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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회 총회 총대들에게 거는 기대
[ 기독신문 2006-09-12 오후 10:21:43, 조회수 : 83 ]
제91회 총회가 다음주(9월) 화요일(19일) 부산온천제일교회에서 개회된다. 지난해 대전에서 열린 총회와 분위기를 비교해 보면 비교적 평온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번 총회도 지난해 태풍을 일으켰던 평강제일교회가 총신 교수들을 고소하고 몇몇 불법적인 사안들이 드러나면서 지난해 ‘비대위’와 비슷한 ‘총사모’라는 이름의 임의 단체가 생겨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인식과 기억의 생리상 사람들은 대부분 좋았던 일보다는 나빴던 기억이 강하게 남는다고 한다. 지금까지 교단 총회에 대한 인상은 부정적 요인들이 많다. 대부분이 교단분열이나 정치적 대립 현장에 대한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는 반면 긍정적 요소들은 자료를 들춰야 생각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총회 현장도 강한 기억을 심어 줄 만한 총회였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총회는 역사상 가장 성(聖)스러운 총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일부 민감한 요인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의 발전을 위해 진심으로 뜻을 합하고 마음을 모은다면 아름다운 총회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총대로 참석하시는 총대 목사님과 장로님들은 교단 합동 이후 첫번째로 열리는 이번 총회가 갖는 의미와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진심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나와 내 가정의 일처럼 진지하게 임하기를 당부 드리고 싶다.
첫째, 총대들은 이번 총회를 위하여 철저하게 기도로 준비해야 한다. 이번 총회를 위하여 교회적으로 특별기도를 하는 교회가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특별히 총대라면 금식기도를 하거나 몇 일 작정기도를 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특히 이번 총회에는 앞으로 5년동안 일할 총회 총무와 총회 임원 및 각 기관장과 상비부장이 전면 교체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가식 없고 진실한 기도로 하나님께 매달릴 때 하나님의 섭리가 함께 할 것이다.
둘째, 총대들은 스스로의 영적 권위와 품위를 지켜야 한다. 영적 성숙함은 기도에서 나오고, 권위는 연륜과 인품, 그리고 처신에서 나온다. 한국교회 최대 교단으로서 면모와 위상을 갖춰야 한다. 정치적 야합을 멀리하고 금품에 의연한 성숙한 의식을 기대한다. 기도로 준비하고 성실하게 임한다면 생산적이고 성숙한 총회의 모습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총대들은 신앙 양심과 하나님 앞이란 신전의식을 갖고 총회에 임해야 한다. 총대들은 교회에서 겸손과 온유, 정의와 진리를 가르치는 지도자들이다. 우리가 모범을 보이지 못하면서 세상을 향해 무슨 소리를 외치겠는가. 과거 우리 총회의 모습은 지방색과 집단주의에 휩쓸려 표류한 적이 많았다. 전체의 목적보다 자기 안위와 유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법과 원칙이 바로 서고 양보의 미덕이 살아날 때 물결 흐르듯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결의들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총대들은 총회 현안에 대하여 사전에 충분히 연구하고 검토하고 임해야 한다. 아무 생각없이 왔다가 구경만 하고 가는 총대들이 돼서는 안된다. 모든 사안에 대해 모든 총대가 다 전문가가 될 수는 없지만 가까이는 자신의 교회나 노회에 관한 사안에서 넓게는 총회 주요 관심사까지 사전에 검토하고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럴 때 일부 정치적 인사들에 의해 사전 각본대로 총회가 끌려가지 않고 건전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70세 정년제 이후 총대들의 얼굴이 많이 바뀌고 있다. 선배는 모범을 보이고 후배는 배우는 입장에서 선후배간의 조화를 잘 이뤄 나가는 것도 생산적 총회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섯째, 총대들은 총회 첫 시간부터 파회때까지 참석하여 맡은 바 임무를 다해야 한다. 흔히 보면 총회 다음날인 수요일 오후부터는 총대석이 하나 둘 비기 시작한다. 그러다 금요일이 되면 자리를 지키는 총대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데 어떤 경우는 노회 전체가 집단으로 이석하는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 민감하고 중요한 안건들이 뒤로 미뤄지는 경향이 많은데 회의장을 비우는 것은 권리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종종 총대들이 회의장을 빠져나간 후 소수의 총대를 놓고 졸속처리하여 총회 정책에 차질을 가져오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는 점을 새겼으면 한다.
끝으로 이번 총회에서는 농어촌 교회와 미자립 교회들이 힘과 용기를 얻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총회 산하 교인들이 합동 교단에 속한 교회에 다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실망하고 상처 입은 목회자들과 교회들을 감싸주고 희망을 주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세계 오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 기운을 북돋우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우리 총회는 한국교회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해 왔다. 이 나라의 근대화를 주도하고 이끌었으며 지금과 같은 경제부흥을 이루는데 막대한 역할을 해 왔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다시한번 이 나라 이 민족, 이 사회에 희망과 비전을 주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91회 총대들에게 거는 기대가 그래서 크다.
기독신문 (ekd@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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