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2007.09.06 18:04:14
총회 선거문화 확 바꾸자… “금품살포 · 흑색선전 등 타락 선거 이젠 끝내야”
교단 내 바른 선거 정착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부분의 교단과 기독시민단체들이 금권 및 학연 등으로 이뤄지던 총회 선거문화를 바꾸기 위해 총회감시단과 바른선거운동본부를 발족하는 등 선거문화 쇄신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백장흠 목사·기성) 바른선거운동본부(최경호 목사)는 최근 교단 내 목회자 및 장로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그동안 떳떳하지 못했던 선거 행위를 털어버리고 선거문화를 쇄신해 성결한 교단으로 거듭나달라"고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이를 위해 1000명 서명운동과 제비뽑기 선거를 위한 선거법 개정, 선관위법 위반 후보의 불이익 운동 등을 전개하기로 했다. 지난 6월 말 기성 총회장으로 취임한 백장흠 목사는 선거문화 개선 등 교단 쇄신에 대한 의지를 천명한 바 있어 바른 선거를 향한 교단 내 움직임이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성측 전국장로회(회장 박영남 장로)도 6일 바른 선거문화 정착을 위한 결의문을 발표하고 총회 임원 선거가 성경적 방법으로 개혁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장로회는 결의문을 내고 총회 임원 선거는 가장 성경적인 방법으로 개혁돼야 하며 교단 헌법과 선거관리운영 규정을 준수할 것을 결의했다.
가을 총회를 앞두고 있는 교단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장로회전국연합회는 4일 서울 창천동 창천교회에서 '한국 교회 선거문화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평신도 포럼을 열고 감리회 금권선거 폐단과 투명 선거를 위한 선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주제 발제자 최이우(종교교회) 목사는 "성경은 하나님 뜻으로 사람을 세웠지만 현대는 선거 제도로 이를 대신한다"며 "금품살포, 흑색선전, 지역감정 부추기기 등 타락한 선거가 우리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정일 부평중부교회 목사는 "금권, 학연, 정실 등 타락한 선거운동의 현실적 행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면 제비뽑기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며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예장통합 총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 등 교단 선거관리위원회도 분주한 모습이다. 내주 시작되는 총회를 앞두고 부총회장 출마 후보들의 대내외 활동을 수시로 체크하는가 하면 선거와 관련된 각종 의혹 및 제보를 수시로 보고받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근거 없는 의혹이 선거뿐 아니라 교단과 후보의 명예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총회공대위)는 지난달 말 교단총회 참관단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기독교 시민운동가 및 성도들로 구성된 총회 참관단은 10일부터 열리는 각 교단 총회 장소에 참석, 불법 및 금권선거 등을 감시하고 추후 활동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총회공대위는 '2007년 각 교단 총회에 바라는 우리의 제안'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성도들에게 열려있는 총회, 정책논의 중심의 총회, 사회발전 추세와 발맞추는 총회가 될 것을 요청했다. 공대위는 특히 연말 대선과 관련, 정치적 발언 및 성명 발표 등의 자제를 촉구했다.
신상목 박재찬 강주화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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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 법안 총회 상정 노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