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신문 게시판
소재열목사 작성일시 - 2002년 08월 13일 화요일 오후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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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재 목사님께 드립니다.
박목사님 그동안 건강하셨습니까? 소재열 목사입니다.
목사님의 제비뽑기 연구에 대한 그 열정을 보면서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으로부터 7-8년 전에 목사님과의 논쟁을 생각할 때 하나의 추억으로 저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월간 목회에서의 논쟁, 그리고 공개토론 세미나를 통한 논쟁을 생각하니 다 부질없는 일들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제비뽑기 투표방식이 확정될 때 저에게 악수를 청해 왔을 때 저는 미련없이 목사님의 악수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때 총회 현장에서 기념 사진을 찍자고 했을 때 그 사진이 오해를 살까봐 거절했던 점 양애를 바랍니다.
저는 지난 총회에 제가 몸담고 있는 노회를 통해 제비뽑기에 대한 교단의 신학적 입장을 헌의했습니다. 당시 기독신문에서도 이 내용이 헌의되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노회 회의록에도 총회에 헌의를 한다는 결의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헌의는 총회에 상정도 되지 않았습니다. 불필요한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기 위하여 제비뽑기에 대한 교단의 신학적, 성경해석학적 입장을 요구했지만 무참하게 거절당하고 나서 저는 한동한 참담한 심정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단계에서 실수를 했는지, 아니면 의도적 누락이었는지 지금도 알길은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도 선거 방법으로서 일반계시 차원에서의 제비뽑기는 찬성합니다. 그러나 그 일반계시의 추첨(제비뽑기)과 특별계시의 방편으로서의 제비뽑기는 다르다는 고집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 말한 특별계시의 방편으로서의 제비뽑기는 이제 중단되었다고 한다면 성경에서 말씀한 제비뽑기와 우리 교단의 제비뽑기를 동일한 권위로 간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비뽑기의 성경해석학적 고찰과 성경신학적 고찰에서 목사님과 반대의 의견을 제시한 행위가 교단의 제비뽑기 투표방식에 대한 불복종 저항운동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목사님, 목사님과 다시 옛날의 논쟁의 긴 터널로 가기 위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님을 먼저 양애를 바랍니다.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목사님은 항상 저희들에게 선배의 위치를 늘 강조해 오셨습니다. 총신의 선배님으로서 아량과 넓으신 마음으로 모든 일을 원만하게 해결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목사님께서 그렇게도 강조하셨던 우리 교단을 위해서라도 넓은 마음과 아랑을 가지시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는 아름다운 미덕을 저희 후배들에게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목사님, 늘 건강하시고 늘 목회 사역에 승리가 있기를 기도 드립니다.
소재열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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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02.08.1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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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소재열 목사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