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2007.09.06 18:25:38
“제비뽑기 법안 총회 상정 노력” 기성 바른선거운동본부 출범 최경호 목사
"총회 임원이 거룩한 임직이라면 선출 과정도 거룩해야 합니다. 그동안 임원 선거운동 분위기는 과열 양상을 띠었고 금권 선거가 위험 수위에 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반 사회의 선거 풍토와 비교해 결코 낫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백장흠 목사) 내에서 바른선거운동본부를 출범시킨 최경호(천광교회·사진) 목사는 선거 문화를 쇄신해 성결한 교단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단 심판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6월 말 끝난 총회 임원 선거 양상을 지켜보면서 바른 선거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운동본부는 8월 말부터 1000명 서명운동과 제비뽑기 선거를 위한 선거법 개정, 선관위법 위반 후보의 불이익 운동 등을 전개해 현재 1400명의 서명을 받았다.
최 목사는 또 운동본부를 중심으로 각 지방회와 헌법 개정 발의 기관들이 제비뽑기 선거 법안을 만들어 다음 총회에 상정하는 일을 호소할 계획이다.
제비뽑기가 완벽한 선거 방법은 아니지만 금권이나 학연으로 얼룩져온 선거 문화를 쇄신하는 방법이 될 수 있기에 대안으로 제시했다.
마침 교단측에서도 지난 총회에서 돈 안쓰는 선거 방법을 만들기로 결의한 바 있고, 이를 위해 내달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운동본부의 노력도 탄력받을 전망이다.
최 목사는 같은 교단에 속한 목회자로서 선거 쇄신 운동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선거 문화가 변해야 한다는 사실엔 모두 공감하지만 개혁 대상이 선후배이자 동역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바른 선거운동을 진행하면서 누구를 정죄하고 탓하기보다 이 운동을 통해 깨끗한 선거 풍토와 제도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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