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제비뽑기 16강’ 나올까
[쿠키 스포츠]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제비뽑기 16강’이 탄생할까. 우리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G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프랑스가 토고를 2대1로 꺾고,한국과 스위스가 0대0으로 비길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 경우 한국,스위스,프랑스 세 팀은 모두 1승2무,승점 5점으로 동률을 이룬다. 2006 독일월드컵 규정은 이런 경우 골 득실차,다득점을 따져 순위를 가리도록 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토고를 2대0으로 이긴 스위스는 골득실차(+2)에서 한국과 프랑스(+1)를 앞서 조1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문제는 한국과 프랑스다. 두 팀은 골득실(+1)과 다득점(3점)까지 똑같다. 두 팀은 2차전 맞대결에서 승부를 내지 못해 승자 우선 원칙으로도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결국 ‘제비뽑기’를 하도록 한 마지막 규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
G조와 함께 ‘죽음의 조’인 E조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제비뽑기 상황이 올 수도 있다. E조는 이탈리아(1승1무)가 조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체코(1승1패),가나(1승1패),미국(1무1패)이 살얼음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팀은 제비뽑기에 대한 ‘좋지 않은 추억’이 있다. 2000년 2월 북중미 골든컵에서 차기 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일본과 함께 초청된 한국은 1차전에서 캐나다와 0대0으로 비기고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2대2로 비겼다. 캐나다도 코스타리카와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한 상황. 세 팀은 모두 2무로 승점은 똑같이 2점씩이었다. 일단 4골을 넣은 코스타리카가 다득점에 앞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과 캐나다는 승점(2점),골득실차(0),다득점(2골),승자우선 원칙(무승부) 모두 순위를 가릴 수 없었다. 결국 동전던지기 끝에 한국은 8강에 진출에 실패했고,제비뽑기에서 행운을 잡은 캐나다는 여세를 몰아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만약 이번 월드컵에서 제비뽑기가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조추첨 때처럼 공을 골라 16강 진출팀을 가릴 수도 있고,말 그대로 ‘제비’를 뽑을 수도 있다. 골든컵에서처럼 동전던지기를 할 수도 있다. 규정집에는 ‘조직위원회가 추첨을 한다’라고만 나와 있을 뿐이다.
스위스를 이기면 이 모든 걱정이 기우가 된다. 승점 7점으로 조1위를 확정짓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제비뽑기까지 가게 된다면 6년전의 불운이 이번엔 행운으로 바뀌기를 바랄 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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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관련한 동아리는 신입회원이 넘쳐나 제비뽑기로 받아들이는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