거나 징계한 적이 없다. 아무도 자신의 실명을 걸고 선관위에 고발할 용기가 없는 모양이다. 그렇게 할 경우 평생 원수가 되고 왕따가 되는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총회 안에서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총회 안의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면 각 후보의 선거운동이 노골적으로 진행되지만 바로 옆자리에 있는 선거관리위원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하니, 그 공신력의 실추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또한 선관위가 후보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를 너무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총대들의 후보 제대로 알기가 너무 어렵다고 한다. 정견발표장에서 3분, 5분씩 하는 발표로 무엇을 얼마나 알겠는가 하는 불만도 크다. 돈쓰는 선거운동을 확실히 막든지, 후보를 제대로 알려주든지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한다.
금년에도 교역자수양회를 필두로 하여 전국장로회 수련회, 전국 주교교사대회, 청장련면려회 지도자대회 등 많은 크고 작은 행사들이 치러졌다. 그 현장에서 음으로 양으로 선거운동이 상당히 있었던 것으로 들려진다.
이제 막 총회 개회를 보름정도 앞두고 각종 선거운동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상당히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것들을 막을 길이 없으니 뜻있는 총회인사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그래서 그런지 총회 선거관리위원회를 놓고 ‘제대로 하든지, 제도를 없애든지’라는 한마디 표현으로 그 현주소를 평가하고 있다. 현재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며, 이대로라면 존재의미를 상실하는 것이라는 주장의 웅변적 표현일 것이다.
한가지 더 말해두자면, 선관위는 공신력을 잃으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동시에 그 공신력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선거운동이 게재되어서는 절대 안된다. 그런데 금년 선관위원회는 자신들의 선거운동에 나서서 금품을 돌렸다는 의혹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총회 중요 상비부 운동을 버젓이 한 일에 대해서도, 대권을 바라보는 이의 운동에 대해서도 비판이 있다. 이런 선관위가 부정선거운동 방지나 처리에 단호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뜻있는 총대들이 총회의 위상을 지켜가는 성숙한 총회 모습, 돈봉투를 뿌린 사람이 낙선하는 현장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사회 정치판에서는 낙선 낙천운동 시민연대가 부정한 후보를 낙선시키는 일에 성공하는데, 기독교 사회의 도덕적 잣대는 그보다 못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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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비부 임원출마 규정제정을 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