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 총장선출, '예견된 진통'
24일 운영이사회 1차선거서 선출 무산 ... 후보 5명 중 3분의 2 득표자 없어
7월 1일 임원회서 2차 선거방식 논의 ... 변수 많아 '총회까지 불발' 예상도
2008년 06월 24일 (화) 18:48:50 박민균 min@kidok.com
▲ 총신운영이사회 서기 하귀호 목사(왼쪽)가 총장 선출 투표결과가 적힌 종이를 운영이사장 안기영 목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총신대학교 신임 총장 선출이 무산됐다.
총신대학교 운영이사회(이사장:안기영 목사)는 6월 24일 사당동 총신대 제2종합관에서 총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했으나 후보 중 2/3 득표자가 없어 차기 총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운영이사회는 7월 1일 임원회를 열어 후보 선정 문제와 2차 선거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는 총장 후보로 등록한 유재원 황성철 정일웅 한춘기 김길성 교수(기호순) 중 누구도 1/3을 득표하지 못할 정도로 표가 분산됐다. 선거는 재적인원 136명 중 120명이 출석한 가운데, 111명의 이사가 투표에 참여했다.
총장 당선을 위한 유효 투표수는 74표. 그러나 결과는 정일웅 교수가 33표로 최고득표를 했고, 뒤를 이어 유재원 교수가 31표 김길성 교수 20표 황성철 교수 17표 한춘기 교수 8표를 얻었다. 총 투표수는 109표, 무효와 기권이 각각 1표씩 나왔다. 투표 전 안기영 목사는 "투표는 단 한 번만 진행될 것"이라고 이미 밝혀, 결선 투표는 진행되지 않았다.
안타깝지만 이번 1차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총장 선출 무산'이 아니다. 오히려 선거 전 주요 이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내용과 달리, 선거가 인물론보다 출신지역에 따라 크게 좌우됐다는 것이다. 가장 유력했던 정일웅 교수는 최고 득표를 했지만 다른 후보를 압도할 만큼 득표하지 못했고, 유일한 호남 출신이었던 유재원 교수는 국적문제에도 불구하고 2위를 차지하며 약진했다. 김길성 교수 역시 영남출신으로 예상보다 다득표한 경우다.
한 번에 총장을 선출한 전례가 없던 만큼, 총신대 총장 선출은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운영이사회와 재단이사회 임원회는 7월 1일 모임을 갖고, 2차 선거에서 누구를 후보로 올려서 언제 어떻게 선거를 진행할지 결정할 것이다. 양 임원들은 일단 회의를 열어서 결정할 것이라며 2차 선거 방식을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임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예상된다. 첫 번째는 1차 투표에서 다득표 후보 2~3명을 다시 후보로 선택해 2차 투표를 진행하는 것이다. 두 번째 방안은 1차 선거 후보자들이 모두 탈락한 것으로 간주하고, 다시 후보를 접수받아 새로운 인물로 2차 선거를 진행하는 것이다.
첫 번째는 총신 교수 중에서 총장을 선출한다는 명분에 부합하고, 후보를 좁혀가면서 선거를 계속 진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두 번째는 명분은 부족하지만 '외부 인물 영입론'이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두 번째 방법을 선택할 경우, 9월 총회까지 신임 총장을 선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신대 총장 선거는 후보 두 명을 놓고 투표를 해도 당선자를 내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2/3 이상 득표가 힘들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양 이사회 임원회는 그 변수를 줄이는데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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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재목사
(222.XXX.XXX.122) 2008-06-26 20:21:17
오직 성경의 방법대로 총장선출의 절대주권을 주님께 맡기고 제비로 뽑아야 한다.(1)
그러면 정치력있는 이사 몇 분에게 부탁할 필요도 없고 오직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면 됩니다. 선택의 주권이 성삼위 하나님께 되돌아가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자가 되기위하여 힘을 쓰게될 것입니다. 개혁주의 란? 주의 사역자들을 세우시고 패하시는 선택의 절대적인 주권이 오직 성삼위 하나님께만 있음을 믿고 고백하는 신학사상입니다. 총신은 완전한 개혁주의 신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박광재목사
(222.XXX.XXX.122) 2008-06-26 09:24:08
오직 성경의 방법대로 총장선출의 절대주권을 주님께 맡기고 제비로 뽑아야 한다.
성경은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로서 나느니라 (잠16:33)고 하였다.이 말씀에 입각하여 성경에서는 왕도 제사장도 사도도 제비뽑아서 세웠다. 우리 교단은 새천년부터 지나 간 7년 동안 교단의 총회임원을 비롯한 각 기관장 및 21개 상비부장까지 제비뽑아서 선출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면 총장을 제비 뽑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사회에서 상위 득표자 2인을 천거한 후 기도하고 제비뽑으면 된다.
미쉬파트
(59.XXX.XXX.171) 2008-06-25 19:06:55
당선 유효 투표수 74 or 80?... 정말 한심한 총장선출!!
너무나 정치적으로 총장을 선출할려고 하는 냄새가 풍긴다.
뭐 이래...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신중하게 합동교단의 대표적 신학교의 위상에 맞게
총장을 선출해야지... 정말 죄송합니다만, 너무 준비성없어 보입니다. 교회학교 중고등부 회장 뽑아도 그렇게는 안 할 겁니다.
한국교계와 합동교단이 처한 상황을 보더라도 이번 총장선출은 그 역사적 의미가 클 것인데.. 인간의 정치적 음모와 갈등도 주님의 손에 있다!*^^*
미쉬파트
(59.XXX.XXX.171) 2008-06-25 18:53:19
총장 선출에 대한 로드맵이 빈약한 만큼 선거후유증도 커진다!
기사를 보면 주먹구구식으로 총장선출이 진행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합동교단을 대표하는 총신대 총장선출이 이렇게 허술하게 되어도 되는가? 1차에 안되는 것이 뻔하게 예상되었는데도... 2차, 3차 방안이 미리 공지되고, 공정한 룰에 따라 선출해야지 이런 식으로 하면 후보들은 본의 아니게 깊은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안되면 이렇게>가 아니라, <안되었을 경우 이런 식>으로 하겠다라는 안을 가지고 2, 3차를 준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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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총장 선거 '로드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