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회를 살리는 길은 관심과 사랑이다
2012년 11월 27일 (화) 18:03:46 기독신문 ekd@kidok.com
총회 분위기도 어수선한데 날씨까지 추워지니 더욱 삭막한 느낌이다. 설립 100주년에 오점을 남긴 제96회 총회가 끝난지 두 달이 지났지만 파행 총회는 수습의 실마리도 제대로 찾지 못한 채 팽팽한 긴장감 속에 냉기만 흐르고 있다. 충격이 컸다고 하지만 그래도 대교단의 교세가 이처럼 무력하게 가라앉을 수 있을까 한심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민주주의는 평등을 모토로 하고 있다. 그래서 평등한 권리의 상징인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하고 그 다음부터는 선출한 지도자의 통치를 받으며 살아가게 되어있다. 지도자는 선택받기 전까지는 굽실거리다 선택 받은 이후에는 군림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것이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일반적 구조인데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가장 평등한 것 같지만 가장 근원적인 오류를 안고 있다. 이러한 모순 때문에 잘못된 지도자를 만나면 고통은 스스로에게 돌아온다. 만들 수는 있어도 파괴할 수 없는 법이라는 스스로의 족쇄 때문이다.
우리 총회 역시 이러한 민주주의의 모순에 빠져 있다. 그 같은 인간사회의 모순은 최근 질타를 받고 있는 검찰 조직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나라의 질서와 위계를 바로 잡아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법을 어기고 도덕성마저 상실한 채로 여전히 군림하는 모습은 깊은 자괴감을 느끼게 한다. 아마 금년 같은 경우 청렴도를 재는 모집단에 종교단체가 포함되어 있었다면 검찰집단과 자웅을 겨루고도 남았을 것이라는 조크에도 할 말이 없다.
인간사회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서로가 힘을 합하고, 도움을 준 사람은 잊지 못한다. 그러나 반대로 잘못된 일에 대응할 때도 사람들은 힘을 모으고 공동체에 상처를 준 사람 또한 오랫동안 잊지 못한다. 이 모두가 인지상정이다. 이처럼 우리의 관심이 모아질 때 총회는 힘이 생기고 문제는 풀릴 것이다.
지금 총회를 향하여 산하 노회들과 교회들의 관심은 얼어붙어 있다. 얼어붙은 마음을 푸는 것은 따뜻하고 훈훈한 감동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바랄 게 없다. 아무리 교회가 김치를 나누고 연탄을 돌리며 덕을 쌓아도 총회가 바로서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이미지는 좋아질 수 없다.
참 신앙은 먼저 마음을 여는 것이다. 그것은 총회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관심을 갖는 것이다. 어디서나 사람이 문제이지 제도나 조직의 문제이겠는가. 이럴 때 일수록 더욱 기도에 힘써야 한다. 분노와 실망에 사로잡혀 혈기를 드러내기 보다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왜 이 지경에 이르게 됐는지 반성하면서 더욱 기도에 정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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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정준모 총회장이 총회를 속회할 뜻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