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을 흥왕하게 하라
7080 노래 감성 풍부, 한국교회도 감성 자극한 데 과연 순전하나?
입력 : 2010년 07월 23일 (금) 15:19:06 [조회수 : 92] 권성권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지난주 월요일엔 교통 통제를 하고 광주에 있는 종합운동장으로 축구를 하러 갔습니다. 그날 경기를 하고 점심 식사로 먹은 게 보신탕이었습니다. 초복이라 그 모임을 주최하신 분들이 그것을 준비하셨던 거지요. 오랜만에 개를 통째로 삶아서 그런지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그 보신탕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구요. 그날 식사를 마치고 저녁 무렵 되돌아오는 길목에, 저를 차에 태워 주신 목사님의 그 차 속에 옛날 7080 세대가 부른 노래들이 수록된 CD가 들어 있었지요. 그리고 그 밑에 MP3도 있었는데 500곡이 넘는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곡들이 수록돼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지요.
그 노래들은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 기타를 배우면서 불렀던 것들도 있었죠. 건아들의 <젊은 미소>, 센드페블즈의 <나 어떻게>가 그것이었죠. 그 밖에도 남궁옥분의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높은음자리의 <저 바다에 누워>, 송골매의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그리고 그 목사님이 누구보다 좋아한다는 산울림의 김창완이 부른 <아니 벌써>, <내게 사랑은 너무 써>도 있었지요. 그러면서 그 목사님이 그런 말을 하셨지요.
"옛날에 그 노래를 들을 때면 다들 눈물도 젖고 감성도 풍부했잖아. 나는 산울림 노래 듣고 진짜로 울었다니까. 그런데 있잖아. 한국교회도 감성을 이야기하잖아. 그렇지. 그런데 그게 어때…? 우리는 그러지 말아야 해."
거기까지였습니다. 저는 그분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고 있었지요. 한국교회 목회자들도 교인들로 하여금 감성을 자극하는데, 그것이 자본주의, 성공주의, 인기 영합주의와 연결돼 있다는 것이죠. 그것을 하지 말고, 오직 순전한 감성, 순전한 복음을 전하자는 뜻이었지요.
헤롯이 허망하게 죽은 또 다른 이유, 하나님의 대적자였던 까닭
헤롯 아그립바의 침상을 맡은 신하 블라스도의 조율로 헤롯 대왕은 두로와 시돈 지역의 사람들과 화친할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그토록 좋은 자리에서 헤롯은 벌레에 먹혀 죽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었던가요? 하나님께 돌려야 할 영광을 자신이 독차지한 까닭이었죠. 하나님 앞에 인간 됨의 본분을 망각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헤롯 아그립바가 벌레만도 못한 생으로 끝마치게 된 다른 이유를 생각할 수 있지요. 사도행전 12장에 나타난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바, 하나님의 대적자요 교회의 박해자로 살아 온 이유입니다. 그는 자신의 입지전을 세울 계책으로 교회를 핍박했고, 그중 야고보는 참수시켰고, 베드로마저 그렇게 죽이려고 했지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보이는 세계 너머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디자인하고 계심을 보여 주기 위해 옥에 갇힌 베드로를 풀어 주셨지요.
문제는 그토록 하나님의 대적자요 교회의 박해자가 된 헤롯을 하나님께는 좌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가 두로와 시돈 지역의 사람들과 화합하여 더 큰 영광을 독차지할 때 그의 생명을 앗아 가신 것입니다. 그가 죽음을 맞이한 직접적인 원인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는 탓이었지만, 그 간접적인 원인은 하나님의 대적자로, 교회의 핍박자로 살아 온 이유였습니다.
그것은 구약 시대에서부터 신약 시대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흐름입니다. 그것이 오늘날이라고 다르겠습니까? 데이비드 구직(David Guzik)는 자신의 주석에서 오늘날의 그 예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철학자 프레드릭 니체(Friedrich Nietsche)는 하나님이 죽었고 기독교도 허약하다고 대적했다. 그로 인해 그 인생은 미치광이로 마감했다. 싱클레어 루이스(Sinclair Lewis)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엘마 겐트리>(Elmer Gantry)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그 책은 전도자가 알콜 중독자가 되고 부적절한 성관계를 갖는 타락한 모습을 담고 있다. 그런데 바로 그가 알콜 중독자가 되어 로마 근처의 알콜 센타에서 죽고 말았다.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는 하나님을 대적하여 죄를 짓고 자기 영웅주의에 취해 살았다. 그러나 그 역시 권총으로 자살하는 것으로 생을 마감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싸움이란 결국 그것밖에 되지 않는다."
왜 헤롯 아그립바라고 하나님께서 부르지 않으셨겠나?
그런데 우리에게 반문이 하나 생기지요. 왜 헤롯 아그립바라고 하나님께서 부르지 않으셨겠는가 하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대적자요 교회의 핍박자였던 사도 바울을 택하셨지요. 그렇다면 아그립바도 택할 수는 없었을까요?
그것은 하나님께 책임이 있는 게 아니지요. 그 책임은 아그립바 자신, 그리고 바울 자신에게 달려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인간을 함부로 버리지는 않지요. 오히려 인간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유턴하도록 기회를 주시지요. 구약에서도 그렇지 않습니까?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에게 생명을 다시금 주신 것도, 살인자 가인에게 은총을 베푸신 것도, 사기꾼 야곱을 참된 이스라엘로 바꾸어 주신 것도 그렇지요.
중시조 노아와 그 가족들을 선택하실 때에도 어느 날 단 한 번의 결단으로 세상을 멸망시킨 게 아니었지요. 하나님께서는 끊임없는 심판의 나팔을 불게 하셨고, 그리고 마침내 당신의 음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인간들을 멸하셨지요. 하나님은 그처럼 인자하고 자비하신 분이지요.
왜 그런 하나님께서 헤롯 아그립바라고 기회를 주지 않았겠습니까? 사실 헤롯 아그립바 이전의 분봉왕 헤롯 안디바에게도 하나님께서는 유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지요. 바로 세례 요한의 입술을 통해 그가 잘못한 일을 비판케 하신 것이지요. 그가 동생의 아내를 빼앗아 아내를 삼았을 때, 세례 요한은 지극히 잘못되었다고 비판을 했지요. 헤롯 안디바는 그 음성을 인간의 음성이 아닌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고 바로 턴해야 했지요. 그런데도 그는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지요.
빌라도 총독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그라고 하나님께서 회개할 기회를 주지 않으셨겠습니까? 그가 예수를 심문하려고 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아내의 꿈속에 나타나 예수님을 건드리지 말도록 이야기했지요. 그때 그는 그 아내의 이야기를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고 진리와 생명으로 유턴하였다면 결코 그는 예수님의 대적자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그의 인생 속에서 한 번뿐이겠습니까? 성경 역사든 이 세상 역사든 굵직굵직한 것만 기록하고 있잖습니까? 그 외에 잘잘한 것들은 기록하지 않지요. 그 잘잘한 삶 가운데 어찌 하나님께서 한 번만 콜(call)하셨겠습니까? 이런저런 사람들을 통해 끊임없이 부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 부르심의 응답을 거부한 것은 전적으로 그들의 선택이었지요.
물론 그 선택의 결과는 판이하지요.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대적자들이 헤롯 아그립바처럼 화려하게 출세하는 것 같지만 그 끝은 벌레만도 못한 생으로 마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 그 콜(call) 앞에 순종한 바울은 이 세상에서 실패한 것 같았지만 그 끝은 존귀한 영생으로 연결되었지요. 그렇기에 오늘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 나가야 할지는 명확하지요.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의 정치 권세에 막힘 없이 흘러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이 오늘 본문 24절 말씀입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더라."
이 말씀만 놓고 본다면, 23절과 24절이 분리된 말씀 같아 보이지요. 그러나 헬라어 원문에는 24절 맨 앞에 '그러나'를 가리키는 '데'(de)가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때는 앞 문장과 뒷 문장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접속사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앞 문장과 뒷 문장을 완전히 구분하는 접속사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그런 뜻이지요. 헤롯이 그 이전부터 하나님의 대적자로 곧 교회의 박해자로 살아 왔는데, 오늘 드디어 두로와 시돈 지역의 사람들과 화친하는 자리에서 인간 됨의 본문을 망각한 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는 까닭에 결국 벌레에 먹혀 죽었다, '그러나',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흥왕하였고, 사람들도 더 많아지더라, 하는 뜻이지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흥왕한데에 대해 딱 한 구절로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12장에 등장하여 세상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헤롯은 길게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 하나님의 말씀은 딱 한 구절로 간단명료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군더더기가 없는 말씀이지요.
이 말씀만을 두고서는 왜 하나님의 말씀이 흥왕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해서 그 수가 더 많아지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지 않는 까닭이지요. 여러분들은 왜 하나님의 말씀이 흥왕하게 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해서 주의 백성들이 많아지게 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묵상하면서 얻은 결론은 하나님의 말씀은 순전한 말씀이 흘러갈 때에만 흥왕하게 되고, 그 수도 더 많아진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그것은 23절과 24절을 이어 주는 문맥이 '그러나'라는 반전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세상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헤롯이 죽고, 그로 인해 유대 나라가 큰 혼란에 휩싸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의 말씀은 어디에도 막히거나 제재를 받는 것 없이 흥왕하고 믿는 사람들의 수도 많아졌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의 정치 권세나 권모술수에 얽매이지 않는 순전한 말씀이 될 때, 물처럼 만천하로 흘러가는 뜻이지요.
순전한 말씀의 통로로 살면 하나님의 때에 열매를 거두신다
제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 최근 제가 만난 사람들은 이전에도 만났던 사람들입니다. 새벽마다 예배에 나오고 있는 성도님도 그렇고, 이전에 만났던 한 집사님, 그리고 지난주 예배 시간에 나왔다가 중간에 빠져나간 분도 그렇습니다.
그분들과 만나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그분들과 만남을 가졌지만 왜 좀처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으로 변화되지 않을까? 왜 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서 이유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내가 이제껏 그들에게 순전한 복음을 보여 주는 통로가 되지 못한 것에 달려 있었습니다. 뭔가 가면을 쓴 채 복음을 전한 것이었지요.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내 교회 교인을 만들 생각에 열심을 내고 계산적인 접근을 한 게 사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순전한 말씀보다는 달콤한 말씀을 전하려고 한 적도 있었고, 중심을 잃은 채 이리저리 입김에 휘둘릴 때도 있었지요.
요즘에는 정말로 하나님의 순전한 말씀으로 돌아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교회 앞에서 차를 나누며 전도하는 것도, 동네 놀이터에 나가 할머니들을 대하는 것도, 어린아이들 지나가는 길목에서 교통 통제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교회 교인을 만들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순전한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족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인위적으로 하다 보면 실수와 허물투성이로서 역효과만 낳겠지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순전한 복음을 전하면 하나님께는 당신의 때에 당신의 방법으로 그 열매를 거두실 것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고전 3:6~7)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때에 당신의 방법으로 생명을 거두시고, 또 그 생명 열매를 자라게 하신다면, 우리는 모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순전한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되면 충분할 것입니다. 그 열매를 거두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니 그 영역은 하나님께 내어 맡기고, 오직 우리는 내 삶의 한복판에서 순전한 복음의 통로, 순전한 복음의 거울로 사는 데 최선을 다하십시다.
자본주의 복음, 성공주의 복음, 인기영합주의 복음을 벗어나 순전한 복음의 통로로 살자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7080 세대가 부르는 옛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의 감수성이 되살아나지 않습니까? 그때는 세상 사는 게 힘들긴 했지만 사람들의 심성은 그만큼 순전했기 때문이지요. 요즘 우리 한국교회의 복음, 오늘 내가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오늘 내가 내 동네 사람들에게 보여 주는 복음은 어떻습니까? 순전한 복음, 순수한 복음입니까? 아니면 뭔가 의도된 복음입니까?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작은 제자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구원받은 우리들은 숙명적으로 예수님의 복음을 보여 주는 통로이자 거울이 되어야 합니다. 조금 큰 통로, 조금 작은 거울, 그런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우리는 모두 예수님의 복음을 보여 주고 비춰 주는 통로요 거울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예전의 순수한 복음 앞에 눈물을 흘리고, 회개하며, 울부짖던 그 모습들이 사라지고, 자본주의 복음이 우리 속에 꿰차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하나님의 순전한 복음을 성공과 맞바꾸며 타협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보여 주고자 하는 복음이 뭔가 세상 인기를 끌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닙니까?
이제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순전한 복음을 보여 주는 통로이자 거울로 삽시다. 자본주의 복음, 성공주의 복음, 인기 영합주의 복음에서 벗어나, 정말로 순수하고 순전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나누는 우리 모두가 됩시다. 그때 하나님은 당신의 때에 당신의 방법으로 당신의 말씀을 더 흥왕하게 하고 그 수도 더 많아지게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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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교회에서 담임목사님 청빙을 제비로 뽑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